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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교] 하나님! 북한을 사랑하는 것이 이런 것인가요?

▲ 북중 접경 지역. ⓒ 복음기도신문

개성에서 서울까지 (3)

국정원과 하나원에서 지낼 때 말씀에 갈급한 저는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녔어요. 저는 같은 방에 있는 탈북민들이 잠에서 깨지 않게 신발을 들고 나와 복도에서 신고 새벽기도를 가곤 했지요. 교회를 다니며 도대체 하나님이 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시는지를 알려고 애썼고,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시는데 왜 내가 그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대답을 찾고 싶었어요. 새벽기도에 가면 하나님께 묻곤 했어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처럼 사랑하시는데 북한은 왜 저런 생지옥이 되었나요?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북송당해 감옥에서 맞아 죽고, 또 나는 왜 아기를 빼앗겨야 했는지, 이 끔찍한 일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과연 하나님이 북한을 사랑하시는 것이 이런 것입니까?”

북한은 1995년부터 1997년에 일어난 자연재해로 식량 생산이 급격히 감소해 1997년에는 국민의 6%에게만 식량 공급을 하고 나머지 94%를 그야말로 방치해버렸어요. 국가에서 주는 배급만 믿고 충성하며 살아오던 국민들이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 참상이 일어났어요. 북한은 세계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아사자가 발생한 나라로 기록될 겁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탈북하면 중국의 공안이나 보위부에 체포되어 심한 폭행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강제 송환이 됩니다. 북송이 되면 중국에서 교회를 다녔던 사람은 정치범수용소와 교도소로, 교회를 안 다닌 사람은 노동단련대로 끌려가서 짐승처럼 학대를 받으며 강제 노동을 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제주에 있는 교회에 출석하였고 저녁에는 탈북민 교회인 한백선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씩 깨달아 갔으며 북한을 향하신 하나님의 눈물과 그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제주에 정착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오른쪽 무릎이 퉁퉁 부어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었어요. 병원에 가서 MRI 검사를 해보니 연골이 다 닳아서 장딴지 뼈를 쪼개어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50세에 연골이 닳은 것도 억울한데 성성한 장딴지 뼈를 왜 쪼개겠나? 하고 생각하며 그날부터 그 아픈 무릎을 안고 날마다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를 했어요.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동안 앓던 환자를 말씀 한 번으로 일으키신 예수님의 기적에 감동을 받아 그 주님을 불렀어요.

“38년이나 오래 앓던 환자도 고치신 예수님, 금방 아프기 시작한 나의 무릎을 고쳐 주세요. 내가 이 좋은 대한민국에 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불쌍히 여겨 주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세요.”

이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날마다 주님 앞에서 기도를 했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무릎이 회복되어 교회 찬양대와 탈북민 합창단에 다닐 때 구두를 신고 거침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저의 무릎을 고치시어 나를 일으키신 하나님께서는 초신자에 불과한 저에게 선교회 찬양대 리더의 중책을 맡겨주셨고 밤마다 저를 찾아오셔서 찬양 제목들을 불러주셨어요. 그때부터 아침에 잠에서 깨어보면 저의 영혼이 꿈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으며 마음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행복이 넘쳐나고 있어요.

남편을 따라 대전에 와서도 탈북민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께서 우리 탈북민들에게 주시는 은혜와 사랑을 많이 체험하였으며, 탈북민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았기에 탈북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숨 쉬며 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취업을 하려고 하면 그 흔한 요양보호사 일자리가 저에게는 쉽지 않았고, 겨우 취업을 해도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가 났어요.

요양원에 취직한 지 한 달도 못 된 어느 날이었어요. 새벽 근무를 하는데 날마다 죽고 싶다고 하던 우울증 환자가 기회를 타서 요양원에서 도망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요양원이 발칵 뒤집혀서 어르신을 찾는다고 난리가 났어요. 경찰이 동원되고 밤에 일한 요양원 선생님들이 퇴근도 못 하고 산으로 들로 찾아 헤매게 되었어요. 마침내 산에 있는 자그마한 비닐하우스에서 죽기를 기다리며 숨어있는 그분을 발견하게 되었고, 저는 이 일로 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되었어요.<계속> <지저스아미 제공> [복음기도신문]

김소희 집사

통일선교는 통일의 대상인 북녘땅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본지는 이 같은 목적에서 북한주민들의 상황과 탈북민의 삶을 소개한다. 이 글은 에스더기도운동이 주관하는 제27차 복음통일 컨퍼런스(2022년 1월 17~27일)에서 발표한 탈북민 김소희 집사의 간증이다.<편집자>

[관련기사]
[통일선교] 개성에서 서울까지(1) 잃어버린 아기, 잃어버린 삶
[통일선교] 평양에서 서울까지(2) 다시 찾은 희망,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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