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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칼럼] 오늘은 엄청 기쁜 날

사진: 정성국 제공

학교가 없는 정글 개간지역에서 온 “론”이라는 14살 짜리 남자 아이가 있다. 부모는 다 있지만 주변에 학교가 없어 9살이 되어서야 부모가 공부시키겠다고 센터로 데려와 유치원에 보냈다. 착하고 총명해서 말도 잘 듣고 학교에서는 공부도 잘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그 어려운 성경을 줄줄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왠만한 시골 학교에서는 4학년짜리도 글씨를 잘 읽지 못한다. 작년 3학년 기말고사 때는 반에서 1등을 했고 올해 초 새 학년에서는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5학년으로 월반을 시켰다. 이번 6월 5학년 학기말 고사에서 반에서 2등을 해서 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월반을 요청했는데 허락해줘서 2학기인 지금 내일부터 6학년에 다니게 됐다.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다. 너무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이제 6개월 동안 6학년 과정을 공부한다면 내년 초 제 나이인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

*“론”의 꿈

나는 지난번 론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은적이 있다. “폴리예요…”

시골에서 본 것이 경찰밖에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대답인지 모른다. 캄보디아에서는 경찰하면 잘 빠진 제복에 누구나 무서워하는 권력의 상징이다.

그러나 “론”이 모르는 캄보디아의 현실이 있다. 내가 사는 스텅트랭시는 캄보디아 북부 거점도시라서 학비가 무료이고 들어가기만 하면 직업이 보장된 대학교 3개가 있다. 경찰학교, 교육대학, 그리고 간호대학이다. 그런데 입학하려면 돈을 써야 한다. 과거에는 3000달러쯤 됐고 지금은 1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도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주고 입학시키기 때문에 정글에 사는 론의 입장에서는 입학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나는 론에게 장래 문제는 하나님께 뜻을 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줬다. 난 이 아이를 법조인으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아이는 차분하고 꼼꼼하고 머리도 좋다. 프놈펜에는 유명한 법정대학이 여러 개 있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한다면 뇌물이 없어도 하나님의 은혜로 합격할 수 있다는 확신을 론이나 우리 부부가 오늘 경험했다.

이 아이를 가르칠 때면 가르치는 맛이 난다. 뭐든지 가르치면 스펀지처럼 금방 이해하고 따라온다. 나는 주로 영어를 가르치고 아내는 수학, 과학까지 가르친다.

올 4월까지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크마에와 수학, 이렇게 두 과목만 학교에서 가르치고 등교일도 일주일에 두세 번, 그것도 오전 오후반이었다. 하지만 장래를 생각해서 영어는 6학년치까지 미리 가르쳤고 수학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강좌를 듣게 했다.

주님께서 이 아이를 캄보디아를 변화시키는데 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아이를 대학 보낼 때까지 캄보디아에서 일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정성국 | 캄보디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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