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45)
니카라과 7일차– 육신의 한계에도 순종하는 사람들
7일차는 주일이었다. 출국을 해야 되는 날이기 때문에 부랴부랴 짐을 싸고 차에 실었다. 그런데 한 차에 모든 짐과 사람을 다 태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 부산 교회 4명의 멤버들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고 나머지는 로베르토 목사님 교회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부산 교회 팀은 손 전도사님, 정이례 전도사님, 김혜정 권사님, 청년 1명까지 총 4명이다. 쿠바와 니카라과 사역을 보게 하셨고 깨닫게 하셨고 결단하게 하셨고 눈이 열리게 하셨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 돌아가면 진실로 당대 세계 복음화의 삶을 살게 하실 것이다. 가정과 경제와 시간과 그 외에 많은 것들을 통해 큰 헌신을 하신 분들이다. 하나님께서 아시고 당대 세계 복음화에 맞는 모든 응답을 그들에게 주실 것이다.
그들을 보내고 나머지는 로베르토 목사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한니발 목사님과 오랜 지인 관계인 이분은 우리가 오기 2주 전부터 자료를 통해 복음을 들으셨다고 했다. 이분이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있다고 했다. 잘 때도 듣고 있고 너무나 정확한 복음이라고 말씀하셨다.
집회 첫날부터 사모님과 함께 쭉 참여하셨던 분이다. 원래는 평신도로 미국 선교사님을 도왔던 분이었는데, 주께서 강권적으로 인도하셔서 목회를 하게 되었고 교회를 개척했는데, 불과 몇 년 만에 교회당도 꽤나 크게 지으시고 아름답게 목회를 하고 계셨다. 이분도 과테말라 사역에 오셔서 함께 하기로 했다. 앞으로 니카라과 복음화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강 목사님이 말씀을 전했다. 이 교회는 다른 교회들에 비해서 분위기가 밝았다. 호응도 좋았고 박수도 많았다. 하나님께서 강 목 사님에게 은혜를 주시고 그 은혜가 성도들에게까지 전달되는 그런 분위기였다. 다 끝나고 나서 강 목사님이나 광의 선교사의 옷이 흠뻑 젖었다. 로베르토 목사님과 성도들, 그리고 일부러 여기까지 와 서 예배를 드린 한니발 목사님 내외도 은혜를 많이 받으셨다.
그렇게 주일 사역까지 잘 마무리하고 근희가 준비한 맛있는 음식으로 식사를 한 뒤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틀 전부터 아내의 몸이 많이 안 좋았다. 뭘 잘못 먹었는지 밤새 30번 이상을 화장실에 갔고, 두 번째 날인 오늘도 예외없이 그랬다. 더군다나 무리하면 오는 두통에 복통까지 상태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멤버들을 공항으로 먼저 보내고 한니발 목사님과 함께 병원에 들러 링거도 맞고 약도 처방받았다.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일단 이동을 했다.
니카라과 마나구아에서 엘살바도르에 갔다가 2시간을 경유하고 엘살바도르에서 콜롬비아 보고타로 갔다. 그곳에서 약 6시간을 대기하다가 콜롬비아 요팔로 새벽 6시에 출발했다. 그런데 콜롬비아 보고타 공항이 너무 추웠다. 이 나라는 겨울이었다. 추운 게 아니고 선선한데 보고타는 위치 때문인지 15도 그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한 밤에는 13도쯤 되었다. 기다릴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번 경험을 미루어 3층에 위치한 푸드코트로 가보았다. 의자가 다행히 비어 있어서 그곳에서 단체로 몇 시간을 기다렸다. 말이 기다린 것이지 노숙이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남자도, 여자도, 성도도, 목사도 단체로 노숙을 했다. 의자를 붙이고 자는 나 같은 사람도 있었고, 윤이나 주역이 같이 아이들은 테이블 위에서 잤고, 아내를 비롯해 대부분의 여자들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서 자고, 장 목사님을 비롯 몇 명은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다. 공항 여경이 우리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여하튼 몸도 안 좋은 멤버들이 많이 있었지만, 불평 없이 집단으로 노숙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요팔로 이동을 했다.
