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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주님 때문에 행복한 재활용장 청소”

309호 | 믿음의 삶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창 6:18)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교육선교사로 헤브론원형학교에 올라온 지 벌써 1년하고 2개월이 되어간다.

나는 다음세대 선교사를 양성하는 헤브론원형학교 관리부에서 선생님들과 시설관리를 하고 있다. 사실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무능한 사람이다. 그런 나를 주님의 은혜로 부르시고 관리부에서 모든 시설관리와 재활용 분류와 정리, 그리고 청소하는 일을 맡겨주셨다. 그러나 나는 청소하는 것을 그다지 잘하거나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냄새 나고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우고 정리하는 일을 천한 일이라 여기는 마음이 내게 있었다. 그래서 여러 선생님과 학생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일을 할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맡은 일이기에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기쁜 마음 없이 책임과 의무로 하고 있었다. 그러는 걸 아시는지 주님은 한 학기 동안 한 학생과 선생님을 통해서 동일한 질문을 세 번 듣게 하셨다. “선생님은 헤브론의 생활이 행복하세요?” 계속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행복이란 질문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 질문은 학기 내내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밤새 어질러진 재활용장을 정리하고 빗자루로 재활용장 바닥을 쓸면서 ‘내가 하는 이 일도 주님의 영광을 위한 일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주님은 즉시로 응답해 주셨다. ‘그렇다!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 내가 너에게 맡긴 일이다.’ 그때 알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해 달려가는 다음세대를 섬기는 일, 특히 꼭 필요하고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을 나에게 맡겨주셨고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멘이 되었다. 비로소 나는 ‘주님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며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으로 헤브론에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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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고은선

이제 나는 재활용장에서 청소하는 것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재활용장에서 박스, 비닐, 플라스틱, 알루미늄, 폐기물, 고물, 스티로폼, 유리병 등등을 깨끗하고 반듯하게 분리하고 쌓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주님 때문에…!

가끔 지체들이 물어본다. “어떻게 이렇게 박스를 잘 쌓을 수 있어요?”, “왜 이렇게 재활용장이 깨끗해요?” 나는 “네, 주님이 하셨습니다.”라고 말한다. 가끔 재활용장을 정리할 때면 분리수거를 잘 못하거나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 재활용장이 어지럽혀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런 모습들이 화가 나며, 짜증도 났다. 그러나 이제는 주님이 나의 마음을 기쁨으로 바꿔주셨다. 정성과 시간을 드려 주님의 몸 된 지체를 섬기는 것이 행복하다. 누군가가 또다시 나에게 “선생님은 헤브론의 생활이 행복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나는 주저없이 “네,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나는 주님 때문에 참 행복한 헤브론의 교육선교사이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한 몸 된 헤브론의 지체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섬기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나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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