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를 위한 칼럼 (14)
오늘은 안양역으로 가는 대신, 전도 물품을 준비하려고 마트에 들러 집 인근 삼덕공원으로 주님이 발걸음을 인도해주셨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 벤치에서 두 여자 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혹시 예수 믿으시냐?”고 여쭤 봤더니 한 분은 목사님이시고 한 분은 전도사님이라고 했다.
서로간의 짧은 사역를 서로 나누고 감동이 되셨는지 당신이 좋아하는 빵을 사가지고 가는 길이라고 하며 가방을 열어 나에게 강제로 주시는거 아닌가?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받아서 오긴 했지만, 목사님의 형편을 아는 나로서는 오히려 대접하지 못한 것이 마음 한 켠에 부담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고단한 육체를 상쾌하게 하시려고 출발할 때 주의 종들을 내게 붙여주시니 감사하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 103:5)
두 번째는 중학교에 재학중인 여학생(김ㅇ지, 김ㅇ연)을 만났다. 교회는 어려서 친구따라 한 번 가본 적이 있다고 한다. 복음을 전하는 중간중간 아이들이 웃곤 했다.
영혼과 천국을 설명할 때는 의아해 하면서 몰랐던 사실에 대체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죄를 설명할 때에는 얼굴 표정이 굳고 심각해진다. 그러다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설명할 땐 표정이 조금 밝아지고 그러다가 영접(기도)할 때 “지금 이 시간 저의 마음의 문을 엽니다. 예수님이 제 마음에 들어오셔서 저의 구주와 주인이 되어주십시오”라고 할 때는 웃음이 또 터져 나온다.
예수님을 향하여 쉽게 마음을 연다는 것이 본인도 의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는 영육간의 상황이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혼은 영접하고 싶은데 육체는 이건 뭐지? 이런게 아닐까? 매번 복음을 제시하고 영접기도 부분에서 영적인 전쟁을 하곤한다. 사탄이 그의 노예로 살던 영혼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내어주기가 싫어서일 것이다. 영접기도로 실랑이 하다가 결국엔 주님이 승리하셨다. 저들에게 기어코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도록 영접기도를 주님이 받아내신다. 영접기도를 한 뒤 일어서서 쏜살같이 사라졌다. 육신은 일어서고 싶은데 주님이 강권하여 듣게 하신 것이다. 이들에게 그리스도가 더욱 선명해지기를 기도한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
세 번째는 4년 전에 엄마와 함께 한국에 취업비자를 받아서 입국한 중국 형제 이윤ㅇ(23.중국명 르웬ㅇ오)이다. 이 형제는 공원 벤치에 힘 없이 앉아 있었다.
“예수님을 혹시 믿으시냐”고 물어 봤는데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말투가 외국인으로 들린다고 말하며 조금 더 교제하게 됐다. 형제는 중국 랴오닝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홀로 키우다가 가난 때문에 취업하려고 한국에 왔다고 한다. 의사소통은 잘 안되었지만 한글은 잘 읽을 수 있어서 평소 준비해간 복음책을 펴고 본인이 읽어보도록 하여 복음을 제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일에 혹시 나와 같이 교회 갈 수 있는지 물어보고 허락을 받고 전화번호를 서로 교환하고 헤어졌다. 주일까지 그 마음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한다.
윤ㅇ이 복음을 만나고 선교사로 훈련을 받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 중국(량오닝성) 복음화에 물댄 동산으로 한몫을 감당하리라 믿는다.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 58:11)
[복음기도신문]
우석 집사 | 복음을 깨닫고 죄의 유혹을 끊어내고 싸우기 시작하면서 2010년경부터 전도를 새롭게 시작했다. 해외 아웃리치 이후 생명을 걸고 신앙을 지키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현재 매일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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