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
현대의 문화와 마찬가지로 고대 로마 사람들도 자신에게 도취되어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 자신을 알리는 것,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는 것은 고대 로마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기둥과도 같았습니다. 그렇기에, 리더가 자기를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이기심이 단지 부자와 정치가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유대교 지도자들의 독실함과 위선과 교만함 속에 만연한 이기심을 계속해서 책망하신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겸손한 목자의 리더십은 세상의 그것과는 너무나 상이했습니다. 즉, 예수님의 리더십은 그 당시의 문화를 지배하던 리더들의 자세와는 아예 정반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섬기는 리더십의 개념은 목자의 비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아담이 죄를 짓기 이전, 즉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타인을 위한 겸손한 희생을 리더십의 근간으로 세우셨습니다. 인류는 하나님의 디자인에 의해 세워졌으며 가정은 인류의 첫번째 통치체제였습니다. 다른 모든 통치체제의 근간이 되는, 마치 집을 짓는데 필요한 벽돌과 같은 단위가 바로 가정인 것이죠. 이 가정에서 아담은 머리였고 하와는 그를 돕는 배필이었습니다(창 2:18).
더 나아가 하나님은 그분의 놀라운 지혜로써 아담과 하와의 관계를 그리스도가 자신의 백성들을 희생적으로 사랑하는 그 사랑을 보여주도록 디자인 하셨습니다(엡 5:23). 그래서 자신의 사람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모든 남편들이 따라야 하는 모델인 것입니다(고전 11:3). 인간의 세상에서 남편이 리더의 원형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리스도를 닮은 신실한 사랑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진정한 리더십을 정의하는 일반적인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서는 아내가 아닌 남편이 가정의 지정된 리더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동반자의 관계이지만 그 둘의 역할은 반전될 수 없습니다. 성경은 계속해서 분명하게 집안의 가장으로서 리더십을 지녀야 하는 사람은 남편이라고 가르칩니다(고전 11:3-10; 엡 5:22-23; 골 3:18; 벧전 3:1-6). 이와 동일한 이유로, 교회를 인도하는 리더들 또한 여자가 아닌 남자여야 합니다(딤전 2:11-14; 고전 11:5; 14:34-36).
하지만 남성의 리더십이 종종 심각하게 잘못 남용되었던 것은 사실이고 현대의 세속화된 서양의 페미니즘 운동은 이를 더욱 강조합니다. 그러나 아내의 성경적인 역할을 바르게 이해한다면 아내는 비천해지는 것이 아니라 높아지게 됩니다. 한번 더 강조하자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리더십은 우리에게 익숙한 독재적인 리더십과는 거리가 멉니다. 경건한 남편은 (godly husband) 자신의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합니다. 그 사랑은 노예상이 노예를 다루는 마음이 아니라 노예가 그 주인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남편의 주된 의무는 다정함과 섬김과 높이는 것과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더 나아가 이런 남편은 자신의 안녕보다 아내의 안녕과 안전, 순결함과 만족을 더욱 중요시 여깁니다.
같은 맥락에서 신실한 아내는 그녀의 남편을 헌신적으로 돕는 배필입니다. 그녀는 교회가 그리스도에게만 열성적인 것처럼 자신의 남편에게만 헌신합니다.
그리고 그 둘은 함께 자녀들을 보살피고 인도합니다. 부부관계와 가정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작동한다면 자녀들을 이끄는 부모의 리더십은 온유하며 사랑이 가득하고 조화로운 리더십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헌신적인 어머니가 자녀를 따뜻하게 사랑하고 양육하는 모습은 리더십의 부드러운 면모를 잘 나타내 보여줍니다. 사랑 가득한 아버지가 가족의 필요를 신실하게 채우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모습은 리더십의 강하면서도 자기 희생적인 면모를 잘 나타내 보여줍니다. 하나님에게 속한 양들을 인도하는 진정한 리더와 목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면모 모두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올바른 리더십은 창조 당시 하나님께서 가정이라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천에 조화롭게 엮어 놓으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디자인을 잘 알고 있었던 사도 바울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면모를 잘 반영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돌보며 신실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부모의 비유를 통해 강조합니다. 그는 성도들에게 부드럽고 참을성 있게 간청하였습니다. 이는 진실된 리더십의 가장 중요하며 선한 요소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첫번째 편지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유를 사용하여 자신의 리더십을 설명하였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장 7-12절에 나오는 짧은 구절은 신실한 교회 리더십을 설명하는 성경 구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마땅히 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 우리가 너희 믿는 자들을 향하여 어떻게 거룩하고 옳고 흠 없이 행하였는지에 대하여 너희가 증인이요 하나님도 그러하시도다.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라”
이 구절에서 우리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면모가 영적인 리더십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잘 볼 수 있습니다. 동정 어린 어머니의 부드러운 보살핌과 굴함이 없으며 강한 아버지의 사랑이 잘 어우러져 있지요.
다음 글에서는 각각의 면모에 대해서 더 깊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출처: https://www.gty.org/library/blog/B120530
존 맥아더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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