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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쿠바에서 확인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 쿠바 현지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39)

쿠바4일차, 쿠바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다

하루종일 내가 말씀을 전해야 했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늦게 연락을 받은 아바나의 제자들도 다 합류했다. 우리가 지난번 사역 때 찾았던 아바나의 제자들 10명이 전부 다 참여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그들이 다 왔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기쁨이었다.

집회 중간에 키가 작은 여자 목사님이 찾아왔다. 30대 중반 정도로 되어 보이는 이 분은 첫날부터 맨 앞에 앉아서 무척 말씀에 집중하며 경청을 했다. 이 분은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한지 6개월 만에 남편이 암에 걸려 소천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껏 아이를 키우며 목회를 해왔다고 한다. 그런 한계 상황이어서 그런지 참으로 간절하게 말씀에 집중했다. 중직자들이 모두 여자분들이신데, 다 말씀을 잘 들었다. 그 여목사님께서 이 집회는 자기를 위해서 준비하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런 반응을 확인하고는 집회 마무리할 무렵에 광고했다. 이 복음에 인생을 걸기를 원하고 이 성경의 방법대로 전도하기를 원하시는 분을 내일, 주일 저녁 6시에 다시 만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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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프랭크 목사님은 분명 은혜받으신 것이 사실이나, 워낙 정치적인 성향이 있으신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에는 이 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과 함께 눈에 띄게 은혜받는 분들이 보여서 한번 더 기회를 드리기로 했다. 일단 자신의 전 삶을 걸기를 원하는 분들을 다시 오라고 했다. 다음날은 주일이기 때문에, 정말 깊이 동의되지 않으면 오기 쉽지 않은 걸음이다. 얼마나 올지 몰라도 그분들과 더 진지한 인도를 받아야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집회를 다 마치고 아뚜르 목사님의 교회로 아바나의 제자들을 다 불러 모았다. 집회 장소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버스를 대절해서 갔다. 우리를 위해 준비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바나의 제자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우리의 사역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떻게 그동안 사역이 진행 되었는지를 보고하니, 많이들 놀랐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당대 세계 복음화의 제일 선두에 여러분이 서 있다고, 하나님께서 쿠바를 살릴 제자로 여러분을 부르신 것이 맞고 그 증거로 이 복음을 알아듣게 하신 것이며, 이 성경의 전도대로 하겠다는 결단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말씀을 전했다. 액토르가 울기 시작하고, 이를 본 아뚜르 목사님도 눈시울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혹여 원하는 만큼 문이 열리지 않았거나,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성경의 복음을 들고 성경의 전도를 그대로 펼치라’고, ‘당대 세계 복음화를 하기 위해 정말 쿠바를 살리는 그 중심으로 도전할 것’을 다시 부탁했다. 모임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잠시 언급하고 자료도 전달했다. 그리고 이번에 액토르와 아뚜르 목사님, 그리고 아놀드 목사님을 모시고 순회한다는 사실과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도 전달했다. 여러분들이 정말 준비가 되면 여러분들 또한 우리와 같이 순회할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눈 앞에서 벌어지는 하나님의 역사에, 그리고 그 귀한 자리에 자신들을 부르셨음을 다시 확인한 제자들은 감사로 계속 화답했다.

전체 모임 이후에 쿠바를 위해 세워진 복음가득한교회의 지교회인 부산교회를 소개하고 그곳에서 오신 네 분을 소개했다. 손 전도사님부터 정이례 전도사님, 김 권사님 그리고 자매 한 명까지.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는 계속 우셨다. 비로소 부산교회가 쿠바를 책임지는 사역이 제대로 시작된 시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소중한 은혜의 시간이었다. 늦게 끝났지만, 너무 감사했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쿠바 5일차, 쿠바 제자들의 뜨거운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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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5일차는 주일이다. 사실 계속 고민을 해왔다. 주일에도 사역하는 것이 보편적이었고, 심지어는 주일 사역이 가장 중요한 사역 중 하나였기 때문에, 끝까지 인도받으려고 주일 일정을 토요일까지 정하지 않았다. 내심 프랭크 목사님이나 라몬 목사님이 주일 예배에 요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요청이 없었다. 물론 제자들의 교회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더 좋은 계획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다가 내린 결론은 우리끼리 자체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해외로 사역을 와서 주일에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린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날, 비록 모임 장소는 없었지만 자체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바닷가에서나 공원에서 할 마음을 먹고 그런 결정을 했다. 그런데 숙소 맨 꼭대기 층에 보통은 연회장으로 사용되는 그런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게되었다. 관리하는 여자분한테만 말하면 된다고 하길래 그분께 조금의 사례를 하고 그 공간을 사용했다. 아바나 도시가 다 보이는 14층에서 마음껏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다. 중남미에서 예배를 드릴 때마다 아쉬운 것이 찬양이다. 이들의 찬양은 뜨겁지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기에 사역 때마다 항상 찬양이 아쉬웠다.

