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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통신] 하나님의 일하심과 믿음의 사람들(2.끝)

ⓒ 오후경

인생의 의미를 찾아나선 C

한국인 C는 평범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핍박같은 것은 모르고 살아온 분이었다. 굳이 핍박이라면 6.25전쟁 끝나고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서울에서 생존경쟁 해야 하는 당시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가 경험하는 그런 일반적인 가정의 압박 정도였다. 그리고 C는 그런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나 가문을 살려야 한다는 무언의 부담을 갖고 있었다.

C는 부모의 기대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충효성실, 학업에 최선을 다했다. 아무런 자기 생각없이 사회 분위기를 따라가던 그는 어느 날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최선을 다했는데 세상은 바뀌지 않고 평안도 행복도 느끼지 못했다. 충효성실이 아니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방황하다가 그도 모든 것을 버리고 새 길을 찾아 나섰다. 그는 알지도 못하는 그런 본향을 찾고 싶었다.

20여년의 세월을 거친 이후 C는 전혀 낯선 땅에 정착했다. 그가 살아온 환경에서 얻은 지식이나 경험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황무지 같던 땅에서 비행장 있는 도시라도 가려면 최소 10시간 이상은 버스 타고 나가야 하는 곳에 살면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그 사이에 그 곳 지역의 배경을 알게 됐다. 가난하고 멸시받고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감옥에 드나드는 천민들의 삶에 대해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한걸음을 떼었다.

그는 그 동안 알게 된 각처의 피압박민들을 불러모았고 그 자리에서 현지인 A와 한국계 미국인 B를 만나게 됐다. 현장의 다양한 소수종족과 B처럼 많은 것을 가졌으나 인생에서 목말라 하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C는 각 지역에서 눈물의 투쟁을 하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의 삶의 간증들을 수집해 번역하여 모니터 화면에 띄웠다.

A같은 현장의 많은 사람이 썼고 B같은 후방의 여러 사람들이 그 증인들의 삶을 보았다. 하지만 B만 A의 간증에 마음이 꽂혀 혹시나 하고 가져왔던 비상금 700불을 다 털어 A에게 오토바이 한 대를 선물했다. A는 자기 삶을 이해하나 말이 통하지 않는 마음의 동역자 B와 C를 만나 힘을 얻고 현장에 돌아가서 하던 일을 더 열심히 했다.

동역자를 만난 세 사람

그때부터 시작된 이들 세 사람의 만남이 10년 이상 지속됐다. 그렇게 선교현장을 열심히 섬기던 C는 힘을 얻어 그 바쁜 와중에 신학공부를 이어가 목사를 안수받았다. 이들 세 사람을 핍박하던 행정 관청과 경찰에서 선물 들고 찾아가고, 그가 전도하던 교회 20여개가 공인을 받고 별도 건물을 세웠다. 그리고 그 교회들이 또 땅끝으로 뻗어나가며 믿음의 분투를 하고 있다. C는 최근 A가 살고 있는 지역 남쪽 100km 떨어져 있는 교회에서 사경회가 진행되는데 그 자리에 강사로 초청받아 실제 지식과 지혜를 나눴다.

그동안 10여년 고난의 세월에 지혜를 얻었고 떠나간 사람, 같이 할 사람을 발견했다. 그 세월 동안 남의 눈에 뜨이지 않으려고 비가 오는 칠흙 같은 한밤중에 논둑길을 걸어가며 소리 죽이던 때와 오토바이 여러 대로 이웃의 눈길을 피해 해진 저녁이나 새벽 시골길을 돌아가는 방법으로 만나 주님을 예배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10여년 동안 감시와 미행, 경찰서 호출을 경험한 A가 휴대폰 심(SIM)카드를 바꿔가며 연락한다. 또 모임장소에 갈 때는 이 길로, 그 장소를 떠날 때는 다른 길로 드나들며,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어떻게 감당할까 모든 지성을 다 동원하고 협력하는 사람이 생겼다. A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믿고 그의 인도함에 순종하며 불편함에는 신경쓰지 않던 B와 C의 연합으로 서로 세워져가며 성장했다.

이들 세 사람은 이 땅에서 무엇을 얻었던 고향을 떠난 것 같은 마음이 있었고 그 가치를 위해 무엇인가를 버렸고 기다렸고 핍박받는 형제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있었고 기회가 허락되면 주사위를 던져, 주님이 인도하시는대로 순종했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며 경험한 하나님을 더 알고 믿음을 지키려고 항상 준비하고 있다.

