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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칼럼] 예수의 비유들: 비유(parable)를 통한 하나님 나라 가르침 12

ⓒ 현승혁

<역사적 예수 연구 시리즈>

6. 슬기로운 종 비유

1) 슬기로운 청지기와 미련한 청지기 비유(마 24:45-51; 눅 12:42-46)

(1) 슬기로운 종과 악하고 게으른 종

예수는 슬기로운 종과 미련한 종(the Wise Steward & Stupid One) 비유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하신다: “충성되고 슬기로운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동료들을 때리며 술친구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 24:45-51).

예수는 하나님 나라는 충성되고 지혜로운 청지기가 소유하게 된다고 가르친다. 지혜로운 청지기는 그 집 사람들에게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자다. 지혜로운 청지기는 항상 깨어 있어 작은 일조차도 성실히 이행한다. 그러면 주인이 와서 그에게 주인의 모든 소유를 맡길 것이다. 그러나 미련한 청지기는 주인의 귀가(歸家)가 지체된다고 생각하고 동료들을 때리며 술친구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면서 맡은 임무를 게을리 한다. 악한 자는 전혀 예기치 못하는 날 주인이 와서 동료를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을 받게 된다.

슬기로운 청지기와 미련한 청지기(the Wise Steward & Stupid One) 비유는 종말론적 심판의 때를 지시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은 그 자체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와서 행한 대로 갚아주시는 심판의 시각을 향하여 나아간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청지기다. 선한 청지기는 주인의 뜻대로 자기의 맡은 일을 충실히 이행하는 자다. 그는 때를 알고 경건한 삶을 살고 주인의 오시는 때를 기다린다. 이에 반해 미련한 청지기는 동료들과 싸우고 술 취하고 방탕한 삶을 산다. 그런데 그가 예기하지 않을 때 주인이 와서 그를 심판한다. 역사의 종말에 인류는 두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선한 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으나 악한 자들은 지옥으로 내쫓김을 당한다.

(2) 주인은 종의 행한 일에 따라서 보상을 주실 것이다.

주인은 우리가 생각치 못하는 시각에 온다. 주인이 오면 착한 종이 행한 일을 보고서는 그를 칭찬하고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게으른 종의 일그러진 삶에 대하여 주인은 심판할 것이다. 게으른 종의 일그러진 삶과 부실한 성과에 대하여 주인은 문책하여 그를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 24: 51).

비유는 직분을 맡은 자가 가져야할 기본적 에토스(ethos)에 대하여 지침을 주고 있다. 청지기는 주인이 오시는 날(결산)에 대비하여 항상 깨어서 자기 맡은 일을 잘 수행해야 한다. 누가복음에 기록된 비유는 마태복음의 비유와 같다. 그런데 누가복음 비유에는 마태복음에는 없는 예수의 어록이 첨가되어 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눅 12:47-48). 누가는 비유 도입부분에 다음같이 베드로의 질문을 삽입한다: “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저자 주: ‘그리스도 오심을 기다림’)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눅 12:41). 그럼으로써 누가는 자기 시대 복음 전도자들의 특별한 책임을 일깨우고 있다. 수제자 베드로도 그가 생전에 듣고 배운 예수의 비유에 상응하는 교훈을 그의 서신에서 다음같이 하고 있다: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벧전 5:2-4).

2) 달란트(맡긴 돈) 비유(25:14-30)

(1) 하늘 나라는 종들에게 자기 소유를 재능에 따라 맡김과 같다.

예수는 달란트(the Talents) 비유로 하늘 나라의 진리를 가르친다: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 25:14-30).

달란트(the Talents) 비유는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에 직면하여 청지기인 우리 각자가 받은 재능과 시간을 슬기롭게 사용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는 종말로 향해 가는 이 세상에서 신자들이 받은 재능과 직무에서 이미 빛을 발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직무수행에서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면서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나누어 주신 재능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신자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벌어질 식탁 친교에 참여하는 허락을 받는다.

(2) 슬기로운 종과 미련한 종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자들은 슬기로운 종이었다. 이들은 각기 받은대로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남겼다: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마 25:20b).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마 25:22b). 이 두 종은 자기의 재능을 사용하여 각기 상응하는 이윤을 남겼다. 이 두 종은 슬기롭고 충성된 종이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미련한 종이었다. 그는 받은 한 달란트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주인에게 주면서 말한다: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마 25:24-25). 미련한 종은 주인이 심고 거두는 수확의 법칙을 무시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모으는 줄로 알고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 놓았다가 그대로 가지고 왔다.

(3) 열심히 일하는 자는 더욱 큰 일을 맡고 게으른 자는 그 있는 것도 몰수당한다.

주인은 신실한 두 종을 칭찬한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주인의 즐거움”이란 하나님 나라에서 식탁 친교다.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다”(마 22:2). 혼인 잔치가 시작되어 등에 기름이 풍족한 신부들은 즐거히 신랑을 맞았으나, 등에 기름이 부족한 신부들은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미리 기름을 잘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기름을 사서 혼인잔치에 입장하려던 신부들에게 혼인잔치의 문은 닫혔다(마 25:10).

주인은 게으른 종으로부터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 주라고 명한다. 그리고 말한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 25:29). 이 말씀의 뜻은 자본주의를 선언하거나 물량주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작은 직분에 성실한 자들에게 주인은 더 좋은 것을 맡기신다는 의미다. 누가복음의 다음 어록이 예수의 위 문장의 의도를 더 잘 설명해 줄 것이다: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눅 12:48). 자기의 달란트를 잘 활용하고 개발하는 자에게는 더 좋은 일을 맡기고, 게으르고 나태한 자에게 그가 하는 일까지도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 적고 재능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면서 결국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는 자들은 비참한 운명에 처해질 것이다.

(4) 재능에 대해 종말론적 결산을 요구하시는 주인

주인은 다섯 달란트 남긴 종과 두 달란트 남긴 종을 칭찬한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그러나 한 달란트 그대로 가져온 종에 대하여 주인은 노(怒)하여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질책한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마 25:26-27). 이처럼 우리는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에 직면하여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신 재능을 잘 운용해야 할 것을 교훈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주신 재능을 결산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자들에 대하여 노하시고 질책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하는 세상의 직장에서 오늘 하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일상 직업에 대한 성실한 태도를 요구하신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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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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