그런 상황에 우리끼리 예배드리며 마음껏 찬양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다. 구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달해주셨다. 쿠바에서는 종교 비자가 없으면 현지인들에게 설교할 수가 없기에 쿠바에서 설교할 수 있는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알고 아쉬워 하던 차에 주신 하나님의 기회였다. 우리에게도 너무나 중요한시간인지라 하나님께서 구 목사님을 통해 귀하고 정확한 말씀을 주셨다. 다들 큰 은혜와 충격과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자체 예배를 드리고 나서 아바나 도시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변도 걷고 시내에 가서 식사도 하고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날이 액토르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점심 먹은 식당에서 케이크로 생일을 축하하는 시간도 보냈다. 액토르는 난생 처음 이런 축하를 받으니 너무 좋아하고 나중에는 조금 울기도 했다.

여하튼 그런 시간을 보낸 후에 프랭크 목사님과 만나 대화하고 6시에 약속 장소로 갔다. 한 10여 명 왔을까 했는데, 목사님들만 10여 명 이상이었고 한 50여 명이 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분들에게 지금까지 사역 보고를 먼저 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신지를 전달했다. 보고가 마칠 무렵에 계속 손뼉을 치며 하나님의 큰일을 찬양했다. 그리고 목사님들만 앞으로 불러내 집회 기간에 받은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감사하게도 선명하게 이 복음을 받은 분이 대부분이었다. 참으로 놀라웠다. 적어도 한 대여섯 명은 확실했다. 당신들의 설교 내용이 바뀌었고, 교회의 분위기가 바뀌었고, 성도들과 성도들의 모임이 바뀌었다고 간증하고, 어떤 분은 성도들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그동안에 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전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기도 했다는 분들이 나오기도 하고, 이 집회는 자기를 위한 것이라는 분들도 나오고, 어떤 분은 마이크를 당신 가슴에 대면서 내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도 들리냐면서 말씀하시기도 하신다. 

대부분 한 교단에 있는 목사님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소중한 분들이 무더기로 나오는지 모를 정도였다. 프랭크 목사님의 영향력이 상당해서 직접 우리에게 찾아와서 받은 은혜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실상은 이렇게 은혜를 깊이 받고 있었다. 그래서 이분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온 중요한 문서 자료와 그동안 우리가 했던 집회 영상을 다 전달해드렸다. 그리고 알아들은 분들만 꼭 모임을 시작하시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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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분명 프랭크라는 목사님은 아뚜르 목사님에게 영향을 받을 수 없는 분이다. 그래서 그 두 팀을 서로 연결하지 않기로 했다. 아뚜르 목사님을 포함한 이미 찾아진 제자들은 그들대로 인도받고, 이번에 찾아진 제자들은 프랭크 목사님 중심으로 인도 받으면 될 듯했다. 물론 프랭크 목사님이 큰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방해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당분간은 이 복음과 전도를 가지고 사역을 진행하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혹 이분이 방향을 바꾼다고 하여도 이미 복음의 맛을 경험하고 결론을 내린 제자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분명 다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라몬 목사님은 아직 어마어마한 복음의 영광에 충격을 받지 못한 듯하다. 오히려 액토르와 대화하면서 액토르를 통해 일어난 전도 응답에 충격을 받아서 당신 교단에 와서 전도를 좀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라몬 목사님은 액토르가 담당하면 된다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신학교 준비생이 총회장을 가르치는 모습이 된 것이다. 그런데 액토르는 가서 도울 것이지만 옥토인지 정말 확인하고 아니면 그만두겠다고 했다. 하나를 가르쳤는데 둘을 알고 순종하는 사람이었다. 

