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
교회에 다녔지만 복음을 듣기 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말이었다. 생명 안에 죄가 들어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나.
죄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는 죄의 나무에서 끊어진 이후, 의의 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여 살게 된 지 1년. 이제 의의 열매를 바라고 조금씩 맺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고 흥분된다.
하나님과 죄인 사이에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었다면 결코 우리는 이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예수님은 어느 한편에서만 중보하신 것이 아니라 양편의 마음을 알아 십자가로 그 관계를 화목케 하셨다. 손 놓고 지켜보신 것이 아니라 친히 이 땅에 오셔서 중보자의 삶을 사셨다.
기도는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순종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이 먼저 순종하셔서 우리와 연합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 삶을 사느냐 안 사느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중보자의 삶을 살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러나 중보자의 삶을 살고자했으나 나의 힘으로는 되지 않음을 알았다. 성령님이 내 안에 사셔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주님은 한 번도 중보자의 삶을 살아본 적 없던 내게 이 삶이 실제 되도록 전도의 미션을 주셨다.
누구에게 복음기도신문을 전하며 복음을 어떻게 전할지 생각했다. 직장에서 만난 한 형제에게 내가 만난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잘못 전하면 어떻게 하지? 전하고 난 후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면 어떻게 하나? 복음을 멀리하면? 이런 두려움이 생겼지만 약속의 말씀을 생각하니 그런 걱정들은 사라졌다.
사도바울도 사람의 말과 지혜로 전하지 않고 성령의 능력으로 전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복음 되신 하나님이 주체이시고 나는 그저 통로일 뿐이다. 그 주님이라면, 믿고 순종할 수 있었다.
한동안 그 형제를 위해 매일 기도했다. 그리고 한 날을 정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식사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고 지금은 어떤 삶을 사는지 나누고 싶다고 했다. 형제는 조금 당황한 듯했지만 허락했다.
점심시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준비한 나의 복음을 전했다. 그냥 읽는 것보다 형제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그리고 가져간 복음기도신문 1면에 실린 ‘죄를 가지고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내용을 읽으며 복음과 죄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죄의 문제를 해결 받고 싶지 않은지 물어보았다.
형제는 천주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아직은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복음을 나눠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천국에 가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물었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주님을 믿습니다. 예전에 나는 예수님 믿는 것을 천국 가기 위한 티켓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았습니다.”라고 나눴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지금 주님이 지옥으로 가라고 해도 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천국은 내가 원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일이요, 믿는 모든 사람에게 부활이 있으며, 심판 이후에는 영원한 지옥과 천국으로 나뉜다. 그 천국에 형제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왜 천국에 가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주님을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 형제 역시 예수님이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형제가 구원을 받기까지 기도하도록 주님은 지금도 나를 기도의 자리로 인도해 주신다. 왜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주님은 기도를 통해 우리와 교제하시고, 일하시고, 상 주시고 싶어 하신다.
복음을 전한 후 나는 복음으로 사는 삶을 더욱 갈망하며 매일 기도하게 되었다.
더불어 그동안 마음에 품었던 지체들을 위한 기도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기도제목이 날로 늘어난다. 세상 속에서 우리와 동일한 모습으로 사셨지만 오직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만 사신 주님이 내 안에 살아계시기에 감사하다. 믿음과 순종함으로 그 삶을 이루실 주님을 찬양한다!
[GNPNEWS]
백승민(처음사랑교회)
필자는 2013년 십자가 복음을 듣고 진리가 결론이 되어 자신의 삶을 선교사로 헌신했다. 현재 중보기도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