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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복은 ‘복음을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

일러스트=이예원

267호 /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복음에 대한 두 반응 (3)

복음이 강력하고 단순하며 분명하게 외쳐지면 못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동일한 축복의 복음을 듣고도 마음 중심에 있는 바에 따라 반응이 갈라진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십자가의 도가 영원, 천국, 거룩함, 소망… 이런 것 없이 악을 품고 사는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하고 무식한 얘기로 들리지만 구원을 받을 사람, 즉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는 십자가의 도야말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인 것이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2~24) 유대인은 자기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적을 구하고 이방인인 헬라인은 인간 수준으로 이해되는 지혜를 찾으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다.

이처럼 똑같은 복음을 들려주고, 손에 잡힐 듯 가져다 주어도 마음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서 반응이 천양지차 달라진다. 마음으로 듣는 귀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마 13:16) 영적인 눈과 귀가 열려서 심령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볼 수 있는 복이 진정한 복이다. 사람이 되신 하나님, 영원하고 유일한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본다는 것은 인간적인 지식이나 지혜로는 알 수 없고 영적인 눈과 귀가 열려야 한다. 십자가의 도를 깨닫지 못하고 믿지 못한다면 우리는 죄 가운데 태어나 죄 중에 살다가 영원히 멸망 받는다. 그러니까 십자가의 도의 비밀을 볼 수 있는 눈, 그것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사느냐 죽느냐’의 영원한 운명을 갈라놓는 엄청난 복인 것이다. 2000년 전 다윗의 동네에 나사렛 예수로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자가 구원에 이르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영원한 복을 받는다. 이 복음이 우리에게 생명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영의 눈과 귀가 열려야만 가능하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말은 역사 속에 그대로 드러났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베들레헴의 나사렛 동네에 있는 마구간에 오셨을 때 갓난아기의 몸으로 오셨다. 그 때 동방박사가 찾아와 예물을 드렸는데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니었다. 정확하진 않지만 지금의 페르시아나 이란 너머에서부터 머나먼 길을 왔다. 짐작해 보자면 성전도 있고, 제사장도 있고 예수님과 관련된 예언이 즐비한 구약성경을 매일 끌어안고 살았던 유대인들이야말로 제일 먼저 예수님을 알아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들은 끝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갔다가 전해졌을 성경의 일부 중에서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가 유대 땅에 왕으로 오실 때 원래 있던 별이 아닌 한 별로 동방에 떠오를 것’이라는 희미한 그림자 같은 예언만을 가진 동방사람들이 그 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먼 길을 순례자처럼 찾아와서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몰약과 유향을 예물로 드리고 왕에게 드리는 경배를 하고 돌아갔다. (2018년 6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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