아바나의 사역은 아뚜르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 팀과 프랭크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 팀이 되어 가려고 한다. 언젠가는 서로 연결되겠으나 지금은 이렇게 인도받는 것이 좋을 듯 여겨졌다. 그렇게 아바나의 사역을 마무리했다. 점점 더 은혜 속에 쿠바 사역이 진행되고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쿠바 6일차, 순회사역을 통해 확인되는 복음의 능력

아침 일찍 이동했다. 아침 7시 30분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쿠바 국내선에 실을 수 있는 짐은 개인당 20kg밖에 안 되고, 그 이상을 넘어가면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요구한다. 지난번에는 항공사 직원이 심지어 개수도 틀리게 체크했는데, 이미 짐이 들어갔다고 무조건 그 가격으로 내라고 해서 결국은 그렇게 했다. 이때 우리는 거의 개인당 30kg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짐을 이곳에 맡겨놓고 갔다 오는 것이 제일 좋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짐 가방 20개 정도를 아바나에 남겨두고 가야 하는데, 다행히 아바나의 제자 액토르와 카르텔이 그 일을 해주기로 했다. 자기들 집에 가방을 보관해두고 있다가, 우리가 다시 아바나로 도착하 시간에 공항으로 가방을 가지고 오기로 했다. 새벽 1시경에 도착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 쿠바에 이렇게 신뢰할 만한 제자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들 덕분에 훨씬 비용적인 면에서나 일과 관련된 면에서 수월해졌다. 그렇게 짐을 맡기고 올긴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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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비행기가 연착이었다. 비행기도 얼마 되지 않는데 그 시간을 못 맞추는 것이다. 결국 한 시간 늦게 출발했다. 올긴에 도착해보니 이미 어젯밤에 먼저 출발한 액토르와 아뚜르목사님이 나와 있고, 아놀드 목사님이 대형버스를 대절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반가운 얼굴인지. 아놀드 목사님은 지난번 쿠바에 왔을때 찾은 제자다. 그때 이분은 말씀을 듣고 난 후 찾아와서 눈물로 고백한 인물이다. ‘나는 수십 년 목회했고, 신학교 교수이고, 나사렛 교단에서 전도를 담당하고 있는 목사다. 나는 지난 세월 동안 예수님을 주라 가르쳤고, 구원자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리스도라고 가르친 적이 없다. 나는 마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죽인 그들같이 죄를 범한 것 같다. 비로소 오늘에야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알았다. 나를 지도자로, 교수로, 목회자로 보지 말고, 제자로만 보고 가르침을 달라.’ 이렇게 고백한 그분을 올긴에서 다시 만난는 것 자체로 기뻤다. 자신보다 한참 어리고, 미셔네로에 불과한 액토르를 동역자로 여기고 서로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그릇이 준비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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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을 전하는 아놀드 목사님.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도착하자마자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고 중요한 모임에 참여했다. 나사렛 교단의 지부별 모임을 하는 날이었고, 그 자리에 아놀드 목사님께서 설교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 일부를 우리에게 할애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전달하라고 배려해주셨다. 15분 동안 짧게 복음을 전달했다. 그러고 나서 아놀드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달하셨다. 한 30분 정도의 설교였다. 레닌 목사님의 설교를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 지켜봤다.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 선명한 내용을 가지고 있었고 복음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조금 약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우려는 한순간에 날아갔다. 확실한 제자다. 

그리고 이 교단의 중요한 지부장과 선교 담당자와 여러 임원을 만나서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일단 확인한 것은 아놀드 목사님을 다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나사렛 교단에 아놀드 목사님께서 계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교단은 축복을 받은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용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는 중요한 여러 교단의 사람들을 불러서 집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에 제대로 훈련을 시켜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다 마치고 라스투나스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저녁도 먹지 못했지만, 그것보다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내색하지 않고 쿠바 살리기 위해 인도받는 귀중한 모습에 감사했다.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라스투나스에서 집회한다. 원래는 3일 동안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번에는 4일 동안 하게 되었다. 아놀드 목사님께서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모르겠으나, 틀림없는 것은 아바나의 응답을 넘어서는 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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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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