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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기 칼럼] 상처받지 않고 이성교제를 하는 법

사진: pixabay

손녀 딸에게 보낸 편지 (2)

이제 대학에 입학한 너에게는 남자 친구를 사귀는 기회가 있을 것 같아 먼저 남녀의 만남에 대해 살펴보겠다. 할아버지는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남녀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서로 교제한다고 하여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에게 기대가 되었던 사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대학생도 아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배울 만큼 배우고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리라고 기대했는데 그 두 사람의 충격적인 결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소식을 들은 후 대학을 입학한 너에게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서 읽어 보고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읽어 보고 생각해 보았느냐?

사실 어쩌면 충격받을 일이 아니라고 강변할 수 있겠다. 왜? 우리 주위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별이 충격이 되지 않도록 교제하면 되겠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그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우리에게 충격적인 결별 소식이 전해졌을까?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너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이 점은 나중에 더 살펴보기로 하자.

선배로 후배로 당겨주고 밀어주는 친구 사이로만 사귀었다면 본인들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충격이 될 수 없다. 아니면 두 사람이 친구 관계를 넘어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충격이 아니라 축하할 일이다.

너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너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여자 친구는 물론 남자 친구가 생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여기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어떤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가가 문제이다. 예를 들어 일학년부터 좋은 남자 친구가 생겨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 두 사람이 결혼하여 부부가 되고 자녀 낳고 살다가 늙어 하나님 나라 간다면 어찌 충격이 되겠니. 축하할 일이지.

대개 대학교 때 사귀다가 미래를 약속했던 친구와 미래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함께 하는 경우보다 많다고 생각한다. 또 너는 너의 길,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니, 잘 가라 하면서 친구의 미래를 축복하며 헤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충격, 상처를 남겨 놓고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 없이 대학을 마쳐야 할까? 이것은 사고 나면 큰일이 나니 나는 절대로 운전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하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할까?’라는 물음이 제기된다.

이미 앞서 말했듯이 서로를 축복하지는 못해도 충격, 상처받는 결별이 되지 않는 상태로 친구 관계를 유지하면서 4년을 마쳐야 한다. 어떻게? 충격받은 관계가 생기는 경우가 되지 않도록 친구를 사귀면 될 것이다.

남녀 관계를 생각해 보자. 네가 아주 착하고 예쁜 자매를 보면서 첫눈에 저 자매와 일생을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겠니? 절대 아니지. 그런데 남녀 관계는 그렇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멋지고 참한 이성을 보면 마음이 끌리게 되어 있다. 이 끌림은 지극히 당연하다. 왜? 하나님께서 남녀가 함께 부부가 되어 살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아담이 하와를 보면서 하와가 아무리 예뻐도 내가 어떻게 저 여자와 일생을 살겠냐는 생각이 들었으면 그것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녀 관계를 한 가지만 더 말해 보자. 정말 못생긴 여자 아이가 너 보고 “나 너 너무 좋아”하면 네가 곧바로 기분이 좋아지겠니? 그런데 반대로 아주 못생긴 남자 대학생이 “예진아! 나 너 너무 좋아”하면, 기분이 나쁘지는 않고 좋은 것이 남녀 관계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남녀 함께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신 첫걸음이다.

이제 충격의 결별이 되도록 사귀는 경우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위에서 말한 대로 처음 감정이 좋아 너무 깊이 사귀다 보니 세월이 지나면서 처음 감정이 사라지게 되어 헤어지려 하니 헤어지면 둘 다 아니면 둘 중 하나가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이다.

첫째, 남녀는 결혼하기까지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은 상처받지 않고 헤어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귀는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러한 선을 넘어 나중에 상처를 받는가와 왜 처음은 좋았는데 나중은 싫어지는가를 알아야 한다.

뒤의 경우부터 예를 들어보겠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소풍을 갔다. 너무 좋았다. 가끔 거기로 놀러 갔다. 그런데 6학년 때 간 곳이 너무너무 좋았다. 중학교에 가서는 1학년 때 소풍 갔던 곳 똑같은 장소, 아니 오히려 나무를 더 심어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은 가지 않고 6학년 때 소풍 갔던 곳만 가게 되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너는 알 것이다. 사람이 커가면서 보는 시각과 관점, 다시 말해 생각이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커가기 때문에 전과 달라진다. 대학교 1학년 때와 4학년 때 똑같은 예진이가 아니라 다른 예진이가 되었기 때문에 1학년 때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않게 된다.

이제 유명인사인 OOO와 OOO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녀와 상대편 남자는 대학교 시절에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미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분들인데 세상에 충격의 결별이라는 말을 선물해 주고 있을까? 어쩌면 본인들은 우리는 앞으로 계속 선 후배로 남을 거예요. 그런데 왜 난리를 피우면서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 그런데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일생을 함께 살겠구나 하는 것을 심어 주었다가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더 상처를 더 받고 덜 받았는가 아니면 상처받지 않는지 나는 모른다. 그런데 세상이 난리를 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상대편 남자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OO씨의 말을 들으면서 저건 처음부터 결혼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내 말을 읽지 말고 도대체 할아버지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잠시 생각해 보고 읽기 바란다. 이상형, 너무도 좋은 말처럼 보이지만 결혼을 전제할 때 결코 좋은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그의 이상형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왜 어째서 이 말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느냐? 얼마나 멋있고 좋은 말인데?

예를 들어보자. 네가 초등학교를 20년 다닌다고 생각해 보자. 너 다니겠니? 아니면 이민이라도 가야지 하고 한국을 떠날 방법을 구하겠니. 초등학교 때 배울 것을 거의 다 알지 못해도 6년 과정을 마쳤으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진학하고, 그 과정을 마쳐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런 논리를 말한다면 OO씨가 상대편 남자에게 배울 것을 다 배웠으면 그를 떠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겠다. 떠나지 않고 결혼해 산다면 그는 일생을 이상형과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는 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하겠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실 결혼은 일생을 이상형과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의 원리이다. 그러면 성경은 무어라고 말하는가를 다음에 말하겠다.<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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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기 목사 | 헤브론선교대학 총장. 서울대 농대 졸. 총회신학교를 거쳐 영국 더럼대학에서 박사. 합동신학대원 박사원장 역임.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구약학을 수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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