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돈방석>에 앉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돈방석에 앉아 봤다. 대신대학교 총장 시절이었다. 경산과 대구 중간쯤에 <날마다 좋은 집>이라는 고깃집 식당이었다. 그런데 그 식당 근방에는 집들도 없고, 사람의 왕래가 없는 도로변에 위치했었다. 그 식당은 망하기 직전 어느 은행의 퇴직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 식당을 인수하고, 경영을 새롭게 하자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드는 데는 그 사장님의 특유한 경영 마인드가 있었다. 그 사장님은 일단 손님들의 자동차가 주차장 뜰에 들어서면 버선발로 뛰어나와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손님의 신분을 따라 말을 걸고, 손님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먹고 싶어 하는지 금방 알고 그렇게 대처했다. 필자도 소문을 듣고 그 식당에 갔었고, 그 후 여러 사람을 동행해서 자주 들렸다.
내 경우, 그 주인아저씨는 내가 반찬 중에 우거지 무침을 좋아하는 줄 알고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주방을 향해 “여기 총장님이 우거지 무침을 좋아한다. 빨리 올려라!” 하고 식당 손님이 다 듣도록 고함을 친다. 그리고 말을 붙여온다. “저희들이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라고 하면서 손님들에게 일일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방석 커버에는 사진으로 U$와 엔화 등을 거의 실물 비슷한 크기로 해서 방석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돈방석>을 만든 것이다. 사실 손님으로서는 <돈방석>에 앉아서 마음 맞는 사람과 식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니 그 식당은 날마다 북새통이었고 요즘처럼 번호표를 받을 정도였다. 그리고 점심때는 아주 저렴한 메뉴를 만들어 낮에 온 여성 계꾼들이 아예 저녁에는 식구들을 데리고 온다.
한 번은 필자에게 뉴욕에서 손님이 왔었다. 그래서 나는 손님들을 그 식당으로 모셨다. 맛있는 불고기 메뉴와 함께 손님들을 <돈방석>에 앉게 했다. 내가 모셔온 분 중에 입맛이 까다로운 손님도 계셨는데, 그분은 <돈방석>에 앉으니 기분이 좋았는지 식사를 다 마친 후에 식당 주인에게 “그 돈방석을 살 수 없습니까?”라고 제안을 했다. 그러자 주인은 얼른 <돈방석> 하나를 보자기에 싸서 선물로 주면서 “다음에도 한국에 오시면 꼭 들려주십시오!”라고 했다. 손님을 돈방석에 앉게 하는 비상한 사장님의 마케팅 전략이 입소문을 타고 여기저기 퍼져나갔다. 그리고 손님들이 갈 때는 절대로 빈손으로 보내지 않고, 소 뼈다귀라도 싸서 주고, 맛을 보라면서 된장도 비닐봉지에 싸서 주고, 손님이 갈 때는 올 때처럼 똑같이 마중을 했다. 들리는 말로는 그 사장은 집도 몇 채 사고, 상호를 특허 내서 아무나 쓸 수 없도록 했다고 한다.
필자가 오늘 <돈방석>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돈방석>에 앉아 아무 할 일 없는 자들이 골프채를 들고 동남아 섬으로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고 들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일도 없고, 기업을 일으켜 크게 일한 것도 없으면서도 365일 놀며 <돈방석>에 앉아서 희희낙락 거리며 살아가는 자들이 너무도 많다. 지금 우리나라는 놈 팽이들이 돈방석에 앉아 자칭 사장님이라고 하면서, 정치에도 기웃거리고 문화계에도 가담하면서 거들먹거리는 특이한 나라다. 자본주의 나라인 만큼 무슨 방법으로든지 돈방석에 앉아서 큰소리치는 요지경 세상이다. 또한 국회의원들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맨날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데모 하고, 일 잘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불러서 고함을 치고, 삿대질하고 위협하면서, 자기 과시나 하고, 가시적으로 자당에 충성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이 되었다. 도의원, 시의원 가운데서도 휼륭한 인재도 많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느 날 택시기사는 내게 말하기를 “의원 중에 참 훌륭한 분들도 있지만, 어중이떠중이, 실업자, 사기꾼, 건달들이 배지를 달고, <돈방석>에 앉아 있는 자들이 많습니다”라고 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에는 왜 이리 관변단체들이 많은지… 하는 일 없이 모여서 반국가적, 반사회적 일을 하면서 <돈방석>에 앉아 돈 빼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느 지방 정부는 대통령실보다 더 큰 어마 무시한 건물을 지어서 아방궁에서 지내는 지자체 장들이 있고, 주민은 갈수록 없어지고 있는데 청사는 왕궁같이 꾸며놓고 옛날 고을 원님처럼, 임금님처럼 행세를 하고 있단다.
지금 대한민국은 갈 곳이 없어 떠도는 노인들이 길거리를 방황하며 헤매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각 부서 밑에는 없어도 될 조직을 문어발처럼 만들어 놓고, 국민의 혈세를 빠는 정도가 아니라, 모두가 <돈방석>을 지키려고 해괴한 짓을 다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니 <평화>라는 간판을 유심히 잘 들여다봐야 한다. 또 정부산하 무슨 <협회>라는 것도 <돈방석>이다. 국가에 백해무익한 일을 하면서 국민의 피 같은 돈을 빨아먹고 있다. 가짜 5.18 사람들도 <돈방석>에 앉아 있는데 전과자가 많다고 들었다. 그중에 전과 17범도 유공자라는 말이 돌고 있다. 그러니 떳떳하게 진짜 유공자들을 밝혀져야 되지 않을까! 돈만 된다 싶으면 여기저기 빨대를 꼽고, <돈방석>에 앉아서 골프나 치고, 술 퍼먹고,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고 있는 자들을 이참에 청소를 하면 어떨까!
돈방석에 앉아 사는 부도덕한 자들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박정희가 일구어놓은 오늘의 초 인류 한국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도 멀다! [복음기도신문]
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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