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김종일 칼럼] 이슬람의 수니파와 시아파, 친구인가 원수인가?(2)

▲ 사우디 메카에 운집한 무슬림 성지순례 인파.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21)

시아파 무슬림들의 이맘사상

시아파 무슬림들에게 ‘이맘’의 지위와 존재는 수니파 무슬림들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수니파에게 이맘은 예배를 관장하는 평범한 종교 사제를 말하지만, 시아파에게 이맘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그들에게 제4대 칼리프로 알려진 알리와 그의 후계 이맘들은 모두 신성한 존재이다. 즉, 시아파 무슬림들에게 ‘이맘’은 무오류의 초인적 존재로 현세 문제뿐 아니라 샤리아(이슬람법) 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절대적 해석권과 판결권을 갖는다는 독자적 교리가 형성되어 있다.

시아파 무슬림들은 우마이야 왕조(A.D. 661~750)에 대항하는 여러 차례의 무장봉기에서 계속 실패함에 따라 심한 박해와 좌절을 겪으며 지하로 숨어 들어갔다. 오랜 지하활동으로 인해 그들은 여러 이단적 사상에 물들었으며, 후에 동방에서 기원한 이교적 요소가 다분히 혼합되어 신비주의의 수피즘까지 여기에 가미되었다.

그러므로, 중동에서 시아파 무슬림들을 이해하는 핵심은 정치적 책략의 희생자들을 반(半) 신격화된 순교자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는 중근동의 전통 종교로 자리 잡은 영지주의적 혹은 이원론적 가르침의 영향 아래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이슬람 외에도 다른 토착 종교와의 혼합적 신앙으로 계속 변화되어 나갔다. 바로, 여기에서 이슬람이 아닌 다른 외적 요소로부터 새롭게 합쳐지면서 알리와 그의 아들 후세인 그리고, 그의 자손을 향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시아파가 가진 믿음

시아파 무슬림들은 알리를 비롯한 그의 후계자들을 ‘이맘’으로 불렀다. 이들에게 ‘이맘’은 꾸란의 숨어 있는 진짜 의미를 밝혀주어 그들을 암흑에서 광명으로, 타락에서 은총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 이들의 이맘에게는 완전 무결성이 있다고 믿었는데, 이는 수니파 무슬림들이 그들의 지도자인 칼리프로부터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이다. 또한, 시아파는 알라와 인간 사이에 중재자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는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얘기하는 엄격한 단일 신의 개념보다 오히려 기독교적 선지자 개념에 더 가깝다.

시아파에게 이맘은 이 세상 어느 곳, 어느 시대에도 신의 뜻을 밝게 보이게 하며 존재한다. 또한, 이들에게는 수니파의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 못지않게 이맘들의 무덤을 순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카르발라(현, 이라크 바그다드 근처)에 있는 이맘 후세인의 무덤을 매우 신성하게 여기며, 많은 시아파가 이곳에 함께 묻히기를 원하고 있다.

시아파의 마흐디사상

시아파 무슬림들은 수니파 무슬림들과 비교해 볼 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신앙 즉, 죽음, 순교 그리고, 슬픔에 휩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숨은 이맘’과 ‘오실 메시아’의 뜻을 가진 마흐디(Mahdi) 사상을 품고 있어서 여기에는 희망의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

대부분의 시아파 무슬림은 열두 번째 이맘의 존재를 믿는다. 즉, 알리, 후세인 그리고 그의 자손으로 계승되어서 열두 번째 이맘에까지 이르는데, 이 중 제12대 이맘은 어린 나이에 당시 아바스 왕조(A.D. 750~1258)에 볼모로 잡혀가 그곳에서 사라졌다고 믿는다. 그 후, 그는 지상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결코 죽은 것이 아니며, 숨은 이맘으로 오랫동안 은둔생활 가운데 언젠가는 마흐디(메시아)로 재림한다고 믿는다.

시아파의 타키야교리

시아파 무슬림들은 수니파 무슬림들에 의해 오랜 세월 동안 정치적 고립과 박해를 받아왔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의 시아 신앙을 감출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교리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타키야’(Taqiya) 교리이다. 이는 자신이 시아파 무슬림임이 드러나면 자신과 가족의 생명 또는, 재산에 손실을 볼 부득이한 처지에 놓이게 될 때 수니파 무슬림들로부터 자신을 위장할 수 있게 했다.

이렇듯, 시아파 무슬림들만이 가진 특징을 요약해 보면, 이맘의 무(無) 결점, 이맘의 부활과 재림, 타키야(믿음의 가장), 마흐디(구세주)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수니파 무슬림들에는 없는 시아파만의 매우 독특한 전통이며, 동시에 두 종파 사이에서의 쟁점이기도 하다.

카피르(Kafir)

‘카피르’란 신앙이 없는 의미의 아랍어이다. 원래는 ‘말살한 자’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슬람교에서는 ‘신의 은총을 말살한 자’ 즉, 그것을 ‘감사하지 않는 자’ 또는, ‘신앙이 없는 자’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꾸란에서도 ‘카피르’는 신도가 근접해서는 안 되는 자로, 신이 벌해서 지옥에 떨어지는 자라고 강하고 무섭게 표현한다.

