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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부모를 공경하라(1): 평생 지켜야 하는 명령

사진: Katarzyna Grabowska on Unsplash

요즈음 세태에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은 구태의연한 옛말이 되어 버린 듯하다. 세상에 인기 있고 유행하는 풍조는 체제에 반대하는 것이다. 권위에 대항하고 권위를 부정하는 것은 용감한 일이고, 어떤 경우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영웅으로 추대되기도 한다. 슬프게도 이러한 풍조는 특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이며 이러한 일이 그들 사회에서 선으로 취급받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사회 질서의 붕괴는 가정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시작한다.

자녀들은 먼저 부모를 공경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하나님은 세상 질서의 기준이 되는 십계명을 주셨다. 십계명의 첫 네 가지 계명은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계명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완전히 의존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리 자신보다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나머지 여섯 계명은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계명으로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명령은 다섯번째 계명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도 바울은 그의 서신에 제 오계명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 3:20) 

구약과 신약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는 이 말씀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진리가 있다. 그것은 먼저 이 명령의 중심은 사람(부모나 자녀)이 아니라 하나님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하는 명령이라는 사실이다. 사도 바울의 말과 같이 이 명령은 주 안에 있는 자들이 행해야 하는 옳은 일이다.

부모 공경은 평생 지켜야 하는 중요한 명령이다 

이 명령의 중요성은 단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제 오계명의 첫 히브리 단어 “공경하라”는 ‘무거운’ 또는 ‘중대함’이라는 의미가 있다.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의 영광이나 하나님의 신성한 위엄의 중대함을 나타낼 때 이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하나님을 공경하듯이 부모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라는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로 맺어진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평생 지속되는 관계이다. 그러기에 “부모를 공경하라”는 이 명령도 단지 부모의 권위 아래에 있을 때만 지켜야 하는 명령이 아닌 평생 지켜야 하는 중요한 명령이다. 아이들이 자라나서 투표권을 얻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고 해서 끝나는 명령이 아니다. 삶의 어느 단계에 있든지 간에 부모가 살아 계신 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평생 명령이다.

공경의 모습은 계속 변화한다

그러나 이 관계의 근본적인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공경의 모습은 계속 변화한다. 자녀가 태어나서 젖먹이일 때, 청소년일 때, 청년의 때, 출가하여 가정을 가지게 된 때… 이 모든 때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그 모습이 바뀐다.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에서 아이는 부모를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때에는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의 중심에 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이 시절에 아이는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때이다. 그는 부모로부터 공급받고, 양육 받아야 하고,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아이가 자라나 십 대가 되고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점점 더 자율성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의견, 자신의 신념, 그리고 자신만이 가지는 독특한 개성과 개인 취향을 가지게 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부모를 떠나게 되고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이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후 세월이 지나면서 성인의 후반기(50대 혹은 60대 이후)가 되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는 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어떤 의미에서 수직적인 관계였지만, 이제 그 관계가 수평적인 관계로 발전한다. 그리고 세월이 더 지나면서 우리가 모시던 부모님은 이제 권위를 내려놓고 우리가 돌보아야 하는 존재로 바뀌고, 한때 명령을 내리던 사람이 심지어 우리에게 조언을 구할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우리를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자식과 부모의 관계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복잡하다. 그리고 이 관계는 끊임없이 우리를 단련시키고 새롭고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훈련 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새로운 방법으로 부모를 사랑해야 하고, 존경해야 하며, 감사해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면서 우리가 반드시 조심해야 할 일들이 있다. 우리의 죄된 습성은 우리가 약간이라도 성숙하게 되면, 비판적이 되는 경향이다.

부모님을 비판하는 것을 조심하라

성인 자녀로서 성숙하는 과정의 일부는 부모님을 바로 깨닫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의 단점과 실패를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조심하지 않는다면 비판적이 될 수 있다. 어린이일 때에 자녀들은 부모님이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기대했지만, 이제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우리의 태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부모와 자녀 관계가 변화 하듯이 하나님의 명령도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닐까?

답은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결함이 있는 부모도 공경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에 대한 답은 “예”이다.

우리는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다음 글을 통해서 살펴 볼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김상우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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