불편하고 지치고,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이 걸음이 당대 세계 복음화의 걸음이라면 얼마든지 감당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니카라과 사역을 마무리 하고 이제는 콜롬비로 간다. 어떻게 준비하셨을지 알지 못하나 기대가 된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니카라과 사역의 의미
니카라과는 쿠바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였다. 분명 다른 중남미와는 다르게 두 나라 모두 눌려있는 분위기였지만 그 둘 사이에도 차 이가 컸다. 특별히 니카라과 사람들은 경계심이 매우 많았다. 계속 우리팀을 관찰하는 모습이었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극히 조심스럽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했다. 허그(Hug)로 인사하는 문화도 다른 중남미와는 차이가 날 만큼 거의 없었다. 표현도 극히 자제했다.
사역을 하면서 이렇게 피드백이 없는 나라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참 더디다고 느꼈다. 특히 쿠바 사역을 통해 전국에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온 상황이라서, 그런 반응이 적응이 안 될 만큼 어리둥절했다. 그렇게 사역을 이어나가는데, 날씨는 덥고 광의 선교사는 눈이 돌아가고, 더위를 먹은 팀원들이 하나둘씩 나왔다. 전체 나눔을 하는 날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어두웠다. ‘이 나라는 왜 이래?’ 하지만 니카라과에 꼭 맞게 주께서 응답을 주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답을 내면 그 또한 상당히 무서운데, 그런 멤버들이 확실하게 일어난 것이었다. 그런 나라의 분위기를 가장 잘 아는 분들이 상당수 일어난 것이다. 니카라과에 맞게 니카라과의 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응답은 한니발과 우고, 알람 목사님이다. 한니 발 목사님은 니카라과 첫 사역 때 찾은 분이고 우고 목사님은 두 번 째 사역 때 찾은 분이다. 그리고 알람 목사님은 한니발 목사님이 찾은 제자다. 그 세 분이 지난 엘살바도르에 같이 온 것이다. 그때 잠시 머물렀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이들과 따로 시간을 가진 것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이들과 같이 사역을 하면서 참으로 귀중하게 준비되신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진국들이다. 흔들리지 않은 그런 진국들이다. 그리고 참 듬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분들이 이번 사역을 하면서 진실로 눈이 크게 열렸으며 니카라과도 복음화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확인하면서 큰 힘을 얻게 되었다.
특히 집회를 한 우고 목사님과 알람 목사님 교회는 성도들이 은혜를 많이 받아서 그 또한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아놀드 목사님 같은 분들은 아닐지라도 능히 니카라과를 살릴 제자들은 확실하다. 그리고 사모님들도 다 하나같이 답을 내리고 이들의 조력자가 되었다. 정말 감사했다.
이들의 눈이 열리는 것이 니카라과 복음화의 때를 더 앞당기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이 세 분을 과테말라로 초청했다. 이들의 경비를 다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제안한 것이다. 경비가 부족하지만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이들이 눈이 열리고 이 나라 복음화의 때를 앞당길 수 있다. 그리고 한 분이 갔다 오는 것보다 세 분이 갔다 오면 그 또한 얼마나 큰 응답일까? 조심스럽게 제안했는데 이미 가기로 서로 얘기가 다 되었다고 한다. 한니발 목사님께서 레닌 목사님과 계속 대화를 하고 지도를 받고 있다 보니 과테말라로 가야겠다고 생각이 돼서 이미 세 분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런데 이 세 분들 외에도 마타갈타에서 목사님 한 분과 마나구아 에서 목사님 한 분이 더 가기로 했다. 그래서 총 다섯 분이 과테말라로 가서 사역을 보고 오시기로 했다.
과테말라에는 미국 마이애미 까르도나 목사님, 브라질 다실바 목사님, 콜롬비아의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 쿠바의 아놀드 목사님, 액토르, 아뚜르 목사님, 그리고 엘살바도르의 마벨과 오스카르 목사님, 멕시코의 로베르토 목사님, 파나마의 프리시아노 목사님이 다 온다. 거기에 니카라과 멤버들이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강의와 중요한 나눔과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인데, 이들이 그 현장에 있으며 말씀을 듣고 나눔을 하며 눈이 열려서 니카라과로 돌아오게 되면 니카라과의 때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폭발적으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언제 올지는 모르나 레닌 목사님께서 이 나라와 한니발 목사님을 계속 돕고 있기 때문에 레닌 목사님께서 조만간 이 곳에서 집회를 하며 순회를 한다면 그 또한 이 나라에 상당히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 방향을 한니발 목사님에게 전달했고 한니발 목사님은 수긍했다. 그런 사역들이 조금 이루어지다가 쿠바 같이 전국적인 전도 운동이 일어나는 일도 머지않아 올 것 같다. 감사하다. 이런 응답을 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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