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GTK 칼럼] 부모를 공경하라(2): 결함이 있는 부모도 공경해야 할까?

사진: Ryunosuke Kikuno on unsplash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판적이고 미성숙한 사람이다. 반면에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성숙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부모의 잘못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잘못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은 자기 잘못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대하셨는지를 알기에 부모의 잘못이나 결점을 참고 잘 견디고 용서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같은 죄인을 구원하신 주님의 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주님의 은혜를 배우고 주님의 겸손을 배웠고, 그 은혜와 겸손을 삶 속에서 본받기를 원하고 애쓰는 사람이다.

결함이 있는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은혜”다. 부모의 결점이나 실수를 통해서 그리스도인은 “나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 나는 더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겸손하게 물어볼 기회를 가지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자신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나이가 들게 되고,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실패도 하고 후회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또 많은 결점을 스스로 인지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기를 원하는가?

누군가가 말하기를 노인 사회는 모든 사람이 가입하게 될 유일한 소외 집단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아무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노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내일 우리가 어떻게 대우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Warren W. Wiersbe, Be Delivered, “Be” Commentary Series)

우선 앞의 글을 염두에 두고 지난 번에 제기한  “결함이 있는 부모도 공경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부모의 자격을 말하지 않는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라고 말한 제 오계명은 부모의 자격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경건함, 성숙함 혹은 아름다운 미덕에 대해서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이 명령이 부모의 성품에 따라 지켜야 하는 명령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보고 같이 나누었지만, 공경은 부모님에 대한 우리 마음속에 가져야 하는 우선적인 태도가 되어야 한다. 이 태도는 실제로 우리의 마음에 부모님께 명예의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부모가 도저히 공경받을 자격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님이 비열하고 이기적이고 불친절하고 현명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이 타락한 삶을 살았거나 또는 불신자라면?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다시 출애굽기 20:12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출 20:12)

이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한 단어는 “네”다. 하나님은 “네 아버지”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명령이다. 당신 부모님의 성품이나 가치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부모님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섭리로 아버지와 어머니로 정해 주신 분들이시다. 그분들은 부모라는 직분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고,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그들을 공경하기를 요구하셨다.

우리가 살펴보는 십계명 중 단 두 개의 명령만 “그대는 …을 하라”라는 규범적인 명령이다. 그 중 하나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인데, 이 명령은 하나님이 주신 새 언약으로 함께 폐지되었고, 남은 한 개의 독점적이고 긍정적인 명령만 남았는데, 그 명령이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이다.

이 명령 외에 다른 모든 명령은 수동적 명령이다. 예를 들어 “도둑질하지 말라”고 하신 명령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수동적으로 그 명령을 지킬 수 있다. 이 명령은 단지 내 것이 아닌 것을 단순히 삼가면 되는 수동적인 명령이다.

반면에 제 오계명은 능동적이다. 예를 들어 다른 계명들처럼 “너는 네 부모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하셨다면, 우리는 단순히 부모님에게 무례하게 행하지 않으면 그 명령을 순종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그것보다 훨씬 더 많고 큰 것을 원하셨다.

의식적으로 적극적으로 공경해야 한다

이 명령은 단순히 무례한 것을 삼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례하게 행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그들과 상호 작용하는 것을 자제하면 이룰 수 있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공경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공경하기 위해는 긍정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이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과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은 부모를 적극적으로 공경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부모님에게 경의를 표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그들을 존중해야 하고, 끊임없이 그리고 변함없이 그들을 겸손한 자세로 존경해야 한다. 그 이유는 부모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 원리는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적용할 수 있다. 로마서 13장은 이렇게 말한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 13:1)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롬 13:7)

바울이 이 편지를 로마 교회에 보냈을 때는 네로 황제가 권력을 잡고 있을 때였다. 네로는 역사상 가장 악독하고, 비열하고, 동성애를 즐기는 추잡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사람 중에 가장 악독하게 많은 기독교인을 살해 했던 사람이다.

만일, 우리가 그러한 네로에게 어떤 명예를 부여해야만 한다면, 그가 로마를 다스리는 권세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이 원리는 자녀와 부모 간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이다.

부모님을 공경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고, 이는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상태나 사람 됨됨이는 이 명령에 그 어떤 예외를 만들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법령으로 주신 법의 의미를 인정하고 그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

로마서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권세로 정해 주신 부모님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자.

로마서에서 배우는 첫 번째 원리는 우리가 최고의 자녀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엡 6:7)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한 것과 같이 우리는 부모님을 공경하기를 진실한 마음으로 두려움과 떨림으로 주님께 하듯이 해야만 한다.

사도 바울은 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은 모든 믿는 자들이 수행해야 하는 강렬한 영적인 활동이며 주님께 바치는 우리의 예배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권세인 부모님께 최고의 자녀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이는 주님께 드리는 영적 예배이기 때문이다.

로마서에서 배우는 두 번째 원리는 하나님이 제정하신 모든 권세가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 시대에 적용한다면, 권력을 잡고 있는 어떤 권세이든 간에 그들이 우리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께서 임명한 하나님의 사역자인 것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감사하고, 공경하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바울 시대에 악한 왕 네로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하셨다면, 우리는 부모님을 위해 얼마나 더 큰 감사를 해야 하겠는가? 종종 우리는 부모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일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 부모님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일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가끔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들의 부모 세대는 우리가 자라난 세대와는 너무나 다르다. 일제로부터 통일된 후에 너무나 열악했던 환경들, 가난, 생활고에 쫓겨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족의 안정된 삶을 위해서 고생하시며 희생했던 어머니의 옛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희생으로 이루어 진 것을 생각하며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부모님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고생하고 희생하였던 희생에 감사해야 한다. 명백하게, 눈에 띄게, 풍부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감사를 표현해야만 한다.

로마서에서 배우는 세 번째 원리는 부모님께 가장 높은 존경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권위를 부여하신 것은 우리 부모님을 하나님의 자리에 세우신 것과 마찬가지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되리니 (출 7:1)

하나님은 모세를 세우셔서 그분의 통치, 그분의 권위를 주셨다. 이 원리대로 부모님은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받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삶 속에 세우신 부모님께 최고 수준의 존경을 드려야 한다.

그렇다면 이 명령에 따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칼럼에는 지금까지 살펴 보았던 원칙을 생각하며 가장 실제적이고 중요한 적용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김상우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부모를 공경하라(1): 평생 지켜야 하는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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