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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最高 指導者論

Shane Rounce on Unsplash

조동진 박사는 나의 멘토 중 한 분이었다. 조동진 박사는 미스터 미션(Mr. Mission)으로 불릴 만큼 평생을 세계 선교운동의 지도자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힘 있게 일하다가 재작년 말에 97세를 일기로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조동진 박사는 1924년생으로 평안북도에서 나서 월남했고, 총신을 졸업 후 전라남도 여수, 순천과 후암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는 약관 20대에 기독공보사 편집국장, 국제 기독교 뉴스 주필로 기독교 언론인이 되었고, 미국 에즈베리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받고 후일 윌리암 케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 외에도 그는 여러 곳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득 했다. 조동진 박사는 작달막한 키의 소유자이나, 말 그대로 그는 대인(大人)이었다. 그는 화란의 수상을 지냈던 아브라함 카이퍼 박사처럼 목회자요, 신학자요, 교육가요, 웅변가요, 설교가요, 전략가요, 행정가요, 문필가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적어도 한 세대를 앞서가는 지도자였다. 그리고 그는 꿈의 사람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구체적 전략을 세워 추진할 줄 아는 분이었다. 그는 항상 전 세계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복음이 세계 만방에 증거되는 선교 사역은 서구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선언하고, 탈서구의 이론을 개발해서 “한국이 선교의 중심이 되고, 아시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이론을 개발했다.

그는 남들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기획하고, 남들이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분이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윌리암 케리 대학에 <고려 연구소>를 개설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북한을 20회나 방문했다. 그리고 3차례 걸쳐서 김일성과 대좌하면서, 북한 선교의 포석으로 김일성 대학에 <종교학과>를 파격적으로 만들어낸 탁월한 외교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을 직접 만나, 북한의 김일성과 회담하도록 조정역할을 했다. 그는 외교관도 아니고 국록(國祿)을 먹는 정치인도 아니지만, 목사로서, 선교운동가로서 대통령도 못하고, 외교부 장관도 못하는 크고 놀라운 일을 했다.

사실 그는 가장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목회자이지만, 닫힌 보수가 아니라 열린 보수요, 반공주의자요, 칼빈주의자로서 한국교회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어른이었다. 필자는 그의 사랑을 받은 지 50년이 넘었다. 50년 전 나의 유학 시절에 선교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려고 편지를 보냈더니, 그는 내게 친절하게 답신을 보내면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 같이 일하자고 격려해 주었다. 그로부터 나는 그의 임종 때까지 결정적 순간마다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나는 그의 마지막까지 새해 인사를 한 번도 빠뜨리지 않았다. 나는 그의 새까만 후배였지만, 편지나 책을 선물하고 싸인을 할 때는 내 이름 뒤에 꼭 대형(大兄)이라고 썼다. 며칠 전 나는 30년 전에 받은 그의 저서 <最高指導者論>을 꺼내서 탐독했다. 그는 자신이 최고의 지도자로서 살았고, 그런 분이 <최고 지도자론>을 저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대통령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리고 지자체장의 선거도 멀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사실 최고 지도자 곧 최고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위로는 대통령, 기업체의 회장, 대학의 총장, 군의 지휘관, 목회자, 단체장 등등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오늘날 지도자로 나서는 사람들 중에는 권모술수와 꼼수,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고, 패거리를 거느리고 그곳에서 왕초 노릇 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생각하고 있으니 참 딱한 사람들이다. 또한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하려는 지도자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조동진 박사의 <最高指導者論>을 보면, 지도자는 힘 있는 사람이나,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은 안된다. 지도자란, 인위적으로 대중들의 인기나 여론의 각광을 받으면서 덮어놓고 위로 오르려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지도자란 스스로 지도자로 자처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 시대와 그 국가와 사회가 기대하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조 박사는 ‘이 시대는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를 묻고, <민주주의적 지도자상>을 제시했다. 지도자는 ‘대화를 통해 협력자들의 감추어진 뜻을 발견하고 나서, 대중의 의견을 창조시켜야 한다’는 칼 야스퍼스의 의견을 채용했다. 그리고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도자상으로<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도자의 방법은 봉사이다. 그리고 지도력 곧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름다운 <인격>이다. 지도자는 비전을 손질하고, 열정을 터뜨리며, 예언자적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행동으로 나타내고 다양한 사태를 녹여 단일화로 만들며, 소망을 성취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정도는 아마도 영국의 처칠, 미국의 조지 워싱턴, 아브라함 링컨, 화란의 아브라함 카이퍼가 그 모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확실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대게 <인본주의 세계관>, <유물주의 세계관>을 가진 자들이 대부분이다. 참된 지도자란 새역사를 창조할 책임을 맡은 사람이다. 우리의 희망은 앞으로 최고 지도자가 될 분은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을 가진 자여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우리가 뽑을 대통령에게 나라의 국운이 달렸다.

하나님이여! 이 나라를 지켜주시고 보우하소서!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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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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