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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라이 내전으로 에티오피아 복음주의권 분열 돼… 세계 교회 함께 기도해야

▲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난민들. 사진: 유튜브 채널 UNHCR, the UN Refugee Agency 캡처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Tigray) 지역 주변에서 몇 년 간 계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오랜 내전으로 복음주의자들이 분열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전했다.

암하라 반군은 6월에 김비(Gimbi) 시(市) 부근 오로모(Oromo) 마을을 공격해 100명이 넘는 민간인을 학살했다. 6월 18일 해당 지역을 방문한 아비 아머드 알리(Abiy Ahmed Ali) 총리는 오로모족(Oromo people group)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선포했다. 아비 아머드 정부는 티그라이 내전을 종식시키고 다민족 국가인 에티오피아의 통합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1. 에티오피아 폭력 사태 촉발 원인

에티오피아 부족 간 유혈충돌은 아비 아머드 총리가 당초 2020년 8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연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티그라이 지역 정당인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 TPLF) 내 오랜 정치 엘리트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TPLF는 1980년대 구 공산주의 정권에 대한 해방을 이끌었고, 1991년 승리를 거둔 후 27년 동안 국가를 형성하는 주도적 정치세력이 됐다.

1995년 에티오피아는 민족 연합이 이루어졌고, 민족 집단의 연방의 형태로 각각의 민족에게 동등한 정치적 영향력과 독립이 주어질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상은 소수민족들이 정치 권력에서 크게 배제됐고, 민족 영토가 중첩되는 자연적 경계 지역은 토지와 물 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을 조성했다.

과거의 민족적 형태 해방 운동 연합에 의해 수립된 일당 독재 정부는 국가를 비민주적으로 통치했으며, 이는 다른 지역들과 수도인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중앙정부 사이에 끊임없는 긴장을 가중시켰다. 암하라 및 콥트 기독교(정교회) 운동이 주된 TPLF가 연합군, 결과적으로는 정부를 장악했다.

2015년 이후 수백만 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은 TPLF가 이끄는 중앙정부에 항의했다. 2018년 초에 하일레마리암 데살렌(Hailemariam Desalegn) 총리가 사임, 아비 아머드가 오모로족 출신으로는 최초의 총리가 됐으며 그는 이슬람에서 복음주의 오순절 기독교로 개종했다.

아머드 총리는 에티오피아의 구조적 변화에 찬성해 민족 연방주의를 해체하고 지역 연방을 도입했다. 그는 다른 타지역 타민족 정치 운동을 새로 설립된 번영당(Prosperity Party)으로 통합시켜 TPLF와 같은 구 해방 운동 연합의 역할을 최소화했다. TPLF는 통합을 거부하고 기존의 연합 탈퇴 후 야당을 결성해 티그라이 지방 정부에 집중하며, 아머드와 그가 이끄는 번영당의 정치 노선에 명백한 반기를 들었다. 오랜 정치 엘리트들은 아디스아바바에서는 권력을 잃었으나 티그라이로부터 반격하기 위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중이었다.

정치적 긴장이 몇 달 간 계속되었고 2020년 11월 4일 에티오피아군은 TPLF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시작했고 정부군을 상대로 한 해방전선의 일부 공격에 대응했다. 곧이어 내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작년에 TPLF 군인들이 아디스아바바 400km 이내에 들어왔지만, 에리트레아군이 정부군과 더불어 참전하면서 티크라이까지 이들을 가까스로 몰아냈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와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동맹(Evangelical Alliance of Ethiopia)에 따르면 양측 모두 시민들 사이에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2. 가뭄, 홍수, 기근

오늘날 에티오피아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티그라이의 정치적 위기와 내전뿐 만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상황은 악화됐고, 파괴적인 우기와 홍수에 이은 가뭄 위기로 국내 식량 생산이 최소 수준으로 감소했다.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의 뿔 지역(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소말리아 공화국과 그 인근 지역)의 남자, 여자 및 아동 수백 만 명이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직면하고 있다. 550만 명의 아동을 포함, 약 1400만 명이 굶주림과 기아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곡물 수입에 높은 의존도를 지닌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 러시아 곡물 수입 제재로 인해 공급이 중단되었으나 UN 식량 원조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았다.

3. 임박한 위험

갈등이 고조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1억 인구의 다민족 국가인 에티오피아의 붕괴를 보게 될까? 그런 폭발적 상황에서 이 위기는 다른 국가적, 민족적 갈등의 도화선이 될까?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이다. 에티오피아에는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의 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영적인 거인이다. 최근 수년 동안 아프리카, 어쩌면 전세계의 그 어느 국가도 에티오피아만큼의 부흥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 중 하나이며, 그 역사는 서기 3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콥트 정교회는 여전히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종교 단체이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는 약 500만 신자를 가진 루터파 “메카니 예수스(Mekane Jesus)” 교회, 세계에서 가장 큰 메노파 교회인 메노나이트 메세레 크리스토스 (Mennonite Mesere Kristos) 교회와 같은 수많은 개신교 복음주의 교파들도 있다. 침례교와 오순절 교회들도 에티오피아에 있는 약 1400만 개신교인들 중 나머지를 차지한다. 이러한 교회들은 매년 6.5% 증가하고 있으며 선교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의 정치·경제적 위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복음주의자들을 목격한 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 복음주의자들은 에티오피아 전역에 존재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오순절 기독교인인 아머드 총리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티그라이의 복음주의자들은 대체로 TPLF를 지지하고 심지어 아디스아바바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들의 군사 행위에 동참한다. 이 전쟁은 복음주의자들을 분열시켰고 그들 사이에 격한 감정을 유발시켰다. 그리고 연합이 없는 곳에 증인은 상당히 약화될 것이다.

둘째, 콥트 정교회 전 엘리트와 무슬림 부족 모두 복음주의자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된 40만 명의 MBB 기독교인(Muslim Based Believer)을 상대로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박해가 급증하고 있다. 변화된 정치 상황은 에티오피아 해외 선교뿐 아니라 국내 복음선교에도 더 많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셋째, 에티오피아의 정세 불안은 에티오피아 교회들의 평화와 화해를 상당히 제한할 것이다. 아프리카 뿔 지역은 정치적으로 화약고와 같다. 다양한 종류의 갈등과 충돌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그 지역 화해의 대리인이었다. 만일 그들이 자국의 다민족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명되면, 이로 인해 그들이 더 넓은 지역에서 유사한 상황에 처할 때 같은 식으로 해결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전세계의 복음주의자들이 에티오피아를 위해, 또한 아머드 총리 정부와 여러 기독교 리더들의 지혜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에티오피아를 위해 중보하고 서로 싸우는 정당들과 부족들, 종교 단체들과 교회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기능적 평화 노력을 위해 기도해야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평화이시다. 수백만 명의 에티오피아인들은 그 분을 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평화를 실천할 때이다.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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