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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현장은 같이 있어서 행복한 자리

밤새 엄마를 찾는 아이 보며 ‘주님에 대한 나의 간절함’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돌보는 편인 나는 육아가 두렵지 않았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아이와 함께 할 행복한 시간이 기다려졌다. 사실이었다. 해산의 고통은 잊혀졌고 잠든 아이를 바라만 보아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하지만 24시간 엄마에게 의존하며 자신의 필요를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하는 아이를 돌보는 일은 나의 모든 것(먹는 것, 자는 것, 씻는 것, 화장실 가는 것 등의 아주 기본적인 욕구까지도)을 포기해야 하는 자리였다.

또한 나는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참 많았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낮잠을 자 주길, 내가 원하는 만큼 먹어주길, 예배시간엔 좀 조용히 놀아주길…. 그러나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사소한 일들이 나를 지치게 했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일도 있었다.

선교사로서 목숨도 내어주겠다던 결단은 하나뿐인 딸 앞에서 무력해졌다. 남처럼 느껴지는 먼 나라의 누군가를 사랑하려 애쓰다 실패했다면 그 절망이 덜할 텐데, 딸조차도 사랑할 수 없는 지독히 악독하고 이기적인 나 자신을 보는 일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 시간들을 보내며 사랑은 나의 수준이 아니며 내게 속하지 않았음을, 나로서는 불가능함을 더욱 깨달았다.

얼마 전 아이를 맡겨두고 한 주간 훈련에 참여한 일이 있었다. 기특하게도 6일 동안 엄마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엄마와 함께 하는 첫날밤, 아이는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을 불안한 듯 울며 안아달라고 보채었다.

이전 같으면 혼을 냈겠지만 일주일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밤새 안아주었다. 또 다시 엄마와 떨어질까봐 두려웠던 것 같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내게도 주님 없인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는 이런 간절함이 있나? 더욱 주님과 함께 하고픈 사모함이 있나?’ 돌아보게 되었다.

절망의 끝에서 다시 간절함으로, 사모함으로 주님께로 나아간다. 사랑 자체이신 하나님이 거룩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아들 예수님을 전부로 내어주셨고, 예수님은 자기를 비우셔서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다.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사랑…. 이 사랑의 주체이신 주님이 내 안에 사신다. 그래서 나는 사랑으로만 가능한 생명을 섬기는 이 일을 오늘도 주님께 맡겨드린다.

이제 짧은 문장을 말하기 시작한 딸 지유에게 물어보았다. “지유야, 엄마랑 지유랑 지내면서 뭐가 가장 좋아?” 곰곰이 생각한 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지유가 말한다. “같이 좋아!” 육아의 현장은 누가 누구를 키우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주님 앞에 믿음으로 자라가는 ‘같이 있어 좋은’ 자리인 것 같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유업이 있게 하시리라(행 20:32)”

2015년 올해 받은 딸 지유의 약속의 말씀이다.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은혜의 말씀께 부탁하면 어리고 약해 보이는 딸에게도 주님이 친히 복음과 하늘나라를 유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사랑이신 주님이 하십시오. 저는 다만 약속을 믿고 붙들겠습니다. [GNPNEWS]

정경미
필자는 남편 김주선 선교사와 딸 지유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복음과 기도로 섬기고 있다. 대구 중심부에 세워진 기도의 집에서 하나님의 영광에 목마른 기도의 증인들을 세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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