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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진짜 복음 vs. 가짜 복음: 은혜 vs. 율법

▲ 사진 : Pixabay

기독교 교리 중 가장 중요한 핵심 교리는 복음 교리 다른 말로 구원론이다. 기독교는 성경을 ‘생명의 말씀’이라 부르는데, 이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구원을 가져오는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성경의 역사를 하나님의 구속사라고 부르는데, 이는 창세부터 영원까지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를 구원의 역사로 쓰셨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데, 그리스도 예수는 그 이름 뜻대로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시다(마 1:21). 예수님은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면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다(마 9:35). 그 일을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보내심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다(눅 4:43). 그리고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그 일을 ‘다 이루었다’고 선포하셨다(요 19:30).

이처럼 중요한 복음이지만 교회는 초창기부터 ‘다른 복음’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서신서 중 가장 처음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진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은 다른 복음을 따르는 이들을 이렇게 책망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6-9)

바울의 말처럼 다른 복음은 없다! 다른 복음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만드는 거짓 복음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진짜 복음은 가짜 복음의 위협을 늘 받아왔고 대표적으로 성경이 말하는 균형 잡힌 복음 교리에 교란을 가져온 요소로는 율법과 은혜의 관계, 예정과 믿음의 관계, 구원의 열매로서 행위의 중요성(주재권 구원) 등이 있다. 이번 칼럼 시리즈에서는 진짜 복음이 가진 성경적 균형을 무너뜨리는 각 요소를 살펴보며 가짜 복음과 진짜 복음의 차이를 확인해보기 원한다. 가장 먼저 율법과 은혜의 요소를 점검해 보자.

율법과 은혜는 그 자체로 복음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복음에 있어서 율법의 역할이 무엇인지, 은혜가 요구하는 것과 요구하지 않는 것 등을 바로 알지 않으면 진짜 복음은 언제나 가짜 복음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1. 율법은 악하다(O/X)

이로 보건대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롬 7:12)

성경 여러 부분에서 율법을 은혜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소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율법 그 자체가 악하고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예: 갈 3:2-5, 10-13). 하지만 성경은 율법을 절대로 악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율법은 거룩하고 선하고 의로우며 신령한 것이다(롬 7:14). 성경에서 율법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는 그 선한 율법의 기준으로 죄인이 심판을 받기 때문이고 율법을 지켜 하나님의 의를 얻으려는 불가능한 시도를 계속해서 죄인이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

율법은 하나님의 거룩하고 선한 기준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벗어나는 것이 죄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므로 복음 교리에서 율법을 원수의 역할에 두지 말아야 한다. 법정 개념으로 율법은 죄인의 죄를 명백하게 밝혀내는 검사라고 말할 수 있고, 병원의 비유로 보면 율법은 죄인의 질병을 제대로 파악하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변호사와 치료자 역할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하시지만, 그렇다고 죄를 확실히 깨닫게 하고 죄의 질병을 정확히 집어내는 율법이 나쁜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복음에서 율법이 맡은 선한 역할을 인정하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복음이 될 수 있다. 율법을 통해 죄의 깊이를 더 많이 헤아릴수록 은혜가 얼마나 더 깊은지 경험할 수 있다.

2.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율법을 지켜야 한다(O/X)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갈 3:11)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율법에 죄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 외에 그 죄에서 구원하는 역할까지 부여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율법은 죄인을 구원하지 않는다. 율법은 처음 주어졌을 때도 구원하는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으로 죄를 깨닫고 화목 제물로 그 죄를 해결했다.

또 다른 문제는 만일 율법을 완벽하게 지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육신을 입은 사람 중 누구도 완벽하게 순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율법은 완벽한 순종을 요구하고, 연약한 육신은 절대로 율법을 완벽하게 순종할 수 없다(롬 8:3; 약 2:10).

하나님의 선하고 의로운 기준인 율법을 지키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인 것은 아니다. 구약시대 경건한 하나님의 백성 그리고 신약시대 신실한 그리스도인 모두 하나님의 계명인 율법 혹은 그리스도의 법을 철저히 따랐다. 문제는 율법을 지키는 그 행위로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얻어내려는 것, 즉 율법주의이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갈 2:2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복음 교리에서 율법에 맞지 않는 역할을 부여하면, 율법주의라는 거짓 복음이 탄생한다. 율법을 지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면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실 이유가 없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값을 지불하려는 시도는 복음을 변질시킨다. 하나님 은혜의 고귀한 값을 떨어뜨린다.

