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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정말로 세계복음화를 원한다면 자신의 색을 없애야 한다

사진: 필자 제공

당대세계복음화의 발자욱(25)

엘살바도르 1일차

우리 팀은 새벽 2시 30분에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오전 8시경에 엘살바도르에 도착했다. 로멜과 오스까르, 그리고 마벨 목사님과 몇 사람이 마중을 나왔다. 대형버스를 대절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경찰차가 우리를 에스코트로 도움을 줬다. 파나마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숙소에는 레닌 목사님이 성도 24명을, 니카라과의 한니발 목사님이 세 분의 목사님을 모시고 왔다. 우리와 동행한 엔리케 벨데무쓰 목사님과 프리시아노 목사님까지 같이 한 자리에서 만나니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금방 서로들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세계적인 제자 모임이 어떻게 연출될지 기대가 된다.

이후에 우리를 위한 환영행사에 참여했다. 시장까지 인사를 하러 왔다. 그 무렵 27년간 시장을 맏았던 분이 다시 연임하게 돼, 30년간 시장을 맡게 됐다고 했다. 이유 있는 응답으로 여겼다. 이후에 기업인들 300여 명을 대상으로 집회가 준비됐는데, 레닌 목사님이 첫 강을 맡고, 내가 이어서 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며 우호적이었다. 그 중에 알아듣는 사람들도 소수가 있었다. ‘오늘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분, ‘정말로 이 일에 헌신하고 싶다’는 기업인, 지난번에 연결 되었다가 다시 찾아온 목사님들 등 마음이 열려 있는 분들이 여러 명 찾아오기는 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저녁식사는 마벨 목사님의 교회인 MIRE 교회에서 대접했다. 마벨 목사님은 파나마에 와서 우리의 메시지를 눈물로 들었던 분이시고, 젊은 여자 부목사님도 이날 모임에 동행했다. 참 잘 알아듣는다고 생각했는데 그정도가 아니고 정말 준비된 목사님이고 교회인 것 같다. 저녁 식사 이후, 소감을 나눌 기회를 주셔서 좀 강하게 말했다.

‘우리를 초대한 팀은 ‘엘살바도르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단체이고 그 회장이 로멜 목사님이고 오스까르와 마벨 목사님 등이 임원들이다. 그래서 당대 세계복음화를 진짜 하려면 조직을 없애라고 했다. 단체를 만드는 순간 변질된다. 정말 세계복음화를 하려면 우리의 색깔을 없애야 한다.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 말고는 강조할 것이 없다고, 그래서 조직을 없애면 좋겠다.’

그 말을 받는 사람이 부회장인 마벨 목사님이었다.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은 심기가 약간 불편한 것 같았지만, 그 말을 받으면 같이 가고 아니면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던진 것이었다. 마벨 목사님은 세계복음화를 위한 열정을 갖고 계신 분으로 여겨진다. 계속 주목하게 만드는분이다.

엘살바도르는 처음부터 비교적 화려한 행진이다. 생방송만 여러 군데를 다니고 시장을 만나고 총회장을 만나고 하는데, 제자는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도 거의 포기할 무렵에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이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개인과 교회에 이 복음으로 전도의 열기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쉽다. 뜨거운 반응과 열기는 일어나고 기적도 일어났지만 성경의 전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집회마다 수백 명이 모인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진짜 제자가 안 나온 상황이다. 남은 집회 때 정말 매와 같은 눈으로 선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게 된다. 저녁 시간을 다 보내고 레닌 목사님과 대화를 했다. 엘살바도르 상황에 대해서도 조금 자세히 들었다. 그리고 교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나가서 전도하는 분이 70여 명 되는데 그 중에서도 선별해서 24명을 모시고 왔다고 한다. 이분들을 도울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 외에 여러 나라에 관한 상황과 이번에 찾아진 제자들에 관한 부분을 서로 나누고 5월의 사역 스케줄을 확정했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오직 그리스도!

엘살바도르 2일차

2일차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목사님들과 리더들을 대상으로한 집회와 그 후에 청소년들 대상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오전 집회에는 600명이 모인다고 했으나, 실제 모인 사람은 채 300명 정도 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엘살바도르는 행사 위주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정말 제대로 복음의 진리를 알아듣고 실제로 전도하는 사람과 교회가 거의 없다. 조금 증거가 나오는 정도지, 아직 이 나라를 책임질 만한 사람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은 분명 큰 문이고 큰 인물이다. 이들을 통해서 엘살바도르와 다른 나라에도 문이 많이 열리고 있다. 그 결과로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과 프리시아노 목사님도 찾았다. 또 이들에게는 복음에 대한 이해와 감격도 있다. 하지만 진짜 그 나라를 복음으로 살릴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물음표다. 그래서 이들이 더 낮아진 마음으로 완전한 절망을 경험하든지, 새로운 인적 자원이 등장하든지 해야 할 이 시기로 여겨졌다. 이 나라에서 세 번째 사역이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도 서론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한 번 들어간 나라에서 단 한 번의 말씀에 반응하고 완전히 결론을 내린 엔리케와 프리시아노 목사님 정도로 한 나라를 책임질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분명 그 이상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 나라인데, 아직도 얕은 물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더 큰 응답을 주실 것이라 믿고 끝까지 순종할 뿐이다.

