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이아침 칼럼] 주인이 바뀌면

▲ 사진: pixabay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4~15)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의미를 선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말씀이 실제가 되면 땅에서 거뜬하게 살아낼 수 있습니다. 마음의 든든함과 시원함도 경험하게 됩니다. 말씀이 나의 주인인지, 말씀이 나를 사로잡아 이끌고 가는지를 봐야 합니다.

토브원형학교 한 신입생에게 말했습니다. “네 마음에 시가 있어, 자연을 봐도 하나님께서 품고 계시는 것을 표현할 능력이 있으니 시로 표현해 봐, 마음을 정돈해 봐.”

3주쯤 지나서 시가 한 편 저에게 도착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 이 환

사람이 아니다.
어떤 감정도 아니다.
자연도 아니다.
나도 아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이다.

가장 아름다운 꽃이 말씀이라는 것이 실제로 믿긴다면 그 말씀이 그 신입생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말씀이 우리를 이끌고 가지 못하는 이유는 말씀이 우리의 주인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개는 주인이 바뀌는 것입니다. 주인이 바뀌었을 때만 회개가 된 것입니다. 회개의 근본은 주인이 바뀌기를 갈망하는 속마음의 진정성입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5)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안 되고, 하나를 빼도 안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라고 아무리 말해도 예수님이 그냥 믿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해야 예수님께서 믿음을 선물로 주십니다. 내가 원하는 믿음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믿음을 받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 힘을 발휘해 이룰 수 있는 능력이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고, 예수님이 예수님 되게 하는 믿음이 믿음입니다. 회개해야 믿음의 선물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어, 하나님과 내가 어떤 관계 가운데 있는지 깨닫게 되는 믿음을 선물로 받습니다.

평생 예수쟁이로 살아왔던 자형이 뇌출혈로 입원했습니다. 심장 계통도 안 좋아서 수술할 수도 없는 다급한 상황이 됐습니다. 제게 연락이 왔는데 상황을 해결하려는 모든 노력을 중지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심지어 기도도 중지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급하다고, 믿음의 권능이 필요하다고, 믿음으로 병마를 극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고,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염려도 멈춰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라면 실제 우리 마음을 주장하시는 것 또한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정직하게 우리를 보면, 우리를 이끌어가는 것이 문제, 자녀, 안전, 경제, 가정이 아니었습니까? 실제 우리를 이끌어가는 것이 예수님이 아니라는 것을 회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마음에 가득 담긴 다른 것이 나를 이끌고 가는 것을 돌이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마음에 담겨 있는 자녀, 사회적 지위, 영향력, 남들의 시선, 세상에서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하면 믿음을 선물로 주십니다.

“누님, 두근거리는 마음과 염려하는 마음과 종종거리는 마음을 멈추세요. 그것을 돌이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하지 않고 믿으면, 믿음을 권능으로 사용합니다. 어려운 일을 헤쳐나가고 무언가 이루어내는 힘을 믿음이라고 오해합니다. 회개하고 믿음을 받으면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갑니다. 우리 삶에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회개하면 열매가 나타납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는지 드러납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하게 되면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받으며 삽니다. 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됩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인된 것입니다.

이전에는 세상의 가치가 우리를 이끌고 갔습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돈을 따라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 속하면 “믿음! 맞아, 그것이 옳은 거지!” 하며 하나님의 가치를 따라갑니다. 회개는 소속이 바뀌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가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치가 나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그럼 회개한 사람인지 스스로 물어보면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 정체성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은혜가 있는 사람은 싫어하면서도 하나님 쪽으로 엎어집니다. 그러나 은혜가 없는 사람은 말은 하나님을 이야기해도 자꾸 세상 쪽으로 엎어집니다. 소속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는 말씀을 하기 전, 광야에서 시험받으십니다. 광야로 예수님을 내몬 영은 성령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 ‘광야’에서 시험받으셨습니다. 돌로 떡을 만들어라, 뛰어내려라, 세상을 줄 테니 나를 경배하라고 사탄이 세 가지를 시험했습니다.

돌로 떡을 만들라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배고프니 먹으라’는 유혹입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면 천사가 받을 것이라는 유혹은 ‘되고 싶은 것’에 대한 유혹입니다. 뛰어내렸는데 죽지 않는다면 대단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줄 테니 경배하라는 것은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유혹입니다. 세 가지 시험 모두 우리가 세상에서 이겨야 하는 내용입니다. 주님께서는 친히 이 시험을 이기신 뒤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세상에서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광야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직업도 없습니다. 왜 직업이 우리에게 필요합니까? 되고 싶은 자리의 통로요 갖고 싶은 것을 채우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9~11)

광야에서 시험받기 전 예수님께서 먼저 세례를 받으십니다. 세례를 받고, 시험받고, 그리고 회개하고 믿으라 하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는데 예수님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 것이라고 합니다. 세례는 헬라어로 ‘밥티조’, 곧 물에 잠기다, 죽는다는 뜻입니다. 죄에 대해 죽고, 욕구에 대해 죽고, 자아가 죽어 주님으로 사는 것이 세례입니다. 주님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십니다. 세례받기 전, 곧 죽기 전에는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성령세례를 받게 되면 어디에서나 자녀와 세상과 돈이 아니라 주의 영으로 가득해집니다. 내 속에 예수님만 가득해지는 것, 그것이 곧 성령세례입니다.

성령세례를 어떤 힘에 대한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왜 힘이 필요합니까? 성령사역을 한다면서 왜 힘을 필요로 합니까?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갖고 싶은 것을 갖고, 되고 싶은 것을 이루게 하기 위해 필요했습니다. 그것은 이단입니다.

