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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통신] 파키스탄 30년만의 홍수… 집 잃은 이재민, 도움의 손길 기다려

▲ 홍수로 집을 잃고 임시 천막에 거주하고 있는 파키스탄 이재민들. 사진: 백ㅇㅇ.

파키스탄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홍수로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의 집들이 통째로 떠내려가거나 무참히 파괴됐습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부서진 가옥수만 100만 개에 이르며, 발생한 이재민수는 33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약 2억 3000만 명 인구의 파키스탄에서 국민 7명 중 1명이 이재민인 셈입니다.

인명피해도 심각합니다.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수는 1575명이라고 합니다. 지난 30년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라고 하는데,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재 남부와 북서부를 중심으로 물에 잠긴 지역이 많아 구조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파키스탄 정부, 국가비상사태 선포

저희가 있는 이곳 신드주도 지난 5월부터 강하게 쏟아진 비가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호스텔은 현재 온통 물에 잠기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던 운동장은 호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센터 안 뒷편에 있는 연못은 비로 가득 차고, 선교사 숙소 쪽으로 넘쳐 흐르기 직전입니다. 호스텔 아이들의 가정도 비로 인해 집이 계속 무너지고 있고, 인근 마을도 물에 완전히 잠겨 버렸습니다.

홍수로 물에 잠긴 마을. 사진: 백ㅇㅇ.

호스텔뿐 아니라 학교에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집 역시 피해가 큽니다. 다들 집을 떠나 강둑 위에 얼기설기 지붕만 설치해 놓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은데, 선생님들에게 가정 상황에 따라 수해복구지원금을 나눴습니다.

최근 2주 동안 인터넷, 전기, 전화 모든 것이 끊겨 외부와 소통도 불가능했습니다. 전기는 어느 정도 공급되고 있지만 통신망과 인터넷은 지금도 하루 1시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 지하수 물을 끌어 올려 사용했는데 전기가 없어 공동체 식구 모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스텔 입구는 흙길에다가 물이 가득 차 아이들이 식료품을 사러 나가는 일까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장맛비 때문에 전염병도 극심한 상황입니다. 장티푸스와 말라리아가 극성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물은 많지만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초자도 구할 수 없습니다.

선교사들의 숙소도 이 피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천장이 전체적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고 모든 가구들이 물에 젖어 버렸습니다. 모든 방이 폭우로 인해 그나마 물이 덜 새는 곳에서 모두가 모여 지내고 있습니다.

생활공간 모두 물바다, 숙소 대부분 침수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일은 매일 일상이 됐고, 집 바닥에서도 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비와 동반한 강풍으로 천장 위로 쌓은 지붕이 깨어졌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모터를 가동하지 못해, 선교사 숙소 역시 생활용수를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엄청난 폭우로 저희 공동체에게 허락된 자동차 역시 고장난 상태입니다. 현재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외부와의 소통 등) 역시 시내로 나가서 처리해야 합니다. 차량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저희 공동체에게 저희가 소속된 교구의 비숍께서 차량을 빌려주셔서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이 재정난으로 인해 부도 위기를 맞은 지금, 폭우로 인한 홍수까지 온 마을을 덮쳐 소작농, 하루 하루 일거리를 찾아 생계를 이어가던 모든 사람들이 현재 생계 유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저희 공동체의 생활비를 줄여서 이웃들 돕고 있습니다. 또 소식을 들으신 기도 동역자들도 이 일에 함께 동참해 주셔서 모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1차로는 센터 뒷편 강둑에 자리잡은 이재민들, 기존 마을 사람들 약 80가정을 대상으로 5-6인 가정 기준 한 달 최소한의 식료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주변에 홍수피해 이재민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1차적으로 센터 주변 심각한 이재민들을 선별해 구호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와 선교사 숙소도 일부 철거 및 보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한 호스텔 내부에 있는 예배실 겸 도서관은 완전히 철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비와 바람을 피할 텐트가 없는 이재민들을 위해 텐트 16개를 준비했고, 계속해서 수해 복구와 함께 이재민을 돕는 일에 힘을 쓸 계획입니다. 현재 저희 저희 센터에 전기 및 인터넷 연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즉각적인 소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곡이 변하여 찬양이 되는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가장 가난할 때 가장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함께 통로가 되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파키스탄= 백ㅇㅇ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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