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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오늘의 청교도

▲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땅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 서약을 하고 있다. (1899년, Jean Leon Gerome Ferris 그림)

1620년 영국의 퓨리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의 동부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오늘의 미국은 퓨리탄들이 건설한 나라이다. 퓨리탄이 공식 출발한 것은 필자가 가진 자료에 따르면 1492년 영국에 <청교도 학교>가 세워지고부터라고 본다. 사실 청교도에는 여러 가지 계열이 있다. 장로교 청교도, 감리교 청교도, 침례교회 청교도, 회중교회 청교도, 성공회 청교도 등이 있다.

청교도란 말이 생겨난 내력도 여럿 있다. 어떤 이는 제네바에 피난 갔다 되돌아온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더럽게 깨끗한 척한다>는 말에서 나왔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톨릭 국가였던 영국이 헨리 8세에 의해서 영국 국교인 성공회가 만들어졌다. 성공회는 교리적으로 종교개혁을 했다고 하지만, 예배 형식은 완전히 가톨릭의 미사와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좀 더 확실한 개혁을 원하는 성도들이 예배를 보다 순결(Purity)하게 해야 하고, 단순화하여 말씀 중심의 예배를 주장했다. 여기서 퓨리탄이란 말이 나왔다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꾼들은 종교를 자신들의 정치에 유·불리를 따지면서 종교를 이용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왕실을 비판하면 적대행위로 몰고, 왕실에 협력하면 동반자로 생각했다. 우리가 알기로는 그 유명한 킹 제임스(King James)는 성경 번역을 해서 종교적으로 분열 대립을 막고 통합하려고 <킹 제임스 성경>을 1611년에 만든다. 킹 제임스 성경은 가톨릭과 성공회와 칼빈주의자들의 입장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에서 완성되었다. 그가 스코틀랜드의 칼빈주의적 신앙으로 잘 훈련 받은 왕이지만,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통합 왕이 되자, 아주 기발하고 영명하게 성경 번역 사역을 진두지휘했다. 그 번역은 가장 잘된 번역으로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후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는 왕들이 나타나, 철저한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추방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퓨리탄들이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는 아무도 킹 제임스역 성경을 가져가지 않고 <제네바 성경, Geneva Bible>을 가져갔다. 이것은 퓨리탄들은 킹 제임스 성경이 공인된 번역이라고는 하나, 1560년 제네바의 칼빈의 지도로 번역된 제네바 성경을 표준으로 했었다. 제네바 성경은 난외주가 많다. 즉 로마 가톨릭과 성공회의 그릇된 교리와 미신적 요소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성경 본문을 해설했는데, 킹 제임스는 종교통합과 연합이라는 목표로 그 난외주 모두를 삭제해버렸다. 아무튼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온 퓨리탄들은 천신만고 끝에 절반이 살아남고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옥수수와 감자를 심고, 1621년에 첫 번 추수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도착한 퓨리탄들에 의해 세워진 미국은 지금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한국에 <현대판 메이플라워>가 있었다. 전 세계 종교의 자유 지지자들은 중국의 <선젠 성결 개혁교회>의 판용광 목사가 이끄는 60명의 성도들을 <메이플라워 교회>라고 불렀다. 이분들은 2019년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피해서 중국을 떠나, 대한민국 자유의 섬 제주도에 도착했었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보다 신실하게 막노동을 하고 생계를 유지하면서 오직 대한민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고자 했다. 이들은 몇 차례에 걸쳐서 망명 신청을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고, 지난주에 광주고등법원에서 망명 신청이 최종 기각되어 강제 출국 위험 가운데 있다.

2012년 필라델피아 성서 개혁교회 지도 아래 중국에 <선젠 성결 개혁교회>를 세웠다. 이 교회 담임인 판 목사는 외국 종교단체와 이런 관계로 2014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중국 공산당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판 목사가 중국 공산당이 승인한 이른바 <삼자 애국운동>에 가입하기를 거부하자, 공산당은 이 교회가 운영 중인 사립초등학교를 압박하고 폐쇄했다. 이 교회 성도들은 무신론과 공산주의를 세뇌시키는 공산당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공산당에 대항하면서 신앙의 순결을 지키려 했다. 그래서 2019년 이 교회 성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중국을 떠나기로 했다. 성인 28명 어린이 32명이 관광객으로 가장하고 맨몸으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자유 대한민국인 제주도에 도착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학교와 산업현장에 중국인들로 차고 넘친다. 그 외에도 이런 명목 저런 명목으로 중국 자본이 이 땅에 들어와서 건물과 토지를 마구 사들이고, 사실인지 모르나 부정선거에 중국인들이 동원됐고, 특히 선거는 한국인이 하고 개표는 중국인이 한다는 말이 시중에 공공연히 돌고 있는 때이다.

현대판 <메이플라워>로 이 땅에 온 신실한 <중국의 퓨리탄>의 망명을 거부한 광주법원 판사님들은 이를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중국과 무역이 엄청나고,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이 정부와 재판부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중국의 <퓨리탄>에게 교회를 지어주고 일감을 주어도 시원찮을 판에, 상부의 누구의 지시로, 누구의 눈치를 보아서인지, <20세기의 메이플라워> 중국 <퓨리탄>을 강제 출국 조치를 하는가?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죽었는가? 살았는가?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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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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