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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 칼럼] 그리스도로 살아가기

사진: corina ardeleanu on Unsplash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요한복음 17:3~5)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냐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냐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 (요한일서 2:22)

믿음의 사람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상이 그러한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교회 나오는 성도들 대부분 복음 가운데 살기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아닌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두렵고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거짓말쟁이요 적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요일 2:22). 또 거짓말쟁이의 아비는 사탄이라고 말합니다(요 8:44).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이 사탄의 자식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도 알아야 합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요 17:3~5)

영생은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유일하신 하나님이고,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안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야다’, 헬라어로는 ‘기노스코’입니다. 부부 사이처럼 관계적으로 안다는 뜻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이 유일하고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관계로 알아야 합니다.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하고 계십니다. 구원과 영생을 얻은 사람은 예수님께서 창세 전에 가졌던 영광을 왜 취하고자 하는지 압니다. 창세 전에 영광이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지금 그 영광을 구하고 계십니다. 영생을 가진 사람은 창세 전의 영광을 알고 구한다는 말씀입니다. 창세 전의 영광은 영생을 가진 사람의 소망입니다.

‘영화’는 ‘영광’과 같은 단어입니다. 원어로 보면 ‘독사’인데, 영광으로 번역합니다. 영광은 탁월함입니다. 사전적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명예’라는 뜻입니다. “제가 영광입니다” 하고 말하면 “제가 빛나고 아름다운 명예를 얻었습니다” 하는 뜻입니다. 명예는 나의 이름이 우대되고 훌륭하게 칭함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십니다” 하고 말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 모든 이름 가운데 가장 빛나고 우월하다는 뜻입니다. 창세 전의 영광은 하나님의 이름이 가장 가치 있는 최고의 것으로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영광을 받으려면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창세 전의 영광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 예수님을 보면서, 또 예수님이 하나님을 보면서, 또 성령께서 서로 보면서, 가장 탁월하고 존귀하다고 말하며 ‘하늘 보좌 영광을 보이시옵소서!’ 하고 박수를 치는 것입니다.

하늘 영광은 가장 빛나고 탁월한 것입니다. 예수님과 십자가에서 연합해 모든 욕망과 욕심이 죽고, 나의 뜻이 아니라 예수님 뜻대로 살아가게 되면 하늘 보좌까지 따라가게 됩니다. 하늘 보좌에 가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예수님께서 앉아계시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 사이에 아무것도 끼어 있지 않은 것을 보게 되고 알게 됩니다. 그것을 봐야 하늘의 영광을 우리도 갖게 됩니다. 창세 전의 영광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아무것도 끼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그것을 달라고 구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곧 십자가를 지셔야 합니다. 공생애 기간을 마무리하는 때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는 기도 내용이 땅의 영광이 아니라 창세 전에 있던 영광입니다. 창세 전의 영광이 하나님의 영광의 원형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만 있는, 한없이 빛나고 존귀한 영광입니다. 반면 우리는 모조된 가짜 영광을 이 땅에서 구하고 취하면서 삽니다.

