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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아이들은 방해자가 아닌 믿음의 동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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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양육하며 기도와 예배의 자리에 나아갈 수 있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이 감사함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까지는 약간의 과정이 필요했다. 내게 잘못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출발점에는 주님께 나아갈때, 우리 아이들이 방해가 된다는 합당치 않은 생각이 내 안에 있었다. 아이들만 없으면 예배도 집중해서 드릴 수 있고 기도도 온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유아실에서 아이들과 드리는 예배보다는 아이를 맡기고 본당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해 더 은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나의 생각들을 차근차근 바꾸어 주셨다.

어느 날 기도모임을 하는데 그날따라 기도를 심하게 방해하는 둘째 아이 하진이에게 몹시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 더 기도하고 싶은데 아이의 방해로 흐름이 끊겨 짜증이 났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나의 마음을 기뻐하시지 않으셨다.

아이 때문에 집중하여 기도하지 못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엄마로서 아이를 잘 돌보는 것을 주님께서 원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몇 마디 말을 더해서라도 기도를 온전하고 뜨겁게 하려고 애를 쓰는 나의 마음에 정작 기쁨이 없고 힘만 들었다. 결국 방해받지 않고 기도하고 싶었던 마음은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었음을 주님께서 알게 하셨다.

하나님은 나의 유창한 기도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원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절망스러웠다. 기도의 자리에서조차 나의 만족을 채우고 나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하는 악독한 존재가 바로 나였다. 자아를 지독히도 추구하는 나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은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하지만 결론은 은혜였다.

이제 아이 때문에 기도의 흐름이 끊겨도, 기도24·365 시간에 아이를 돌보느라 기도정보를 제대로 읽지 못하며 기도해도 상관없다. 내 마음이 주님께로 향해 있고, 주님과 하나 된 존재로서 기도하는 것이 소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나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과 같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된다.

여전히 주님의 마음을 품기엔 너무도 부족하고 연약한 나의 믿음이지만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기도의 자리에서 순종할 때 냉랭한 나의 마음에 주님의 마음이 부어지고 주님과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할 수 있음을 경험하여 알기 때문이다.

몇 안 되는 경험이지만 그 경험들을 통해 기도의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순종하여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하다. 죄 된 나의 모습으로는 나아갈 수 없는 자리이지만 주님이 결론이시기에 나아갈 수 있는 은혜의 자리가 기도의 자리임을 붙들게 하신다.

한편 아이를 빨리 키우고 날개를 활짝 펼쳐 날고 싶은 나의 착각을 주님께서 돌이켜 주셨다. 아이가 어려서 엄마인 내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 아이들을 빨리 키워놓고 여러 영역을 섬기고 싶었다. 집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고, 아이들 때문에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도태되는 것 같은 이 시간을 통해 주님은 더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다. 내가 썩을 때 주님께서는 심고, 열매 맺으시고, 거두시고,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을 믿게 해주셨다.

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귀한 아이들은 더 이상 나의 삶에 방해자가 아닌 나와 믿음의 길을 함께 가야할 동역자이다. 진리의 빛으로 나아가 예수님을 바라보니 나를 바꾸셔서 율법적이고 성과주의적인 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셨다.

내가 할 것은 그저 주님과 마음의 결을 같이 하고, 내 마음이 정말 주님께만 드려졌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 때문에 온전한 말로 기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마음으로 온전히 기도드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시는 것 같다. 마음 없이 떠드는 중언부언의 기도가 아니라 마음을 온전히 주께 드려 주님의 마음을 품고 하는 간절한 기도를 통해 주님은 일하신다. 그 주님께만 나의 마음을 드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자꾸 주님 아닌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나의 모습을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주님께 나의 마음이 완전히 사로잡혀 주님과 하나 된 중보자로 서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이끄실 주님을 바라보니 감사와 기쁨이 넘친다. [GNPNEWS]

성하나(22팀, 오전 10시 기도자)
필자는 안디옥감리교회를 섬기며, 아이 엄마들과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복음과 기도로 가정 영역에서 다음세대를 진리로 세우는데 삶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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