이슬람 샤리아(율법)에서는 타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행동 원리를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이슬람 행동 원리에 근거해서 타인의 신앙적 행위를 외향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므로, 일정 집단에 속한 무슬림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슬람 샤리아를 안 지키기가 어렵다. 이렇듯, 이슬람은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종교인 동시에 무슬림들의 사고와 생활 전통 양식의 기준이 되어왔다.

이슬람에서는 인간을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눈다. 하나는 알라를 창조주로 믿고, 그의 법도를 지키는 무슬림이며, 다른 하나는, 창조주 알라의 존재를 부인하는 비무슬림 혹은 불신자이다. 이슬람에서는 바로 이 비무슬림들과 불신자들을 가리켜 ‘카피르(Kafir)’로 부르는데, 이슬람 세계에서 무슬림들과 카피르 사이에는 매우 커다란 등급과 거리감이 있다.

무슬림들은 카피르를 결코 융화될 수 없는 상대로 생각하며, 심지어, 무슬림들에 비해 낮은 수준의 열등한 자로까지 인식한다. 왜냐하면, 무슬림들에게 이슬람은 신의 계시를 나타내는 최고의 원리이며, 우월한 종교이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에게 유대교도나 기독교도는 거룩한 책을 따르는 사람들로 인정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신의 뜻을 확실히 깨닫지 못한 집단으로 여겨지며, 무신론자의 경우에는 아예 무지한 존재로까지 평가된다. 심지어, 일부 수니파 무슬림은 수니파의 이슬람 교의를 따르지 않는 시아파 무슬림들조차 ‘카피르’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알라를 따르는 같은 무슬림들 사이에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카피르’로 간주한다는 것은 매우 치욕적인 일이다. 이는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직계 혈통으로서 강한 긍지를 가지고 사는 전 세계 시아파 무슬림들에 대한 수니파 무슬림들의 강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수니파에 의해 시아파가 카피르인 이유

수니파 무슬림들이 시아파 무슬림들을 ‘카피르’로 취급하는 근본적 이유는 수니파의 기본 교의에서 쉽게 발견된다. 즉, 수니파 무슬림들은 육신(六信) 오행(五行)의 이슬람 교의를 가졌지만, 시아파 쪽은 그 교의를 온전하게 따르지 않으며, 약간의 차이를 갖는다.

그러므로, 수니파의 눈에는 시아파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지 않으며, 해마다 연례행사로 찾아오는 이슬람력으로 제9월(라마단 월)에 30일간의 단식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며, 무슬림이라면 반드시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메카로의 순례 외에도 수니파 무슬림들에 의해 살해당한 이맘 후세인의 묘소가 있는 ‘카르발라’로의 순례를 하나 더 추가하는 모습 속에서 수니파 무슬림들의 눈 밖에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동사태의 가장 첨예한 사안으로 등장한 바 있는 소위,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자행된 수많은 잔혹한 살해 모습도 강성 수니파 무슬림들에 눈에는 ‘카피르’로 간주하는 시아파 무슬림들과 비무슬림들을 수니파 율법에 따른 정당한 처형식이었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슬람 법학자들 사이에서 다신 숭배의 죄를 범한 자들이 카피르인 것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같은 무슬림들 사이에서 ‘카피르’ 정죄에 대해서만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지금, 이슬람의 각 종파의 처지에서 볼 때, 누가 진짜 ‘카피르’인가에 대한 논쟁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같은 무슬림들 사이에서 수니파는 시아파를 향해, 그리고, 시아파도 역시 수니파를 향해 자기들의 이슬람법과 전통의 타당성을 주장하면서 이를 어긴 상대 무슬림들을 향해 끊임없이 반복된 ‘카피르’ 공방전과 이에 따른 끊임없는 보복전은 지금의 중동사태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jacob-bentzinger
[GTK 칼럼] 다른 이름(1): 모호한 태도의 지도자들
Taylor Swift-241101-unsplash
[TGC 칼럼]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
20240102 Marriage
[GTK 칼럼] 가정을 무너뜨리면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
20241030_Nobel Prize
[정성구 칼럼] 노벨 경제학상의 주제, 이승만과 박정희

최신기사

[GTK 칼럼] 다른 이름(1): 모호한 태도의 지도자들
북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 오셨으면"
기독 시민단체들, 기독교 능멸한 김성회.고민정.천하람 의원 사퇴 촉구
美, 민주당 후보 지지 거부하는 주류 언론 늘어나
성경 앱 '유버전', 7억 2700만 회 다운로드
[오늘의 한반도] Z세대 취준생 71% “중소기업 취업 합격해도 대기업 재도전” 외 (11/2)
[오늘의 열방]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박해 중단 위한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외 (11/2)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jacob-bentzinger
[GTK 칼럼] 다른 이름(1): 모호한 태도의 지도자들
Choi Chun-gil
북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 오셨으면"
20241101_Call for resignation
기독 시민단체들, 기독교 능멸한 김성회.고민정.천하람 의원 사퇴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