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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예수의 십자가에 대한 무슬림의 생각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3)

오늘날 이 지구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영적 싸움은 십자가와 초승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십자가와 초승달은 모두 유일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말해 주는 상징물이다. 처형과 고문의 도구였던 십자가는 예수의 희생적인 사랑 때문에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1] 또한, 예수께서 인간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사 그 구속의 은혜로 우리에게 구원을 허락하심으로 말미암아 죄 많은 인간을 하나님과 화목 시킨 것이다.

한편, 초승달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알라의 음성을 들었던 때가 초승달이 떠 있던 밤이었다.[2] 달이 해가 있음을 증거하고 밤을 비추는 것처럼 초승달은 어둠을 비추는 알라의 영광이요 광채라고 무슬림들은 믿고 있다.

우리는 모두 지금 교회력 가운데 ‘사순절’[3]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면서 고난 주간과 그 뒤에 있을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승리를 선포하는 부활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없었더라면 그리스도의 부활도 없었을 것이요,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복음 전파도 헛것이요, 믿음도 헛것이라는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기독교의 핵심적인 사건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요, 그 사흘 뒤에 이어진 부활 사건이다.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고전 15:13~17).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 신학의 핵심 중에서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사실에 대해서 무슬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무슬림들에게 예수는 누구인가?

무슬림들에게 예수의 신성은 철저하게 부정되고 있으며, 인간 예수로만 강조하고 있다.[4] 7세기 당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그리스도의 성품(Nature)에 관한 신학적 논쟁을 보면서 예수를 가리켜 메시아(꾸란 3:45, 47)이면서 알라의 말씀, 진리의 말씀, 알라로부터 온 영(靈)[5], 알라의 선지자 등으로는 받아들였으나 알라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꾸란 4:171). 이는 오히려 알라의 신성을 모독 내지는 추락시킨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한철하가 칼빈 ‘강요’를 인용해서 설명하는 아래와 같은 기독교 신앙에도 정면으로 충돌된다.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 계신다는 것을 믿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참으로 우리 하나님이시오,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주라는 것을 인정하는 신앙이다. 이 신앙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진리임을 선언할 뿐만 아니라 한 분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모든 소망과 의지함을 둔다.[6]

그러므로, 모든 무슬림은 예수의 십자가를 통한 인류의 구속 사건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예수(이싸)의 십자가 죽음을 부인한다.[7] 무슬림들은 알라의 예언자로서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라의 실패로 간주하기 때문에 알라에 의해 보냄을 받은 예언자 이싸는 절대로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모든 무슬림은 인간의 죄를 짊어지신 어린 양으로 우리를 위해 대속하심으로 하나님과 우리를 화평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8]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죄를 부정하는 것이요, 이는 그리스도의 대속, 중보, 희생, 속죄 같은 기독교의 근본 신학을 전면 부인하고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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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 사진: 픽사베이

그러나, 기독교 신학에서 예수의 모든 사역은 십자가로 집중된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을 향해 십자가를 빼고 논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분명한 사실은 전 세계 무슬림은 태어나면서부터 그들이 보며 배우게 되는 이슬람 신학으로 말미암아 결국 예수의 복음을 거부하며 살아가고 있다.[9] 이렇듯 아무리 형식적이라 할지라도, 이슬람 사회와 문화 안에서 교육받으며 자라난 모든 무슬림은 예수의 신성과 원죄의 해결을 위한 십자가 사건을 철저하게 부인하기에 복음 전도에 최대 장애요인이 되어 오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무슬림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는 데 가장 커다란 장애요인은 무슬림들이 가진 반기독교적 신학이라는 데는 반론이 있을 수 없다.[10] [복음기도신문]


[1] Phil Parshall, 『십자가와 초승달』 (서울: 죠이선교회, 2003), 13.

[2] Jack Finegan, The archeology of World religions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52), 482-485.

[3] 사순절(Lent)은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며, AD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삼위일체’ 교리와 함께 확정했다.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고 시험받은 것을 기억하기 위하여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그리고 부활을 묵상하며 회개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참고로 ‘니케아’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229km 떨어진 곳으로 현재의 지명은 ‘이즈닉(iznik)’이다.

[4] 꾸란 112:1~4, “일러 가로되 하나님은 단 한 분이시고,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성자와 성부도 두지 않으셨으며 그분과 대등한 것 세상에 없노라.”

[5] 꾸란에서는 예수를 피조물 중 하나인 영(a spirit)으로 기술한다. 또 예수를 알라의 말씀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꾸란 5장 116~117절에서도 승천 후 알라 앞에 서게 된 예수는 자신의 신성을 다음과 같이 부정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마리아의 아들 예수야 네가 백성에게 말하여 하나님을 제외하고 나 예수와 나의 어머니를 경배하라 하였느뇨 하시니, 영광을 받으소서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아니했으며 그렇게 할 권리도 없나이다. 제가 그렇게 말하였다면 당신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은 저의 심중을 아시나 저(예수)는 당신의 심중을 모르나니 당신은 숨겨진 것도 아시는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명령한 것 외에는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했으니 나의 주님이요 저희의 주님인 하나님만을 경배하라 하였으며 제가 그들과 함께 있음에 저는 그들에게 증인이 되었고 당신이 저를 승천한 후에는 당신께서 그들을 지켜보고 계셨나니, 당신은 모든 것의 증인이십니다.”

[6] 한철하, 『21세기 인류의 살길』, p. 80.

[7] 꾸란 4:157, “마리아의 아들이며 알라의 선지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살해하였다고 그들이 주장하더라 그러나 그들은 그를 살해하지 못하였고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했으며 그와 같은 형상을 만들었을 뿐이라 이에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은 의심할 따름이며 그들이 알지 못하고 그렇게 추측일 뿐이라. 그들은 그를 살해하지 아니했노라.”

[8] 공일주, 『중동의 기독교와 이슬람』, p. 92.

[9] ‘꾸란’에는 ‘성경’에 상반되는 수많은 구절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꾸란 5장 72절과 9장 31절을 통해서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면서, 마리아의 아들을 예수를 경배하는 것은 옳지 않고, 오직 유일신 알라만을 섬기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꾸란 4장 157~158절을 통해서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부인하고 있으며,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알라에 의해서 승천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꾸란 4장 73절과 17장 111절을 통해서는 기독교의 핵심 진리인 삼위일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10] http://www.islamkorea.com/2.html (검색일: 2021년 8월 20일).

kim ji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M. Div.)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일명 ‘열무김치’)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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