세례는 내가 죽고 내 안에 주님만 가득해지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하늘이 열립니다. 하늘이 열려 하나님의 뜻이 보이고 하나님과 교통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례를 경험한,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최소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픔을 느낍니다. 성령세례는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것 같은 어떤 폭발적인 은사적 개념이 아닙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세례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죽을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십자가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길입니다. 아버지께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진리요, 생명입니다.

누군가를 진짜 사랑하면 내 마음에 그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돈을 사랑하면 돈이 마음에 있고, 자녀를 사랑하면 자녀가 마음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우리가 있다는 말씀은 예수님과 연합해 죽은 우리가 하나님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 광야에서의 시험을 이깁니다.

선거 공약은 대부분, 내 힘과 내 능력과 내 조직으로 사회를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내용입니다.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즘(-ism)은 종교입니다. 계몽주의를 통해 민주주의가 태동하는데 세 학자가 대표적입니다. 루소의 사회계약설, 몽테스키외의 법체계, 볼테르의 언론자유를 기반으로 민주주의가 탄생합니다. 계몽주의라는 합리적 사상을 토대로 프랑스대혁명과 미국독립혁명이 일어나고 민주주의가 들어섭니다. 계몽주의의 핵심 사상은 이성입니다. 합리적 이성을 통해 아름다운 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합리주의와 계몽주의는 이성을 선하게 봤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했고 결국 공교육이 태동합니다. 실용주의자 존 듀이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루소입니다. 이성주의는 사람의 근간을 선하게 보기 때문에 인간을 교육시켜서 더 고도화시키면 인간이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 세계관이 인본주의입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만 좋고 다른 주의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없이도 행복할 수 있고 이상적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문화예술사를 보면 좋지 않은 것도 승화시켜 말하는 경향을 보게 됩니다. 문화예술사를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 타락의 역사입니다. 고대부터 중세까지, 르네상스와 바로크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까지, 그리고 근대와 현대까지 문화 흐름을 보면 타락의 역사이고 타락의 반복입니다. 발전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 없이 행복할 수 있고 이상적인 사회를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은 발전합니다. 예술가 평전을 읽어보면 온전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돌이켜야 하는 시대입니다. 무엇을 따라가는지 근본을 돌이켜야 합니다. 그래야 주인이 바뀝니다. 그래야 이 땅에서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대해 내가 죽고, 세상이 나에 대해 죽는 것이 실제 됩니다. 교회에도 사탄의 생각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조엘 오스틴 목사님은 ‘긍정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청소년 집회에서 필독서로 추천된 책 가운데 ‘내 안에 작은 거인을 깨워라’도 있습니다. 모두 오염된 것입니다. 제가 낭만주의 음악과 단선 음악을 좋아하는데, 미사의 많은 음악에는 세속 음악도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켈트 음악은 뉴에이지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데, ‘내 안의 작은 거인을 일깨우는 것’이 뉴에이지의 핵심 철학입니다. 내 안에 가능성이 있으니 긍정의 힘을 발휘해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육하면 가능하다, 교육하면 할 수 있다, 조직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 시대의 경영기법에도 도입되어 있습니다. 격려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가능성은 1퍼센트도 없다고 말합니다.

10년 넘게 인지치유와 상담치유를 하면서 필독 도서를 많이 봤습니다. 적용 가능하다며 좋아하는 책이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입니다. 무언가 잘 분석해서 깨닫고 알아내면, 우리가 더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뉴에이지입니다. 부부 성향을 잘 분석하면, 공동체 성도를 잘 분석하면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서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소비자의 마음을 잘 살피면 좋은 물건 만들어 팔아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인본주의입니다.

그러나 말씀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주님의 통치 아래 내가 있고자 하는 순전한 마음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에 광야에서 시험을 이깁니다. 마지막 때로 갈수록 회개가 안 됩니다. 갈라지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회개가 귀한 때입니다. 회개를 통해 믿음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를 더 희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아실현이 아니라 자아의 죽음에 이르도록, 자아실현을 위해 필요로 했던 것들에서 돌이켜, 자아가 죽고 하나님의 통치가 일어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축복합니다.

에필로그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뭘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내가 주인된 인식에서 시작된 질문입니다. 주인된 그 인식을 돌이켜야 합니다. 공중 권세 잡은 사탄은 이미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갔습니다. 주님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 없이 우리의 힘으로 부단하게 달려왔던 역사가 바로 인간의 역사입니다. 하나님 없이 발버둥쳤던 역사가 인간의 문화사이고 사상의 역사입니다.

주님 아니면 안 된다고, 주님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돌이켜야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돈에 지고 관계에 지고 욕구에 넘어질지라도 회개하는 쪽으로 엎어져야 삽니다. 그 은혜가 있어야 삽니다. 은혜는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방주 안에서만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방주 밖에는 하나님의 진노만 있습니다. 방주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은혜입니다. 오직 회개를 통해서만 들어갑니다. 은혜를 받으면 반드시 소속이 바뀝니다. 회개를 통해 방주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방주 밖에 있으면서도 방주 안에 있어서 은혜가 있다고 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습니다. 방주 밖에서 은혜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도 많고 속도 많이 상해 있습니다. 돌이켜야 합니다. 우리 삶에 친히 오셔서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고 싶다고 돌이키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된 믿음이 내 삶에 있기 원한다고 기도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복음기도신문]

lee ac

이아침 목사 | 하나님이보시기에참좋았더라교회 담임. 다음세대를 위해 토브원형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도들이 삶에서 믿음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다. 저서로 주께서 피워내시는대로(토브원형출판사, 2020), 예, 주님 제가 순종의 전문가입니다(토브원형출판사,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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