이날은 엔리케 벨데무쓰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다. 한 시간 정도 하신 것 같았다. 강렬하게 전달했다. 광의는 레닌 목사님의 말씀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듣고 깨달은 바를 충분히 소화해서 던진 설교였다. 그 말씀을 레닌 목사님도 집중해서 듣고는 확실히 복음과 세계복음화를 붙잡은 것 같다고 했다. 강단에 선 엔리케 목사님과 이를 듣게 된 레닌 목사님! 찾은지 2주 만에 강단에 선 엔리케 목사님도 큰 도전이며 응답을 받은 것이겠지만, 그 엔리케 목사님을 보며 레닌 목사님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가속화될 것인데, 니카라과의 한니발 목사님과, 같이온 우고 목사님과 다른 두 분도 많이 도전을 받은 것 같다. 집회를 하며 준비된 제자를 찾는 것도 큰 사역이지만 이런 사역이 진행되며 이미 찾아진 제자들도 자연스레 훈련이 되니 감사할 따름이다.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훈련이다.

이날 집회 중간 중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대화를 나눴다. 그중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인물들은 파나마까지 와서 메시지를 들었던 여자 목사님들이다. 그때도 눈물로 은혜를 받고 고백했는데, 참 감사하게도 그 남편 목사님들도 너무 말씀을 잘 듣고 진실하게 고백하는데 가식적이지도 않았다. 이 세 분의 리더가 마벨 목사님이다. 가장 앞에서 메시지를 빨아들일 듯이 듣는다. ‘충격이다. 이 복음과 전도를 정말 간절히 알고 싶고 배우고 싶다.’고 고백했다. 은혜가 있고 겸손하고 준비된 여제자이다.

그리고 지난번에 연결되었지만 이 단체-엘살바도르를 사랑하는 모임에 속하지 않아서 우리와 연결되지 않았던 목사님들이 오늘 집회를 참여한 후에 다시 찾아와서 정말 함께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 단체가 우리를 초청했지만 오히려 엘살바도르를 살리는데 방해가 됐다. 심지어 그 안에서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어젯밤, 엘살바도르 임원들과 성도들, 그리고 우리 멤버들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했다.

“정말 세계복음화를 하고 싶어서 우리는 우리의 색깔을 없앴다. 우리는 단체를 만들지 않고 조직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모두를 살릴 수 있다. 이 단체에 속한 분들이 정말 엘살바도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단체를 해체하는 것이다.”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이 있고 부회장인 마벨 목사님 교회에서 전달한 내용이다. 그 말을 마벨 목사님이 받아들였다. 그 시간부터 그 단체는 해체되었다고 우리에게 고백했다. 끝까지 지켜보겠지만 마벨 목사님을 주목하게 된다.

이날 저녁에는 그동안 주님이 보여주신 제자들과 레닌 목사님의 교회 성도들까지 다같이 모였다. 레닌 목사님의 교회인 이레 교회 성도 24명이 함께 참석했다. 레닌 목사님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이레 교회는 어떤 응답을 받을 것이며 받아야 할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전달했다. 전심으로 그 말씀을 받고 인사를 하는데 몇몇은 눈물로 인사를 했다. 그 성도들을 보내고 이 나라의 제자들과 나눔시간을 가졌다. 니카라과 한니발과 우고 목사님, 콜롬비아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 파나마 프리시아노 목사님, 과테말라 레닌 목사님과 우리 팀이 참여했다. 엘살바도르는 조금 더 확인해봐야 시점인듯 해서 참석하지 않았다.

한결같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고 당대 세계복음화에 인생을 걸겠다고 고백한다. 꾸미지 않는 순수한 고백이다. 그 고백들을 나누고 있는 그 곳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그 자리에서도 레닌 목사님은 충분히 중남미를 감당할 리더의 자질로 스스로 빛나고 있었다. 엘살바도르에도 이전에 없는 전무한 은혜와 응답을 주실 것이다. 하지만 이 제자들이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큰 응답인지, 그 자리에 우리가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당대 세계복음화의 때를 앞당기는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복음화!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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