창세 전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 성령님과 함께 삼위일체가 되어 ‘하늘의 영광스러움을 나눌 피조물을 만들자’고 회의를 하십니다. 우리가 만물의 영장인 까닭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 영광에 동참되도록 지어진 것입니다. 영광 가운데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있기에 인간을 존엄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본래 모습인데 우리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에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누리고 있었는데 죄 때문에 그것이 깨졌습니다. 에덴에서 쫓겨난 뒤 영광도 대체됩니다. 모조된 가짜 영광이 하늘의 영광을 대체합니다. ‘이것을 취하면 기뻐, 이것이 있어야 네 이름이 빛나지, 이것을 가져야 행복할 거야’ 모두 사탄의 속삭임입니다. 대체된 영광이고 모조된 영광입니다. 우리에게는 그 대체된 영광을 취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좀 귀하게 대접 받았으면, 내가 좀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이 있어야 안전하고 저것이 있어야 기쁘지’ 하는 욕구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과 욕구는 예수님이 실제로 우리의 그리스도인가 하는 물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나 쫄딱 망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의 상태였다, 그런데 그 역경을 극복했다! 하나님의 역사였고 은혜였다!’ 많은 크리스 천들이 간증하는 틀입니다. 그래서 나누며 삽니다. 돈이든 재능이든 선을 베풀고 나누며 삽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멋진 간증이고, 우리 또한 이런 간증의 틀을 동경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관리하고 견뎌내고, 경건을 쌓고, 신앙의 열심을 부리며 간증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니까 이렇게 기쁘고 행복했어요!’ 그 기쁨과 행복을 주변에 전하며 살았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것은 우리 영혼을 망친 틀입니다. 복음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고난, 역경, 극복, 나눔, 주님이 하셨음, 이 과정에서 가장 기뻐하는 대목이 어디입니까? 극복된 때를 가장 기뻐합니다. 주님의 은혜라고 말하지만 주님의 은혜를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은 극복된 그 상태를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태가 회복된 것을 좋아하는 것뿐입니다. 즉 ‘극복된 그 상태’가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이것이 보이지 않으면 신앙생활은 늘 무너지게 됩니다. 예수님이 구원자,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이 극복된 것이 기쁨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힘을 준 것뿐입니다. 물론 말은 주님의 덕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기뻐하는 것은 바뀐 상태, 극복된 상태입니다. 예수님이 기쁨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관계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관계적으로 주님을 모르니까 우리는 대체된 모조 영광을 취하며 안정감을 누립니다. 그래서 믿음 안에 들어와서도 간증을 그런 틀로 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구원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 부리는 신앙은 신앙이 아닙니다. 자녀의 문제, 재정의 문제, 건강의 문제가 생겨서 주님 앞에 나와 이것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은 구원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에 붙어 있는 그 문제가 떨어져나가고, 예수님으로 채워진 마음이 실제 구원입니다. 우리는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있지만 실상 돈이, 자녀가 그리스도입니다. 자녀가 잘 풀릴 때 가장 기뻐하면 자녀가 그리스도입니다. 돈 떨어지면 안 좋고, 사업이 잘 돼서 기쁘다면 그것이 그리스도입니다. 그 신앙의 구조가 이어지는 한, 원형의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 마음에 실제 된 것을 경험하고 싶다고, 주님이 왕 되신 것을 경험하고 싶다고 기도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마음이 힘들었던 시간은 결국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시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죄를 지은 상태가 아님에도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기도가 겉돌기도 하고, 계속 세상의 어떤 생각이 들어올 때 저는 반드시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갈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제가 무엇을 돌이켜야 합니까!’ 하고 자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는 그 시간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런 시간이 바로 하나님께서 죄로부터 저를 지키시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붙드시는 시간이 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통증을 알고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에 무엇이 채워져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마음에 무엇을 채우려고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죄의 열매가 없음에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 그래서 한숨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젠 죄도 못 짓겠네!” 그러나 그것은 영광스러운 기쁨의 탄식입니다.

원형의 영광을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어야 합니다. 돈이 그리스도가 아니고 자녀가 그리스도가 아니고 직장이 그리스도가 아니고 세상의 꿈과 비전이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 구원자이십니다. 그 예수님으로 길을 보고 진리를 만나고 생명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에필로그

믿음의 사람이라면, 주님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싶다고 신앙고백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이 안 생긴다는 것입니다. 의지는 있는 것 같은데 마음이 안 생깁니다. 마음에는 오히려 미움과 부족함과 욕구가 올라옵니다. 그것이 우리 실존입니다. 그 실존을 그대로 주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 회개입니다. 우리의 실존은 부족한 것에 기웃거리고, 그것 없으면 망하고 죽을 것 같아서 붙잡으려고 하고, 억울한 마음이 있어서 미워하고 관계를 어지럽게 합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니까 끝없이 전전긍긍하며 삽니다.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전에, 그 실존을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죄의 열매를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런 존재라고, 실존을 먼저 돌이켜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하늘 영광을 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진짜 그리스도라고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부족함 때문에 신앙의 열심을 부리고, 무엇이 채워졌다며 복 받았다고 말할 때 박수를 치는 것은 사탄입니다.

“네가 이런 역경을 딛고 이겼구나, 이것을 드디어 채웠구나, 박수 받을 만하고 기뻐할 만하네! 너의 이름은 아름답고 영광스럽다!”

이것은 사탄의 속임수입니다. 그런 빛깔을 이제 구별하셔야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만 길이 있습니다. 존재를 회개해야 합니다. 명절 때면 여성들이 특히 힘들지요? 얼마나 힘들고 억울하셨어요? 그런 공감도 좋고 격려와 위로도 좋지만, 무엇보다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은 존재 자체를 돌이키는 것입니다. ‘아, 내가 이것이 없어서 초라하게 여겼구나, 이것 때문에 나만 손해본다고 생각했구나’ 우리 마음에는 예수님이 계셔야 합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보고 알게 되면, 끝없이 살아나는 실존으로 몸부림치게 됩니다. 그 몸부림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주님이 오셔서 진짜 우리의 주인이 되십니다. 그때 오는 에너지로 세상을 이깁니다. 이 세상을 이기는 힘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세상에서 1등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우리가 이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으로 세상을 이깁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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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 목사 | 하나님이보시기에참좋았더라교회 담임. 다음세대를 위해 토브원형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도들이 삶에서 믿음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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