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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무너지는 가정

사진 : Luma Pimentel on Unsplash

얼마 전 KBS 아침 마당에 참 재미있는 프로를 방영했다. 출연진들의 구성은 반려동물을 무던히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어떤 이는 강아지를, 어떤 이는 미니돼지를, 어떤 이는 꿩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또 어떤 이는 50여 마리의 유기견을 관리하는 분도 있었다.

진행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 한국에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무려 1500만이 넘는다고 서두를 꺼냈다. 하기는 세계 모든 대통령과 수상, 총리들이 애견가들인 것을 보면 이런 추세는 앞으로 점점 늘어 갈 전망이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 중에 강아지를 가리켜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라고 했다. 우리 강아지나 우리 개가 아니고, 마치 자기가 낳은 귀여운 아들이나 딸을 말하는 듯했다. 하기는 요즘 길거리에 유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다니는 것은 보통이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심정은 알겠으나, 아이를 낳는 것은 뒷전이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도 무심하고, 반려동물에만 애정을 쏟고 있다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필자로서는 그들의 말이 전혀 틀렸다거나 지나치다는 말이 아니다.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기쁨과 유익을 주는 반면에, 자녀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해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인구 절벽이 가장 심하다. 어떤 보고에 의하면, ‘돌잔치 한 번에 회갑 잔치는 297번 한다’고 하니, 대한민국의 인구감소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만1세 인구는 27만 134명이다. 반면에 60세 인구는 80만 3399이다. 그러니 대한민국은 지금 여러 해 동안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고 있어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하기야 요즘 젊은이들은 만혼인데다가 자녀 생산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그 이유로 첫째는, 변변한 일터가 없어 결혼도 못 하고, 집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막상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아 기르는데 겁이 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부가 일을 같이하면 아이를 낳을 형편이 안되고, 아이를 낳는다 해도 지금의 형편으로는 육아비와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한국만이 아니고, 전 세계 공통된 사실이기는 하나, 유독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바닥에 떨어져 조산원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물론 여성가족부도 노력하고 있다지만, <차별금지법>, <퀴어축제>, <동성애> 같은 괴물과 잘못된 사상들이 한국 전체에 전염병처럼 퍼져있어 결혼을 막고 있고 가정을 무너뜨리고 있다.

얼마 전 시청 앞에서의 퀴어축제 때, 미국 대사를 비롯해 각국 대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미국 대사는 동성애주의자로 그 축제를 열열히 지지했다. 이 자(者)를 미국으로 소환시켜야 한다. 미국의 민주당은 좌파들로서 얼마 전에 동성애를 법으로 허용했다. 한미동맹은 군사동맹지지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동맹이 아니다. 여기 참여한 각국의 대사들에게도 본국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 동성애를 개방한 나라가 타락한 음란문화의 본산이 아니던가?

50년 전에 필자가 암스텔담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그곳 개혁파교회 성도들의 대화를 들었는데, 그때 그들은 “개혁교회를 유지하려면 자녀를 많이 생산해야 하고, <결국 아이를 많이 낳는 사람이 전도를 제일 많이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그 말이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때 그들은 이미 개혁교회의 인구감소가 교회 쇠퇴의 원인 중에 하나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복음을 가지고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선교(mission)하는 것을 교회의 최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선교학자 요한네스 벨까일(Johannes Verkuyl)박사는 말하기를, “선교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 복음 전하는 것을 말한다면, 전도는 같은 문화, 같은 언어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그 원리와 뿌리는 같다”고 했다.

교회가 다른 사업의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먼저 교회에 나오는 젊은이들에게 결혼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리라고 본다. 선교도 좋지만, 자기 교회 청년들이 결혼해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출산 장려금을 현실에 맞게 지원하고, 아이들의 교육까지 담당해 준다면, 결혼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날 것이고, 출산이 짐이 아니고 힘이 되고 기쁨이 되도록 정책을 세운다면 청년 공동체가 교회 안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나의 신학교 동기이자 형님으로 모시고 있었던 김선호 목사님은 자녀가 본래 많았다. 그중에 3명은 필자가 결혼 주례를 했었다. 그런데 그는 딸이나 며느리가 출산을 하면 즉시 1000만 원을 격려금으로 주고 있었다. 벌써 30수 년 전의 일이지만, 이렇게 목사로서, 아버지로서 자녀 생산에 힘을 보태고, 격려하는 그 가문은 지금 왕성한 가정이 되었다.

그러므로 정부도 인구 절벽의 시대에 특단의 조치를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교회는 정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핑계로 교세 확장이나 땅 사는 데만 관심을 두지 말고, 가장 우선 과제로 청년들이 결혼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많이 생산하게 하여 그것이 기쁨과 행복이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심지어 북한에는 <출산 영웅> 제도를 만들어 젊은이를 독려한다는데, 우리나라는 반려동물만 끌어안고 있으니 몇 년 후에 대한민국은 없어지고 동력을 잃을 수 있다.

가정이 무너지면 교회도 무너지고, 교회가 무너지면 이 땅에 희망은 없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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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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