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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동일한 삶을 살았던 어머니… 그 비결은?

케리 슉·크리스 슉 지음 | 김성웅 옮김 | 포이에마 | 320p | 2008

262호 | 뷰즈 인 북스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게는 이전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결단과 두 번째 얻게 된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갈망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에 대한 열정을 잃은 채 일상에서 쳇바퀴를 돌며 무언가 소중한 것을 놓쳐버린 듯한 현실 속에 있진 않은가? 만약 내 생애가 한 달이 남았다면?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이 땅에서의 삶이 한 달 남은 자처럼, 평생을 살 수 있도록 시작하는 “30일의 결단”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이 각 개인에게 꿈꾸셨던 독특하고 고귀한 목적이 이루어지는 삶을 살도록 일깨워 준다.

저자는 마지막 한 달을 남긴 자처럼 사는 것에 꼭 필요한 원리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는 열정이다. 저자는 “당신이 이 책에서 꼭 얻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당신의 삶에 열정을 점화하고 회복되는 것이다. 당신이 딱 한 달만 살 수 있다면 이 소중한 선물을 매 순간 즐기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뭔가 의미 있고 영원한 것이 땅에서 당신의 목적을 이루도록 매 순간 바치고 싶을 것”이라고 말한다. 열정(enthusiasm)은 두 개의 헬라어 단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en’과 ‘theos’이다. ‘en’은 ‘안(內)’을, ‘theos’는 ‘신(神)’을 뜻한다. 해석해 보면, 하나님 안에서 사는 것이 열정이라는 것이다. 포도나무 되신 주님께 접붙인 가지로 살아가는 자만이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마지막 한 달을 사는 자는 자신이 무엇에 열정을 쏟고 있었는지 질문하게 된다. 혹은 아무것에도 열정을 쏟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책은 열정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언급한다. 이를 통해 열정을 잃어버린 이유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첫째는 포도나무 되신 하나님과 연합된 그 자리를 잊을 때이다. 실제 나도 매일 묵상과 기도로 주님과 사랑의 연합이 없었을 때, 열정의 원천을 잃어서 작은 일에 낙심하고 두려워하며 무기력했다. 또 주님께 순종하지 않을 때이다. 저자는 깨닫고 알게 된 대로 순종하는 성실함을 잃으면 열정에 물을 탄 것처럼 흐려진다고 설명한다. 주님 뜻에 순종하면 순종할수록 포도나무의 진액을 먹으며 그 생명을 더욱 누릴 수 있다. 끝으로 분노, 섭섭함, 상처 등의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은 우리를 상하게 하고 열정에 구멍을 낸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나는 책을 읽으며 마지막 한 달을 남긴 자처럼 질문들에 답을 하고 결단을 기록해보며 실천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님을 많이 사랑하지만 정작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마음의 언어를 이해하고 들어보려고 했다. 나의 감정을 털어놓고 건강하게 갈등을 해결하며 소통하는 것을 실천해봤다. 난 여전히 무기력해지기 쉽고 결과에 연연하며 비겁하고 두려워할 때가 많았다. 때로는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고, 유치하고 연약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열정적인 삶이 불가능할 것 같은 그때에도 주님은 말씀 한 절, 입을 벌려 하는 기도 한 소절을 통해 주님의 생명에 연합하는 은혜를 누리게 하셨다.

이 책은 저자의 어머니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어머니는 암에 걸린 것을 아셨다. 한 달밖에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아름답게도 그분에게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암이라는 말을 들은 날부터 그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셨다. 왜? 지금까지 같은 뜻과 태도로 살아오셨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는 동생으로부터 2021년 한 해 동안 지인 4명이 자살했다는 말을 들었다. 코로나로 인한 생활고로 젊은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저자의 어머니처럼 삶의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도 달라질 바가 없게 하는 주님의 열정과 사랑이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 세상을 살릴 것을 믿는다. 내 생애 마지막 한 달을 사는 자처럼 평생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매일의 순종을 통해 주님의 뜻이 이 땅에서 힘 있게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김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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