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생의 류성실 작가는 소위 엄친딸이다. 아직 젊지만 벌써 미술계의 굵직한 상을 휩쓸 정도로 역량과 영향력을 갖췄다. 그의 <BJ 체리장 2018.9>는 동영상 작품으로, 90년대생이 주축이 된 ‘유튜버 시대의 자화상’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작가는 아프리카 TV에서 BJ로 활동하면서, 이 새로운 세계를 ‘성실하게’ 관찰하였다. 위의 작품 <BJ 체리장 2018.9>에는 스스로를 재미 교포 “체리장”으로 소개하는 작가 자신이 등장한다. 류성실의 ‘부캐’인 체리장이 하는 이야기들이나, 요란한 화면은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에 단골로 등장하는 신종 사이비 종교 화면과 참 많이 닮았다. 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이 모두를 긍정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하거나, 신랄하게 비판하지도 않는다. 단지 90년대생의 시선으로, 기성세대가 일군 세상을 관찰할 뿐이다.
작품에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중요 포인트가 있다. 첫째는 재미 교포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자기 주장을 꼭 믿어야 한다고 우기는 장면. 한국교회에 남아 있는 맹목적인 미국 제일주의에 대한 희화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문구가 반복되는 장면으로, 눈물겨운 자기 의를 바라보는 다음세대 특유의 허무와 냉소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부자되는 법을 1. 항상 웃자 2. 돕고 살자 3. EQ를 기르자로 요약한 부분에서는 기복신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이 십자가와 자기 부인과 전혀 무관하게 성장한 기복주의적 교회와 이단 종교 방송을 따라 만든 것이라니, 이제 막 사회진출을 시작한 이들에게 기성세대로서 미안함마저 들었다. 최근 사회 여러 방면에서는 90년대생들의 활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세대를 공부하고, 그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분석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 준비가 되어 있을까, 믿음과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교회는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기도하고,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복음기도신문]
이상윤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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