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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칼럼] 나는 너희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사진: pixabay.com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임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사 58:12)

오사카 남쪽 하비키노시(羽曳野市)에 있는 메구미나교회에서 차로 15분 정도 가면 포도밭이 많은 마을이 나온다. 카난(河南)쵸(町)라는 마을이다. 이 지역 일본인들은 ‘카난’을 ‘가나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에서 빼내어 인도한 가나안과 같은 이름이다.

마을을 싸고 있는 큰 산이 있는데 산 이름이 모리아 산이라고 불리고 있다. 처음 지명을 듣고 무척 놀라웠다. 카난쵸는 물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큰 강이 있어 水分(스이분)이라고도 불리고도 있다. 애굽 군대에 쫓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보여준 홍해가 생각난다. 그 의미로 지어진 지명이라고 해서 더 놀라웠다. 알수록 너무 신비하고 궁금해지는 지역이다. 2019년 4월이 지나는 봄에 카난, 그곳에 가서 예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일본성도님들과 매주 주일예배를 마치고 모리아 산에 올라가 찬양과 기도를 했다. 일곱 번, 일곱 째 주일을 끝으로 멈추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왜 하나님은 일본 땅에 있는 내게 조선을 기도하게 하실까? 왜 지금까지 유독 조선을 분리가운데 두실까?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고도 남한이나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인(朝鮮人) 60만 명이 이 땅에 남았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출애굽 한 60만(万)명과 같다. 자~,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으로부터 태어난 민족이고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서 온 세상을 향한 부르심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창 12:1~3)

주후(主後)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 성은 멸망을 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전 세계에 디아스포라로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1939년~1945년)이 일어나고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다. 그 즈음 이스라엘은 UN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할 것을 인정받았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1900年의 기나긴 홀러코스트 아픔으로부터 독립이 되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하신 축복의 언약이 모든 이방민족에게까지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겪어야만 했던 시간이다.

“그들이 칼날에 죽임을 당하며 모든 이방에 사로잡혀 가겠고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이방인들에게 밟히리라” (눅21:24)

같은 해, 조선은 대한민국(8월 15일)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9월 9일)으로 각각 건국되었다. 그리고 7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일본 땅에 있는 조선학교의 시간도 같이 가고 있다. 우리 조선이 이스라엘과 닮았다.

1948년 이스라엘이 다시 세워지기 전 훨씬 이전부터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던 민족이 있다. 일본(日本)이다. 일본 땅에 1549년 복음이 들어오지만 수 백 년 동안 기독교는 박해를 받게 되었고 1860년대 사라진 박해 속에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남은 자 2만 명이 있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도했던 나카다 주지(中田重治) 목사님의 가르침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의 기도가 시작되었다. 1939년~1945년, 일본이 세계2차 대전으로 전쟁이 한참인 무렵, 유럽에서는 나치에 의한 유대인의 체포령이 내려졌다. 당시 독일 외교관으로 있던 스기하라 지우네(杉原千畝) 외교관과 그 일행의 목숨과 맞바꾼 결단으로 수 천 명의 유대인들이 시베리아를 통해 고베(神戶)항으로 피난을 왔다. 전쟁 한 복판에서도 나카다 주지(中田重治)` 목사님과 신학생, 성도들은 그들에 대한 원조활동을 펼쳤다. 오사카(大阪) 고베(神戶)등 쫒겨 온 유대인들이 머물렀던 곳에 먹을 것과 생활용품을 갖다 주며 위로했다.

‘여러분이 지금 이렇게 나치에게 쫒기고 있지만 성경은 이스라엘 회복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예루살렘에 이스라엘이 재건 될 터이니 지금 상황을 탄식하지 마시고 안심하십시오. 매일 수 십 년간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이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신사참배를 해야 하는 때 이었기에 이 일로 많은 목사님, 신도들이 체포되어 말할 수 없는 고난과 박해를 당했다.

기독교가 1%로도 안 되는 일본의 교회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섬기고 있는 메구미나 교회도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 이 땅의 남은 자들의 거룩한 기도가 복이 있다.

1910年 조선(朝鮮)이라는 나라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감추어진 것이다. 감추어졌다는 것은 이유가 있어서이다. 1900年 동안 사라진 이스라엘 이었지만 아브라함을 부르셨던 그 때부터,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잊으신 적이 있을까? 결코 그럴 수 없다.(롬11:1) 우리 조선(朝鮮)은 하나님과 로멘스(romance)가 있는 민족이다.

‘내가 너희를 버렸겠느냐 나는 너희를 한 번도 잊어 본 적이 없다’

조선(朝鮮)이 하나님 사랑 안에 그대로 있다.

일본 땅에서, 하나님의 처음부터 사랑인 이스라엘의 회복과 마지막 히든(hidden) 조선의 회복을 기도하는 예배자로 살고 있다. 이방인의 구원과 이스라엘 구원이 완성될 때 이 기나긴 구원의 완성, 선교의 완성이 이루어진다. 드디어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王)으로 다시 오시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다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면, 하나님이 그 아들을 향해서 가지고 계신 목적을 도와야 한다.(요18:37) 이것이 구원받은 자의 사명이지 않은가?

그리스도의 증인(證人) 된 자인 우리는, 각각의 위치가 있다. 하나님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생각해 보자. 혹 이것은 어렵고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 난 내 안에 있는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아프고 힘이 드니까.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것이 참 복임을 알자.

하나님이 정말 나에게 원하는 것을 함께 해드리자. 그 시대 시대에, 주님의 일이 그런 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조선은, 전 세계는, 모든 것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한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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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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