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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통신] “교회와 사택에서 피난민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시내. 사진: 본지 통신원 제공.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닿아 있는 서부와 반대편인 동부지역의 한 선교센터에 머물며, 우크라아나인들과 피난민을 돕고 있는 한 선교사님이 영상편지를 통해 전한 현지 상황을 요약, 소개한다.<편집자>

저희는 지난 주간에 저희 우리 전ㅇㅇ 선교사님 가족이 머물던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위치한 헤브론 공동체 이층짜리 큰 건물을 내어주셔서 잘 들어와 지내고 있습니다.

전 선교사님은 한국인 신분이어서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이곳을 떠나야만 했고, 그 빈 자리에 저희가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오갈데 없는 저희가 이곳에 오겠다고 했을 때 전 선교사님이 흔쾌히 받아들였고, 저희가 잘 머무를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떠났습니다.

저희 몇 가족이 먼저 떠나왔고, 마침 폭격이 시작되고 러시아 군인들이 침공을 시작하자 많은 분들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또 준비하신 분들도 계셔서 저희가 이곳에 방과 침대도 준비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더 많은 식구들이 오겠다고 하여, 20여분 정도 떨어진 무카치보에 있는 언덕에 크리스천이 운영하는 수양관을 빌려놓고 식구들을 기다렸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 식구들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교회 식구들, 그분들의 가족들, 친척들이 계속 연락을 하며 이곳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우리 교회 한 가족이 들어온 이후, 더 이상 차량으로 올 분들은 이제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도시마다 주변에 점령군들이 있어서 나올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이제 이동을 포기하고 각자 피난처에 계신 상황입니다. 어제는 20여 명의 몇 가족이 슬로바키아 국경을 잘 넘어가신 듯합니다. 연락을 안 주시는 거 보니까 통신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아마 국경을 넘어가서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남자들은 법적으로 동원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18살에서 60살 이내라면 국경을 넘지 못합니다.

국경 근처에 지금 저희 상황을 봤을 때 약 4km 정도부터 국경까지 차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가는데 보통 9시간에서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차량이 없는 분들은 내려서 아기를 안고 지금 가방을 들고 걸어서 국경 쪽으로 계속 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와 있어서 폭격 소리가 들리지 않고 안전한 가운데 있지만, 남아 있는 식구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나오자 했는데 못 나오고 계신 분들 또 같이 가자고 해놓고 차량에 다른 분들을 탑승시킨 분들, 또 약속시간까지 오지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건강 문제, 특별히 나올 길이 없고 재정이 없어서 못 나오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대피소에서 기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가족. 사진: 본지 통신원 제공.

또 저희 주변에 자원해서 군대에 간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 키예프에서 그저께부터 피난 열차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서부 쪽으로 큰 도시마다 늘 다니던 차량 외에 최대한 순서대로 사람을 태워서 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는 도중에 총격이 있어서 기차가 서고, 몇 시간 연착이 됐습니다. 또 이곳으로 오는 기차 선로에 폭발물이 있다는 정보로 기차가 멈춰서서 또 움직이지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오늘은 저희가 기차 도착 시간을 알게 되면 돕고, 또 산을 넘는 사람들은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식품을 제공하거나 공간으로 모시거나 직접 그분들을 보면서 봐야할 것입니다. 아마 급하게 나오시면서 돈이나 여러 환경들 옷, 약품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이곳 근처 지역교회 목회자와 연락을 하면서 함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젊은 목회자가 섬기는 중앙침례교회 식구들은 예배하고 교회를 피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200명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지역에서 이들의 필요를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 현재 오후 다섯시 기도회가 있는데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상황을 좀 보고 구체적으로 더 많은 것들을 도우려고 합니다.

저희가 있는 차량들 또 훈련 받는 우리 스태프들 또 우리에게 두 의사가 있습니다. 내일은 젊은 청년들과 헌혈센터에 가서 모두 헌혈할 것입니다. 마음을 모아서 섬길 계획입니다. 시간 시간마다 할 일들을 살펴보고 또 정보를 받고 할 수 있는 한 섬기게 될 것입니다. 지금 국경에 몇 km씩 서 있는 분들이 30~40시간씩 운전하고 오셔서 국경에 대기하고 있고, 이들에게 물, 음료수, 기저귀 등 필수품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기차로 오신 분들도 곧장 어떤 버스편 혹은 국경에서 머물다 슬로바키아 국경 한 곳, 그 다음에 헝가리로 나가는 국경 네 곳으로 출국하고 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간단하게 일회용 주스, 티슈, 물, 초코바, 과자, 이런 것들을 구입해 국경 근처에 가서 그분들에게 좀 나눠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상황은 시장에 가면 배추나 감자, 당근 같은 것들은 살 수 있는데 깨끗한 마켓에는 기본 상품들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런 상황을 기억해주시고 구석구석 하나님의 인도와 선하심이 나타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정광섭 선교사(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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