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2/5)
세계 식료품 가격 11년 만에 최고…남미·아프리카 상대적 고통 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가 지난 1월 135.7을 기록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이는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그중 콩이나 야자 등으로 만드는 식물성 기름의 경우 FFPI가 처음 발표된 1990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국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이상과 더불어 이상 기후 현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요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식료품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가계 소득에서 식료품 구입 비율이 50~60%를 차지하는 인구가 많은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가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민주활동가 체포…“베이징올림픽 시위 계획”
홍콩 민주활동가 쿠씨이우(古思堯·75)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4일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 매체 HK01이 홍콩 경찰을 인용, 보도했다. 쿠는 이날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위해 평화를 꾸며내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홍콩 정치 사범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시위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야당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최 집회에 주로 참여해온 쿠는 2000년 이후 불법집회 참가 혐의 등으로 11회 수감되어 지난해 7월 석방됐다. 그는 “이것이 내 마지막 수감이 아닐 것”이라며 “나는 결국 다음번에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게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연일 충돌…군기지 피습 군인 7명, 반군 13명 사망
반군 소요가 이어지고 있는 파키스탄 남서부 분쟁지 발루치스탄주에서 2일 밤(현지시간) 군 기지 두 곳이 공격당해 군인 7명과 반군 13명이 숨졌다고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파키스탄군에 따르면 폭탄과 총 등으로 무장한 반군이 공격에 나섰고, 군이 이를 격퇴하면서 파키스탄군 7명과 반군 1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지 반군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며 차량 자폭 공격 등을 통해 군인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발루치스탄에서는 지난달 28일에도 데라 부그티 지역에서 치안 병력을 태운 차량이 지뢰를 건드리며 탑승 병력 4명이 숨진 바 있다. 반군 세력은 평소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 등 외국이 광물 같은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유럽 에너지 시설에 연이은 사이버공격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곳곳의 에너지 시설 수십 곳이 최근 잇따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IT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되는 등 시스템 장애를 겪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건을 유럽 에너지를 겨냥한 조직적인 공격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로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엔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 필요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상승했다.
미얀마 수치 11번째 부패혐의, 179년형…수치 고문 재기 차단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에 대해 지난 3일 11번째 부패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국영TV 보도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군정 공보부는 수치 고문이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만든 재단을 통해 55만 달러(약 6억 6000만원)를 불법으로 받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민주진영은 수치 고문에 대한 군정의 무차별적인 기소에 대해 사실상 무기한 감옥에 가둠으로써 정치적 재기를 막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부패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15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며, 11개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산술적으로는 최장 179년형 선고도 가능하다. 수치 고문은 이미 지난해 말과 이달 초 선동·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통신법 위반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6년이 선고된 상태다.
ISIS 수괴 美 작전으로 사망…패망 후 3년, 막대한 자금으로 재기 노려
미국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의 수괴를 제거한 것은 3년 전 패망한 ISIS가 여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건을 노리는 상황에서 발생해 “알쿠라이시 제거는 ISIS 역사에서 또 다른 장을 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미국이 3일(현지시간) IS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IS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급속히 점령지를 확대하고 ‘칼리프국’을 제창했지만, 미국 주도의 ISIS 격퇴전 끝에 2019년 모든 영토를 잃었다. ISIS는 이후에도 자금 2500만∼5000만 달러(약 300억∼600억원)으로 전 세계 ISIS지부에 무기 구매와 인건비 등을 송금하며 재기를 노렸고, 내전과 가뭄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된 시리아 청년들이 다시 ISIS로 유입되었다.
美,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이 러 공격하는 가짜 영상’ 유포 계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공격하는 가짜 비디오를 만들어 유포할 계획을 세운 증거를 미국 정보당국이 확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계획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또는 친러시아 반군들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가짜 영상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거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의 개입을 요청하도록 하는 구실로 삼을 수 있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이 영상은 폭발로 인해 시신이 흩어진 그래픽 이미지와 파괴된 장소의 장면을 보여주도록 정교하게 고안되었으며, 가짜인 우크라이나 군사 장비와 터키가 만든 드론, 러시아어로 말하는 조문객의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美 법무부 “여성과 트랜스젠더 수감자 함께 수용”
미국 법무부가 최근 연방교도소의 트랜스젠더 수감자들을 여성 수감자들과 함께 수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3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개정판은 지난 2018년 발표된 ‘트랜스젠더 수감 지침’의 일부 문구를 삭제했다. CP에 따르면, 2018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트랜스젠더 집행위원회에 “트랜스젠더 수감자들의 생물학적 성을 고려해 배정하라.”고 지시했으나 이번 개정판에서 사라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개정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교도소 직원들은 트랜스젠더 수감자들이 선호하는 성으로 그들을 불러야 하고, 트랜스젠더 수감자가 ‘트랜스젠더 확인 수술’을 받을 때 거쳐야 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새로운 섹션이 포함됨에 따라 트랜스젠더로 식별된 수감자들은 교도소 소장에게 ‘외과적 개입’ 요청을 제출할 수 있다. 또한 개정된 문서는 성을 남성, 여성, 양성 또는 무성(넌바이너리)으로 분류한다고 정의하고, 성은 사회적·심리적 정체성 및 인간 행동의 측면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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