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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자녀 양육은 나를 세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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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사역의 자리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 사는 ‘야엘’의 자리가 일상이 되었다. 사라가 웃었던 것처럼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혼 후 10년 만에 허락하신 아이의 이름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는 뜻이 담긴 ‘여경’이다.

나는 여경이를 낳기 전에도 주님 앞에 내가 얼마나 무능하며 불가능한 존재인지를 인정하며, 정말 주님이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여경이를 낳고 한 달 동안은 “내가 이렇게까지 불가능하고, 무능하며 악독하구나.”라는 사실이 그 깊이와 높이와 넓이가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인정되었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태어나 부족한 젖을 먹자마자 설사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젖을 먹여야겠다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는 무능하고 불가능한 어미라는 사실에 애간장이 탈 뿐이었다.

아이가 잠든 사이 유축이라도 해 놓으려고 유축기와 씨름할 때는 정말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나에 대해 완전히 사형선고가 나게 하셨다. 그냥 사형선고 받고 죽는 정도가 아니라, 죽어서 무덤 속에 있어도 계속적으로 확인사살을 당하는 것 같았다. 엄마의 자격은 정말 제로요, 엄마의 능력도 완전한 제로였다.

소위 말하는 산후 우울증의 기로에 서 있던 내게 한 줄기 소망은 ‘이런 내가 죽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사신 십자가’ 밖에 없었다. 어떤 찬양도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분명 절망이었지만 십자가의 주님 외에는 부를 이름이 없는 것이 더욱 사실이었다. 주님의 이름을 가슴 터져라 부르는 것 외에는 정말 소망이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지나니 이젠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사라졌다. 여경이의 어미이기 전에 나를 먼저 주님 앞에서 죄 된 존재로 철저히 회개케 하시고, 어린 모세와 사무엘을 주님께 내어 드린 그 어미들처럼 여경이를 주님께 내어드릴 수 있도록 주님은 내 심령 안에서 일하셨다.

주위에 있는 분들이 10년 만에 낳았으니 얼마나 금이야 옥이야 키우느냐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내 안에서 ‘아니요, 아니요, 그럴수록 더욱 주님의 것입니다.’를 외칠 뿐이다. 다만 내 몸에 흔적이 조금 있을 뿐이지.

주님은 계속 통로인 나를 세우시기 위해 오늘도 여경이와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며 지독하게 죄 된 존재를 보게 하신다.

순종하기 싫은 것은 고집부리며 대답하지 않고, 함께 사는 언니 동생들에게 양보하는 것은 가뭄에 콩 나듯 하며, 아름다운 습관이 들기까지 여전히 자기 부인이 필요한 모습.

하지만 혼이 나고서도 돌아서면 ‘엄마’ 하고 웃으며 안기고, ‘예수님 얘기해주세요’를 귀찮을 정도로 반복하고, 벌써부터 엄마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하는 것처럼 자기를 포기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새삼 나는 어떠한가 돌아보게 된다. 천국은 결코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으리!

선하신 내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는 감정에 치우친 이기적인 나의 사랑을 계속 드러내심으로 그분의 사랑이 아가페임을 보게 하신다. 인내와 용납하지 못하는 내 죄 됨을 드러내시며 그분의 무한한 용서와 길이 참으심을 보게 하신다. 그리고 실수하며 포기하고 싶은 내 한계를 계속 드러내심으로 그분의 완전하심과 십자가를 보게 하신다.

누군가 가장 최고의 영성훈련은 자녀 양육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지금 나에게는 여경이를 양육하는 이 시간이 나를 세우시고 양육하시는 주님의 최고의 시간이다. 결국 주님은 여경이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주님의 자녀로 나를 세워가고 계신다. [GNPNEWS]

홍자영 선교사
필자는 선교사로 헌신한지 8년차로 남편 안승용 선교사 사이에서 10년 만에 아이를 선물로 받고 올 하반기부터 남편과 함께 순회선교단 미주지부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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