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회자와 성도들의 음란물 시청 문제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교회의 적극 대응을 촉구하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복음주의 여론조사 기관 바나(Barna) 그룹이 7일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최근 교계 목사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음란물 시청이 꼽혔다.
바나 그룹이 중독 치유센터인 ‘퓨어 디자이어 미니스트리'(Pure Desire Ministries)와 함께 내놓은 연구 ‘포르노 현상을 넘어서’에 따르면, 조사된 목회자 가운데 86%가 기독교 목사들의 포르노 사용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답했다.
미국 목회자 가운데 67%가 살면서 음란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며 18%는 지금도 그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목회자들에게 해당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미만 목회자 가운데 26%가 음란물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반면 45세 이상의 경우 16%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45세 미만 목회자의 절반(44%) 정도는 다른 목사들이 음란물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매우 흔하다고 바라봤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성도들도 일상적으로 음란물을 소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과반수(54%)가 포르노를 시청하고 있으며 22%는 매주(15%) 또는 매일(7%) 포르노를 보고 있다.
이러한 음란물 시청은 정신 건강과 결혼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노 사용자는 죄책감•수치심•고립감을 느끼고 정신건강과 웰빙이 저하되며 배우자와의 관계와 신뢰에도 큰 악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미국 교계는 이러한 상황에도 교인들의 음란물 시청에 대한 문제인식과 해결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가운데 자신들이 목회하는 교회가 포르노 시청 문제를 심각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견은 33%에 그쳤다. 또한 목회자 중 81%는 교회가 강박적인 성적 행동에 대해 적절히 가르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포르노를 시청한 적이 있는 목회자 대부분은 장로나 집사 등 교회 구성원들이 목회자가 포르노를 본다는 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를 놓고 대해 미국 교계 성도들도 비슷한 시각을 나타냈다. 조사된 성도들 가운데 58%는 교회가 음란물 등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회에 음란물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답한 성도는 10%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연구자들은 교회가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라는 결론을 냈다. 포르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에는 관련 문제에 도움을 줄 사람이 있을 확률이 52%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그램이 없는 교회(14%)보다 3배 이상 높은 숫자다.
연구자들은 그러면서 포르노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하려는 교회는 신뢰와 은혜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결책도 함께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는 포르노 중독자들을 돕기 위해 전문가와 협력하고 관련 교육에 힘써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실제적 도움을 받을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솔선수범하며 장기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라는 조언도 제시됐다.
연구자들은 “교회는 음란물과의 싸움과 같이 삶의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개방과 지원을 향한 작은 발걸음만 떼더라도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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