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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복음 폭탄

사진: Aaron Burden on Unsplash

최근 <K 방산>이 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여러 나라가 한국산 탱크와 전투기 그리고 천궁과 현무 미사일을 많이 주문해서 즐거운 비명이란다. 그런데 무기로써 폭탄도 있지만, <말 폭탄>도 있다. 푸틴의 말 폭탄은 대단하고, 중국 시진핑과 외교부의 말 폭탄도 엄청나다. 그리고 요즘 대만 총통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샨사댐을 폭파시켜 버리겠다.”는 말 폭탄도 대단하다. 그래서 중국은 대만 총통의 그 말 폭탄에 꼬리를 내리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과 대한민국 지도자 간에 <말 폭탄>이 오고 갔다. 언젠가 북쪽은 “자기들을 건들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말 폭탄을 던졌다. 그래서 우리도 질세라 “만에 하나 북한이 대한민국을 공격하면 평양을 초토화시켜 버리겠다.”는 말 폭탄을 던졌다.

한국 정치에도 여당과 야당은 매일 같이 말 폭탄을 던지고 있다. 정치는 결국 말이고, 기자들은 그런 말들을 받아서 글을 만들고, 그 글이 또한 정계를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인다. 말이란, 참 중요하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데 어떤 말은 비수가 되어 상대를 죽여 버릴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말 한마디로 영구히 정치판을 떠난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말 한마디 잘못해서 기업도 망하고, 자기가 쌓아 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도 있다. 또한 사상적으로 좌파논리를 가진 사람과 우파논리를 가진 사람의 말이 서로 다르다. 차라리 불통이란 것이 맞을 것이다.

최근에 야당 국회의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불러서 집요하게 질문 공세를 폈으나, 야당 국회의원 가운데 한 사람도 말로써 이긴 사람이 없었다. 모두가 법무부 장관의 말과 그 논리에 두 손을 들었다. 이처럼 말에는 논리가 있고 사상이 있다. 그런데 상식과 논리와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를 과시하려 하거나, 그런 말을 해서 상대를 쓰러뜨리려는 음흉한 생각을 가진 자의 공격은 잘 준비되고 논리와 법리를 가진 자를 당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말도 그 환경과 그 시간에 적절하게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되거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얼마 전 한 여당 국회의원이 수해 지역을 돌보는 중에 “이때 비가 쏟아져야 사진이 잘 나올 텐데.”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물론 그는 농담으로 했겠지만, 그 자리가 분명 농담 자리가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말 때문에 인생을 망친 사람도 있지만, 상대를 늘 위로 격려 칭찬하다가 아름다운 삶을 산 사람도 많다.

이 세상에는 <말 폭탄>도 문제이지만, <세금 폭탄>, <물 폭탄>, <불 폭탄>, <문자 폭탄>도 문제이고, 말실수로 감옥 간 사람도 많다. 오늘날 정가의 어떤 이는 하도 말을 잘하는 데다 돌려막기, 말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 말을 하도 잘해서 법이 있으나 마나 하고, 정치가 있으나 마나 한 사람도 있다. 모르기는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래도 그 말 때문에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망가뜨릴지 모르겠다.

말에는 힘 있는 말도 있지만, 아무 능력이 없는 비웃음거리가 되는 말도 있다. 말에는 리듬이 있고, 말 곧 스피치는 음악적이다. 말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진리가 있어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목사는 말하는 사람들이고, 성경을 풀이해서 성도들에게 영원한 진리를 설교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는 말은 잘 하지만, 그 내용은 성경의 진리는 뒷전이고, 번영신학의 방법을 따라서 <긍정적 사고 방식>을 가지면, 이 세상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행복론>을 말하고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그것은 좋은 말일 뿐이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외형은 작지만, 하나님께서 천부적으로 풍성한 성량을 주셨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정확하게 말하는 훈련도 받았다. 그래서 복음을 깨닫고 60년 동안 전도자로 힘 있게 일한 경험이 있다. 1979년에 목포 <시온 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갔었다. 당시 총회 서기 김원범 목사님이 시무하던 교회였지만, 지금처럼 잘 지어진 교회가 아니고, 구식으로 지어진 허름한 교회당이었다. 그 시절의 강사는 새벽, 낮, 밤 하루 세 번 집회를 인도했는데, 마지막 저녁 시간에 집회의 결정적 순간에 나는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얼마나 큰 소리로 고함을 쳤던지 갑자기 교회당 천정 일부가 무너지면서 뽀얀 먼지가 쏟아져 내렸다. 그래도 나는 설교를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무슨 기적적인 역사가 일어난 것은 아니고, 내 음성의 파장이 엄청났기에, 가설로 만들어 놓은 합판이 소리의 진동으로 떨어진 것이다.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파장이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날은 큰 통회의 시간이 있었고, 47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 말에는 둘이서 속삭이는 말도 있지만, 광화문 광장에서 수십 만 명에게 던지는 말도 있었다. 어찌 되었든 말은 역사를 일으킨다. 그 말 속에 복음이 들어 있다면 그것은 그냥 말이 아니고, 복음의 폭탄이다.

복음의 능력이 곧 복음의 폭탄이다. 오늘처럼 <물 폭탄>, <불 폭탄>, <세금 폭탄>, <문자 폭탄>, <거짓 선전 폭탄>이 많은 시대에 <복음의 폭탄>을 던져 사람들의 영혼을 구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고 주의 몸 된 교회를 다시 살려야 되겠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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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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