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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왜 십자가는 기독교의 본질인가

사진 : Duncan Sanchez on Unsplash

처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달려 돌아가신 십자가와 자신들을 동일시했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동시에 기독교 신앙을 규정하는 실체이다

고대 유적지를 발굴하는 고고학자들이 그곳이 기독교 예배 장소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이 있다. 십자가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십자가는 벽에 그림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돌에 새겨져 있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건물 평면도가 십자가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걸 찾으면, 교회를 발견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달려 돌아가신 십자가와 자신들을 동일시했다. 나무에 새겨져 있건 우리 마음에 새겨져 있건,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동시에 기독교 신앙을 규정하는 실체이다.

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이토록 중요한 것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했다. 예수께서 승귀하시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주님의 친구 베드로는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설교를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예수께서 버림을 받으신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계획을 따라 미리 알고 계신 대로 된 일이지만, 여러분은 그를 무법자들의 손을 빌어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행 2:23, 새번역).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이 십자가 처형을 당할 것임을 이미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알고 계셨다. 그 사건을 아신 것만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 사건을 허용하셨다. 그 사건을 허용하신 것만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 사건을 계획하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모르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이 점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삶의 시련과 비극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내 삶에 벌어지고 있는 이런 일을 하나님은 아실까? 신경이나 쓰실까? 달리 뭐라도 좀 하실까? 그렇다. 하나님을 아시고 또 신경 쓰신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무엇인가 꼭 하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계획이 선하심을 입증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은 지구상에서 자행된 가장 큰 악행이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십자가 처형은 이 지구상에서 일어난 최선의 일이었다. 그 십자가는 세상에 구원을 가져왔다. 최고의 악에서 최고의 선을 가져오신 하나님이시니, 불행해 보이는 우리 삶에도 능히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죄를 대속하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였던 것은 그 십자가가 인간을 죄에서 구해 내시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그냥 보고 넘길 수 없으셨다. 그렇게 하시는 것도 사랑일 수 있겠으나, 그렇게 하시는 것을 거룩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정의가 지켜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죄가 대가를 치르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 죄를 물어 우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지도 않으셨다. 그렇게 하셨다면 거룩했을 것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보여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포옹하는 곳이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다. 여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성부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 당신의 독생자를 보내셔서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고난 받고 죽게 하셨다. 그의 삶은 우리를 살리려 함이었고, 그의 고통은 우리의 유익을 위함이었다. 여기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있다. 죄를 물어 사형이 집행된다. 하나님 백성의 죗값이 모두 지불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 백성의 구원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거룩하심 둘 다를 보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독일 신학자 에밀 브루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랑과 용서를 베푸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이 계시되어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하나님의 사랑이 똑같이 무한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유일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반드시 필요한 데가 또 있다. 그 십자가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 천국에 가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먼저 그 십자가에 가야 한다. 영원한 생명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자기 죄를 대신 지고 죽으셨다고 믿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값을 요구하지 않고 주시는 선물이다.

한 여성이 출석하고 있던 교회의 정식 교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고서는 그 교회 장로들과 면담하러 갔다. 그 여성의 신학은 건전했지만, 장로들은 불안했다. 그 여성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지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로들은 그 여성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단지 다른 사람들의 죄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의 죄 때문이라는 것을 믿으십니까?” 한참 말이 없던 여성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장로들은 그 여성 자신이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죄인들 중 하나라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날 밤 그 여성은 예수께서 자신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믿고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했다.

그 여성은 구원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이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의 일부라는 일반적 의미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죄와 사망에서 구원 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복음기도신문]

천국에 가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먼저 그 십자가에 가야 한다

필립 라이큰(Philip Ryken) |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MDiv)와 University of Oxford(PhD)에서 공부, Wheaton College의 총장과 미국 TGC의 이사로 섬김. Loving the Way Jesus Loves를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저술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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