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내 입맛대로’에서 ‘주님의 뜻대로’

일러스트= 이수진

[196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저에겐 5년을 교제해 온 형제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만나 함께한 시간도 길다보니 주위에서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을 물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형제의 신앙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제 신앙 역시 흔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형제가 주일 예배에 한두 번 빠지더니 급기야는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반 협박으로 “이런 식으로 교회 생활하면 결혼 안할거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형제가 “너는 내가 결혼을 목적으로 예배 나왔으면 좋겠냐?”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화도 났지만 그 말이 제게 충격이 되어 제 진짜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형제가 믿음으로 서는 것보다 그저 교회 생활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만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저의 예배 모습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회 반주자로 섬기면서 매주 연습도, 예배도 빠지지 않고 섬겼습니다. 기쁘게 섬길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불만도 함께 자라는 걸 느꼈습니다. 열심히 섬기기는 하지만 정작 제 안에 진리가 없었습니다. 제 모습이 이런데도 형제에게만 진정한 예배의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니 주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올해 초 약속의 말씀으로 스바냐 2장 3절 말씀을 받았습니다.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처음에는 이 말씀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난 여전히 연약한데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받지 못할까봐… 그러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왜 내게 이 말씀을 주셨을까. 1년을 되돌아보니 주님이 이 말씀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셨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내면에 진리가 없음을  발견하고 회개

형제의 신앙의 방황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으며 주님은 저를 기도하는 자리로 이끄셨습니다. 영적으로 게을렀던 저를 그렇게 읽기 싫어하고 귀찮아하던 말씀 앞으로도 불러주셨습니다. 여러 번의 고비도 있었지만 다시 붙잡고 읽게 하시고 말씀으로 교제하게 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아팠습니다. 먼저 찾아야 할 것이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며, 주님이 주신 말씀을 지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목이 곧은 나를 주님의 자녀로 다시 세우시기 위해 이렇게 부르신다는 사실, 어두워진 나의 영을 다시 주님의 눈물과 피로 깨끗하게 하신다는 생각에 죄송하면서도 감사했습니다. 주님께 원망뿐이었던 저에게 말씀을 궁금하게 하시고, 그 말씀을 이해시키시고, 삶으로 살아가게 도우시고, 무엇보다 주님의 때와 방법을 구하며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내가 먼저 주님과 연합해야 하며 주님과의 1:1 교제 속에 믿음이 자라나야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더불어 형제를 향한 마음과 기도제목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믿음보다 교회 생활을 잘하는 형제의 모습을 구했던 기도를 정말 주님의 구원을 바라는 믿음으로 나아가고 주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해달라는 기도로 바꿔 주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고집 센 죄인입니다. 저의 입맛에 맞게, 저의 방법에 맞게 모든 상황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아 말씀을 보지 않고 열심히만 살고 있었더라면 저는 아마 기도도 주님과의 1:1 교제도 꿈꾸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의 시간에 주님의 방법대로 앞으로 저의 삶을 이끄실 것을 기대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이수진

<저작권자 ⓒ 복음기도신문 > 본지 기사는 열방을 품고 기도하는 분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복음기도신문]을 밝히고 사용해주세요. 문의: gnpnews@gnmedia.org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308_7_1_Life of Faith(1068)
“휴대폰을 놓으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307_7_1_Life of Faith(1068)
“판단하는 내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졌어요”
306_7_1_Life of Faith(1068)
“나의 옥합을 깨뜨리며 믿음의 은사를 붙잡다”
305_7_1_Life of Faith(1068)
아버지에 대해 알 수 없는 긍휼함이 부어졌다

최신기사

한국 VOM, 핍박 받는 형제자매 소식 담은 '2025년 기도달력' 무료 제공
넷플릭스, 마리아 관점에서 예수 탄생 영화 ‘마리아’ 예고편 공개
스페인 발렌시아, 홍수 후 재난 극복 위해 국가 차원의 연대와 협력 일어나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우간다 성도, 회심 17일 만에 살해돼
핀란드, 젊은 여성들 기독교와 멀어지고 무신론 증가
[오늘의 한반도] 행동하는프로라이프, 낙태법안 개정의 조속한 이행 촉구 외 (11/22)
[오늘의 열방] 美 콜로라도주, 동성결혼 웹사이트 제작 거부 기독교 사업가에 150만달러 합의금 지불 판결 외 (11/22)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120_VOM_KOREA
한국 VOM, 핍박 받는 형제자매 소식 담은 '2025년 기도달력' 무료 제공
20241118_NETFLIX
넷플릭스, 마리아 관점에서 예수 탄생 영화 ‘마리아’ 예고편 공개
Valencia-241121
스페인 발렌시아, 홍수 후 재난 극복 위해 국가 차원의 연대와 협력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