A가 사역하는 지역에 뒤늦게 합류한 연장자 59년생 목사가 있다. 59년생 목사는 긴장이 싫어서 자기 자리만 지키고 지금도 자기 교회에서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68년생인 A는 여러 도를 다니며 핍박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지도자를 세우고 이제 경찰서에서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리잡아, 과거의 핍박과 함께 이제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눅18:29,30)

순종의 기쁨을 누리는 믿음의 삶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고난과 영광 중에도 변함없이 일하신다. 이때 사람은 자기 뜻이 이뤄지면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지면 떠나신 하나님으로 이해한다. 성경은 죄인 되었을 때 부르신다고 말하고(롬 5:8) 환영하여 영접한 사람을, 영원히 떠나지 않으신다고 약속하고 있다.(사 7:14, 마 28:20, 히 13:8)

떠나지 않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에게 주어진 성령을 말한다.(고전3:16, 고후 13:5) 그 성령이 삶을 인도하고(롬 8:28, 고전 10:13) 일하게 한다.(빌 2:13) 그 일은 믿음으로 시작되고 믿음이 있을 때 눈에 보이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단지 하나님의 선하심(goodness)과 준엄(Severity)안에 붙어있으라(롬 11:22)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하심과 준엄하심을 보라. 넘어지는 자들에게는 준엄하시니, 만일 네가 그 분의 선하심에 머물면 그 선하심이 너에게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아니하면 너도 꺾이리라”(롬 11:22)

선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받은 복을 믿음을 잃어 선하심도 찬양하지 않고 엄하신 속성도 잊어 방자하게 행하다가 롬11장의 복을 놓칠 수 있다. 믿는 자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은 눈에 안보이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환난이나 핍박으로 인해 하나님이 들락날락하지 않고 우리의 믿음으로 인해 보이지 않고 때로는 보인다.

환난 가운데 지킬 것은 믿음이고 평안할 때 지킬 것은 교만에 대한 경계다. 여러 믿음의 시험 중 가장 큰 것은 자기 생각대로 급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고난으로 다져지지 않은 사람은 큰 일을 할 수 없고 고난의 훈련없이 큰 일을 맡는 것은 자기를 죽이고 연합을 죽이는 것이다. 신앙의 삶에서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끼어있으면 믿음의 길을 흐트러트릴 것이고 지도자가 되면 배를 산으로 인도할 수 있다. 그래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지금 시간에 감사하면서 말씀으로 채우고 기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의 일이다.

완전한 포기가 가져오는 위대한 생애

위대한 일을 한 것 같은 모세가 나이 80까지 목동으로 광야에서 훈련받은 것, 그 때도 하나님은 함께 하셨고 모세가 실어증에 걸리고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포기했을 때에 그의 위대한 생애는 시작되었다. 다윗도 어릴 때에 골리앗을 보고 호기롭게 덤벼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하나님의 훈련이 시작되었을 때에 그의 삶에서는 탄식과 믿음의 고백이 나오고 끝에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아브라함이 칭찬받은 믿음은 보이지 않을 때 과거의 의지할 모든 것을 버리고 출발한 것과 보이지 않는 때에 자식을 주신다는 말씀을 믿었다기 보다 부정하지 않고 기다린 것이다. 그러나 경험하면서 그의 믿음은 행동하는 믿음으로 완성했다.

할 줄 아는 것을 믿음의 길이 아니라서 포기하고 기다리는 것,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믿고 기다리는 것. 그가 나를 아시니 필요하면 홍해를 가르시던지 돌덩어리나 지팡이로도 떡과 뱀을 만드실 수 있다는 것을 믿음이 참 믿음이다. 염려될 때 염려하지 않으리라고 선포하는 것,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 아무 존재가치가 없다고 느껴질 때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것이라면 음부에 들어가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나리라는 신뢰가 참 믿음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능력보다 ‘믿습니다’의 실천 행동을 귀하게 보시고 필요한대로 사람을 쓰시는 것을 본다.(히11:6, 롬14:23 빌1:6 렘9:23,24) 사도 바울이 많은 지식이 있음에도 쓰임 받지 못하다가 그에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계시로 알게 하신 후에 그는 동의했고 그의 모든 것을 주님이 마음껏 사용하셨다. [복음기도신문]

바나바 | 인도차이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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