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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이삭을 바치라고 명하신 하나님

프레이포유 제공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요구하신 하나님이 오랫동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삭은 100세에 낳은 마지막 하나님의 약속의 증거이자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자신의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독생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왜 아브라함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라고 하신걸까요?

거리 사역을 하던 어느 날부터 서서히 그 본문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소유와 권위와 시간과 몸을 바치라고 했다면 아브라함은 기꺼이 바쳤을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충성과 믿음을 또 한 번 증명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 땅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완성 단계’를 충격적으로 요구하십니다. 아마도 아브라함이 그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브라함의 생명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만큼 그의 생명은 바로 이삭이었거든요. 아니지요! 그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100세에 낳은 독생자 이삭이었습니다. 이삭을 요구하는 하나님 앞에 아브라함이 느꼈을 절망감은 아마 ‘자신이 만들어온 온 우주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입니까?
아닙니다!
사실 아브라함은 이삭과 함께 죽으러 모리아로 가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산 모리아를 향해 이삭과 함께 걸음을 옮기는 아브라함은 그 아들 이삭과 함께 죽으러 가는 아버지의 마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내 아들 이삭과 함께 나도 죽으리라’, ‘내가 먼저 이삭을 죽이고 나도 그 자리에서 따라 죽으리라’ 아브라함은 노상에서 위 말을 수 없이 되뇌였을 것입니다. 모리아산 정상에서 돌 제단을 쌓고 이삭을 그 위에 누이고 준비한 칼로 죽이려는 순간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입니다. 만약 안 부르셨다면 아브라함은 이삭을 죽이고 그 자리에서 함께 죽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버지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100세에 낳은 아들인데요.

그 순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내가 너를 받았다’, ‘내가 네 생명을 받았다’, ‘네가 나에게 네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내게 주니 이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이제야 내가 널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겠다’, ‘내가 네 안에 거하고 네가 내 안에 있음이 비로소 증명되었다’

그 말씀을 성경에서는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라고 하신 것입니다.

위의 글을 읽으며 하나님의 마음이 이해되십니까?
저는 거리에 나갔기에 (프레이포유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이 이해되었고, 노숙인의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

제가 6년 간 만나본 노숙인의 대부분은 자기가 생명처럼 사랑한 가족이 죽었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 의지했던 공동체가 눈 앞에서 없어졌고, 삶의 터전이 일순간 사라져 자신 안에 존재했던 온 우주가 무너져내린 분들이었거든요. 아마 그분들에게 제가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그분들은 단번에 그 이야기를 이해했을 것이고, 아버지 아브라함이 느꼈을 절망감을 진심으로 공감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이 땅에서 모든 이들이 따라가야 할 신앙의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따라야 할 아브라함의 믿음의 길, 그길은 바로 우리가 생명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죽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내 생명이 살아 있는 한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에게 올 수 없습니다.”
(생명이라는 단어 대신에 생각과 의지와 계획 등의 단어를 넣으면 그 의미가 더 정확해집니다.)

“내 생각이 살아 있는 한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에게 올 수 없습니다.”
“내 의지가 살아 있는 한 하나님의 의지를 알 수 없습니다.”
“내 계획이 살아 있는 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지막 생명이 죽어야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를 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가 실린 창세기 22장이 아닌 히브리서 11장의 말씀입니다. 아래 말씀 중 아브라함과 이삭이라는 글자에 여러분의 이름과 여러분이 생명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이름을 넣어보세요.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 대신에 하나님과 예수님을 넣어서 읽어보세요.

히브리서 11장
17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그는 약속들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
18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
19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

: 하나님은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예수님을 죽이려 계획하셨고 결국 죽이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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