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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통신] 하나님의 일하심과 믿음의 사람들(1)

ⓒ 오후경

크리스찬이 되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 상황은 나와 어떤 관계인가. 지금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그 문제는 구원의 확신과도 관련이 있다.

성경에는 다윗과 골리앗, 모세와 홍해, 기드온의 양털 이야기 같이 승리의 감격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도 있지만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듯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은 사람들 이야기도 있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을 세상이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현실에서 믿음이 충천한 사람은 순교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지만 순교는 커녕, 자기 안의 거룩함이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흔적도 보지 못함으로 믿음을 떠날 수도 있다. 선교현장에서 만난 크리스천의 다양한 삶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소개한다.

소수부족 출신 A, 라디오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오지의 소수부족으로 태어나 아무 것도 모르고 생로병(生老病)을 겪으며 사(死)로 끝날 뻔 했던 A씨. 그는 인생에 의문이 들 때 라디오에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들렸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 우리 민족이 나라없이 억눌리고 유랑하며 삼시세끼 해결하기 힘든 인생을 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예수가 그리스도시다. 그를 믿고 받아들이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영접 기도를 따라했다. 그리고 그는 그 방송을 계속 듣고 싶어 얼마 지나지 않아 물소 한 마리 팔아서 작은 트랜지스터 한 대를 구입했다. 그리고 농사짓고 졸린 밤 시간에 라디오를 듣고 메모하며 배웠다. 더 알고 싶어서 당시 나라에서 불온 서적이라고 하는 성경을 구해서 공부했다. 그 나라의 표준어도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들은 것을 이웃들에게 전하러 다니기 시작했고 삶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경찰에 미운 털이 박힌 반동 가문이었기에 이웃들도 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마음으로 의지하던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자기가 가장이 되자 이웃들도 도둑도, 경찰도 그의 집만 노렸다. 집에 도둑이 들어와 전 재산 같던 물소 6마리를 다 훔쳐갔고 경찰은 도둑을 잡았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하나도 없었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돌아기시기 전 부모님을 전도했다. 장남으로 가문을 책임져야 할 상황이 되었을 무렵, 주위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내가 헛것을 쫓은 모양’이라고 생각할 무렵, 그는 B를 만났다.

세상 성공을 뒤로하고 선교현장에 뛰어든 B

B의 아버지는 1926년 생으로 평양에서 신앙 생활을 하며 주님을 만났다. 해방 이후 공산당의 기독교 핍박이 노골화되기 시작하자 같은 교회 청년부 채명신 군과 함께 월남했다. 채 군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고, B의 아버지는 해군사관학교로 입대하여 공산당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고 했다. 6.25전쟁이 끝나고 70년대에 미국 대사관 무관으로 나가게 되어, 국민학생이던 막내 아들 B를 데리고 출국했다. 남들은 그 때에 비행기 탈 수 있다는 사실에 부러워했지만 B는 한국어와 한자를 한창 배울 나이에 영어를 새로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영어실력이 조금 늘어날 때 쯤 아버지의 임기가 끝났다. 애국심이 충만한 B의 아버지는 자식을 미국에 남겨놓지 않았다. 아들은 한자를 못배우고 치열한 대입 경쟁 준비를 하지 못해 당시 한자가 기본이던 시절, 대입 시험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또래에 비해 영어를 잘했고 한창 자랄 때에 치즈와 우유 고기 등을 먹으며 커서 덩치 큰 B와 그의 형제들은 다 미국인 같았고 군인 경찰들이 되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다시 학업을 위해 도미(渡美), 긴 세월 끝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미국 사회에서 소수종족 출신에 지나지 않았고 한국도 미국도 그에게는 이방 땅이었다. 아버지에게 들은 북한의 과거 이야기와 부모로부터 배운 성경을 읽으며 그는 본향을 찾는 나그네(히 11:14)의 마음을 품게됐다. 대충 밥 먹고 존경도 받으며 살 수 있을 무렵, 그는 미국 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엄격하며 자상한 부모 밑에서 배운 교회 문화와 30여년에 가까운 미국 생활과 제대로 배운 영어로 미국 교회를 상대할 큰 한인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그에게 해외 선교지의 소식이 들려졌고 마음으로는 그곳에 가고 싶었으나 교회를 떠날 수는 없었다. 대신 기드온의 기도처럼 주님의 뜻을 구하다(삿7:36-40) 놀라운 응답으로 믿음의 확신을 갖고, 안정된 사역지를 뒤로하고, 선교지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신앙에 회의를 품고 있던 A를 만나, 그의 사연을 듣게 됐다.<계속> [복음기도신문]

바나바 | 인도차이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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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통신] 하나님의 일하심과 믿음의 사람들(2.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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