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신천지발 코로나가 확산됐을 때, 백화점 관리자로부터 “신천지 아니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매니저님, 교회 요즘 안 나가지? 이럴 때 교회 가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건데….”라는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요, 저는 매주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옵니다.”라고 답을 했더니 아연실색하여 적당히 타협하길 바라는 얘기를 한다.
‘내가 예배드리고 오는 게 백화점 영업에 문제가 되는 건가. 그러면 교회 안 다니는 사람으로 교체해라. 나는 퇴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더니 그때서야 수그러지며 잠잠해졌다. 그런 일이 있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기독교만 특정지어 전산등록 후 선별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말 그대로 기독교인이 누구인지 또 어느 교회인지 분류하여 확진자 발생 시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전 사원 개인 휴대폰으로 일제히 입력할 수 있도록 링크가 연결됐는데 그 문항 첫 번째가 여러 종교 중 해당되는 종교를 선택하는 문항이었고 두 번째는 바로 (종교 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지역의 교회를 출석하는지, 그 다음이 교회 이름과 살고 있는 지역을 적는 것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교회를 타깃으로 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넘쳐났다. 불교를 선택하거나 무교를 선택하면 1번 문항에서 끝나는 설문이다.
그 질문지를 작성하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 밑에서부터 뜨거움이 올라오며 눈물이 났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너는 왜 우는 거니. 너 혹시 갈등하는 거니? 두려워서 우니?’ 아, 이제 진짜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 이런 시간 앞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경쟁사 브랜드보다 내가 이겨야 할 텐데 등 이렇게 지냈던 시간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나는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지 되물었다. 그리고 정확하고도 분명하게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교회 주소, 교회 이름, 주일 성수 여부 등을 써 내려갔다.
그 시간을 통해 삶으로 살아내는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그것은 사람의 눈으로는 무지해 보이더라도 세상을 거스르며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이었다. 대책 없는 세상에서 유일한 나의 대책은 예수 그리스도임을 깨달았다. 주님의 고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슬프고 억울한 대접을 받았지만 그 현실 앞에 주님의 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로 달려가게 하시길 기도한다. [복음기도신문]
박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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