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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이슬람권에서 교회 개척은 불가능하지 않다

밖에서 보는 이슬람(13)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외친 말씀이다(마 4:17). 이는 그리스도의 사역 중 그 핵심이 천국, 곧, 하나님 나라였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예수가 가르친 천국과 당시 예수를 쫓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천국과는 서로 달랐다. 그 때문에 오해와 혼란 속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의 사역에 무관심했고, 실망하며 떠난 자들도 있었고, 심지어 기대가 어긋나자 반대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는 예수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예수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로마의 압정에서 구해줄 메시아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세상의 임금도 아니었다. 게다가, 예수가 선포한 천국의 비밀은 오직 예수를 정확하게 알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었다.

천국을 선포하는 예수. 출처:픽사베이

이슬람권에서의 교회 개척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지역에서의 교회 개척은 예수께서 선포한 천국을 세워나가는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다. 이는 음부의 권세를 이기고, 죄의 세력과 세상의 권세 잡은 자에 의해 세워진 온갖 제도를 청결하게 하고,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만일,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이슬람권에 세워지는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의 이런 어둠을 몰아내고, 그곳 사람들에게 참 빛 되신 예수의 주권 속에서 살도록 가르치지 않는다면, 예수께서 이 땅에서 진정으로 원하셨던 교회는 그곳에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교회사 안에서 중세 유럽 사회를 보면, 당시 세상의 타락 가운데 교회의 타락이 포함되어 있었다. 세상은 이미 사단에 의해 타락되었는데, 교회마저 그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그 사회의 타락 정도는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무슬림들의 항변

지금도 적지 않은 무슬림이 우리에게 따지듯이 말한다. “우리는 어차피 적당히 거짓말하고, 속이고, 세상에 마음을 두며 살아간다 치더라도, 너희도 우리와 별 차이가 없이 보이는데, 굳이 예수를 믿어 이 땅에서 핍박받고, ‘왕따’되어 힘들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는 비록 그 땅에서 핍박받고, ‘왕따’가 되어도 그럴 가치를 발견한다면, 그렇게 살겠다는 역설적 말이다. 그러므로, 이슬람권에서 세워가는 하나님의 교회는 무슬림들에게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러라도 예수를 믿을 가치를 갖게 해 주어야 한다.

이슬람권 사역자에게 필요한 자세

선교지에서의 교회는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주님을 위한 교회인가? 아니면, 선교사 자신을 위한 교회인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교회 개척은 주님의 명령이요,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즉, 그 땅에 살아가는 무슬림들도 죄에서 구원받고,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일부 사역자의 의도 가운데 복합적인 요소를 발견한다. 즉, 교회 개척이 자기를 보낸 교회와 교단을 위한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자기의 선교사역이 성공적임을 보이기 위함도 있다. 또는, 자기 선교단체의 열매를 위해 교회를 개척하는 모습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나라가 그 땅에 임하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의 몸을 세우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슬람권에서 교회를 세우려는 모든 사역자는 세례 요한의 심정을 한 번쯤 묵상해 볼 필요가 있다.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요 3:29~30)

신부인 교회를 받으시는 주님은 흥하고 그 신부를 주님께 데리고 간 선교사들은 기쁨이 충만하여 무대 뒤쪽으로 사라져가는 겸손함이 절실히 요구된다. 신랑과 신부가 만나도록 주선한 뒤 선교사는 사라져야 한다.

예수를 구주로 믿고, 성령으로 하나님과 관계가 형성된 성도들로 이루어진 이슬람권의 교회는 주변의 어떤 박해와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견고히 지켜나가게 된다. 또한,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승리를 선포하는, 주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교회로 세워져 나갈 수 있다.

천국의 맛을 내게 하고, 생명의 향기가 풍기고, 예수의 인격을 나타내는 그런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자 자신이 먼저 성령 충만한 천국 백성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여 주님이 교회를 세우시려는 근본적인 목적을 정확히 깨달은 자들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슬람권에서 교회를 개척하려는 모든 선교사는 먼저 주님의 뜻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절대로 다른 사역자도 교회를 개척하니 나도 따라간다고 생각을 가지거나, 교회 개척을 사역의 최종 목적인 것처럼 여기며 사역에 임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교회 개척에 대한 주님의 목적과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예전에 교회를 개척한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그 땅을 먼저 밟고 사역해 오던 우리 선교사의 실수를 또다시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또한, 이에 관한 연구는 이슬람권에서 사역 시간을 절약하게 하고, 사역자들의 실수를 막아 줄 수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를 그 땅에 탄생시켜 줄 수 있다.

이슬람권에서 교회 개척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이슬람권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영적인 원리가 복음을 거부하는 다른 지역과 대동소이하다 할지라도, 그 전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교회 개척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곳과 허용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묵인해 주는 곳, 혹은, 법적으로 강력하게 금지하고 복음 전파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곳에서의 교회 개척은 각각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슬람권에서의 교회 개척은 수월하지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분부하신 지상명령 완수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아울러,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지역에서의 선교는 일종의 영적 전쟁을 치르는 일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교회가 개척되기 위해서는 그곳에 내재한 수많은 장애 요소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 핍박, 추방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면서 성령의 역사로 그 지역을 지배한 어둠의 세력이 제압될 때 비로소 그 지역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다.

이슬람권에서의 교회는 이래야 한다

앞으로도 이슬람권에서 우리 사역자에 의해 많은 교회가 세워질 것이다. 그러나, 세워진 교회들이 모두 다 주님이 원하시는 그런 교회가 아닐 수 있다. 사탄과 죄의 세력을 이기는 교회, 구속의 은혜로 거저 얻은 구원을 선포하는 교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넉넉히 감당하는 교회, 이 세상의 모든 부패를 막아내는 교회,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능력과 힘을 발휘하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면, 이 세상에서 주님이 진정으로 세우기를 원했던 교회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교회는 세상에서 그런 능력과 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슬람권에 세워지는 교회는 가라지의 교회가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되어 천국 백성이 된 알곡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이 언급한 것같이 하나님 앞에서 죄도 없고 흠도 없는 거룩한 성도들 곧,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기 위한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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