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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손은식 칼럼] 거리로 나오세요!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착각과 편견(거리의 분들과 대화하며 우리는 착각을 배웁니다)

1.
프레이포유 사역을 수개월 정도 함께한 동역자가 어느 날 기쁜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목사님, 제가 O요일마다 만나는 분이 있는데, 오늘 그분이 드디어 기도를 하셨어요.”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지금까지는 만날 때마다 기도를 거부하셔서 그분이 혹시 지옥에라도 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거든요.”

그분께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동역자님, 그분은 저와 5년째 만남을 가져오는 분이고, 저와 만나면 대화 후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저와 영접기도도 함께 드리셨습니다.”

우리는 거리의 분을 처음 만나면 물어보지도 않고 복음을 전합니다. 마치 그분이 거리에 나오기까지 힘들었던 것은 당연히 예수님을 몰라서였을 것이다. 오해와 착각을 하면서요.

전 보질 못했습니다. 거리 사역을 하면서 동역자분이 거리의 분께 먼저 “혹시 십자가 복음을 아세요? 들려드려도 될까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분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위의 착각은 우리 안에 있는 편견이었던거 같습니다. 편견은 곧 판단과 차별을 낳고 그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중범죄입니다.

2.
프레이포유 사역 중 어느 한적한 공원에서 만난, 이제는 제법 친해진 어느 거리의 형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제가 노숙인 급식 장소에 가면 식사 전에 항상 예배를 드려요. 1시간 정도요. 그리고 매주 설교하는 목사님이 달라지는데 매번 말씀 끝무렵에는 똑같이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요. 그리고 가끔 영접기도도 따라하라고 시키죠. 대체 왜그러시는걸까요? 그런다고 누가 믿나요?” 그리고 한 마디 덧붙입니다.

“이제는 어느 목사님이 설교를 잘하고 못하는지 설교 시작 후 몇 분만 들어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을거 같아요.”

그분께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네, 그 마음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저도 46년간 설교를 들었거든요.“

우린 듣기만 한다고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줄곧 누군가의 말을 들어왔고 “내 말을 믿어!”라는 말에 인이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결국 듣다보면 한 번은 믿게 될거 아니냐는 오해 아닌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변화의 시작을 망각했기에 내릴 수 있는 판단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고, 또 하나님의 음성을 듣질 않다 크게 한 번 호되게 매맞고 난 후 생기게 된 선물인데 말이지요.

3.
거리의 분들이 복음을 모르고 있다는 착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복음을 모르기에 혹은 교회를 다니지 못했기에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는 생각은 절대 해선 안 됩니다. 도리어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는 자이기에 거리로 내모셨다고 생각하는게 더 성경적입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누가복음 6:20)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야고보서 2:5)

거리는 주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거리로 부르셨습니다.
거리는 주님의 음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거리는 우리가 수십년동안 간절히 찾아왔던 예수님을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거리의 분들이 거리로 나와 세상의 벗된 것들을 모두 버리고 자족을 배우며, 거리에 항상 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면 그분들에게 있어서 거리는 천국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을 다시 세상 속으로 보내려 하십니까? 돈과 물질을 손에 쥐어주면서요?

4.
거리에 계신 분들을 존중하고,
거리에 계신 분들이 하나님의 형상일지 모른다 항상 생각하고,
세상에 찌들려있는 내가 거리에서 예수님을 만난다 생각하며 사역하게 된다면,
더이상 거리는 내가 그분들을 가르치고 전해주고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곳이 아닌,
내게 배움과 가르침을 주고 깨닫고 감동받을 것밖에 없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글을 씁니다.
거리로 나오세요!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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