3. 구원받은 사람은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O/X)

구원받기 위해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거짓이다. 구원 얻는 사람은 모두 값없이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 그러면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은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는가?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롬 6:14)

먼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구원받은 사람이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신자의 관계는 법으로 맺어진 것이 아니라 은혜로 맺어진 것이다. 법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에 따라 관계가 지속되거나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은혜로 맺어진 관계가 영원히 은혜로 지속된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관계가 맺어진) 신자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다(그 관계가 영원히 지속된다, 롬 5:10).

그러면 은혜 아래 있는 자에게 법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 율법은 여전히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롬 12:2). 그러므로 은혜 아래 있는 자는 율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기뻐하고 순종하여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은혜로 맺어진 관계를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다(요 14:21; 15:10). 다윗은 여호와의 율법을 사모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시 19:7-11)

율법은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맺거나 끊는 역할을 하지 않지만, 은혜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율법은 영혼을 소성시키고 지혜롭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잘못된 길로 나가는 것을 막고 순종하여 상을 얻게 한다. 은혜 아래서도 율법은 자기 일을 한다. 하나님과 은혜로 맺어진 관계를 더욱더 두텁게 하거나 소원하게 한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율법 폐기론자처럼 산다.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 율법을 알거나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율법은 죄인이 죄를 깨닫고 은혜를 구하게 하는 역할만 할 뿐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얻은 자는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의 계명을 지킨다(요 14:21). 은혜가 자발적인 율법의 순종을 요구한다. 율법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는 복음은 진짜 복음이 아니라 가짜 복음이다.

4. 율법을 어기는 자는 구원받은 자가 아니다(O/X)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저내랴”라고 탄식했다(24절). 바울의 몸에 구원받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하나님이 미워하는 일 곧 죄에 대한 욕구도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신자는 바로 이와 같은 내적 갈등을 겪으며 이 땅에서 살아간다.

신자가 율법을 어길 때 즉 죄를 범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율법과 은혜의 역할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다. 진짜 복음에서 율법은 구원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자가 죄에 넘어졌을 때 율법에 비춰 자신이 구원받지 않은 자라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율법은 신자가 하나님의 선하고 거룩하신 기준에서 얼마나 멀어진 행위를 했는지 똑똑히 보여줄 뿐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죄를 질 때마다 구원 자체가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고, 둘째, 죄를 가볍게 여기며 대충 회개하는 척하며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율법을 통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를 범했는지 알고 자백하며 회개했다면 이제는 은혜로 뛰어들 시간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신다고 약속하셨다(요일 1:9).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굳게 지키고 계신 중보자, 대제사장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신다고 말한다(히 4:15). 그분은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죄 없으신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언제나 하나님께 은혜 곧 긍휼하심을 받을 수 있다.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히 4:16).

율법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잘 아는 신자 중에서 구원에 이르는 삶 곧 성화의 삶을 유독 힘들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구원론 즉 복음이 건강하지 못해서 그렇다. 그들은 율법이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한다. 결국 죄가 더한 곳에 넘치도록 임하는 은혜,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고 있는 그대로 아버지 앞에 구하여 은혜를 받게 하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은혜가 요구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율법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힘쓰지 않는다. 그 결과 점점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진짜 복음은 율법과 은혜의 역할을 혼동하지 않는다. 둘 중 어떤 것도 가볍게 여기거나 간과하지 않는다. 율법을 통해 죄를 깊이 깨달은 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강하게 찾는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맛볼수록 율법을 쓸모없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안에 거하게 하기 때문에 순금같이 사모한다. 혹 죄에 넘어지더라도 은혜를 값싼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율법 앞에 참회하고,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시는 의롭고 미쁘신 주님의 은혜에 더욱 감사한다.

결론적으로 진짜 복음은 율법과 은혜 모두를 사랑한다. 율법은 은혜를 구할 것을 요구하고, 은혜는 율법에 자발적으로 따를 것을 요구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복음은 진짜 복음인가? 아니면 율법과 은혜를 조금이라도 거부하는 가짜 복음인가?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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