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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선교] 한국어, 일본인 만나고 교제하는 통로로 사용되다

▲ 이즈미교회 벽에 붙인 감사제목. 강주희 제공

청년 선교사들의 생생한 좌충우돌 믿음의 순종기를 담은 [청년 선교]. 기독교인 청년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 복음과 운명을 같이한 20대 청년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 곳곳에서 매주 치열한 믿음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収穫祭(슈각사이) 축제

이번 달 초에는 収穫祭(슈각사이)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 축제는 사람들을 초대하여 한 해의 감사를 올려드리고,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풍성한 은혜를 찬양하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축제입니다.

축제는 여러 가지 게임과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가 스킷드라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크리스천이 아닌 분들도 많이 오시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해 전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축제에 오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게임을 준비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축제에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와서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지만, 아이들이 저희가 준비한 게임에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아주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적응 도와준 John & Birita 가정

John과 Birita 가정의 집에 놀러 가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교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가정은 저희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부터 저희를 맡아서 세심하게 도와주셨던 선교사님들이십니다.

이분들이 언제나 따듯하게 챙겨주시고 섬겨주신 덕분에, 빨리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너무 감사한 분들인데, 이렇게 함께 교제하고 귀여운 아이들과 놀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동역자들을 허락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귀한 섬김들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도 사람들에게 베풀며 마음 다해 섬겨야겠다고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한글카페, 일본 영혼 만나는 좋은 통로 사용돼

이번 달 말에 좋은 기회로, 한글카페를 열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 있는 일본인 분들을 초대해서 간단한 한국어들을 알려드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한국어로 가르쳐드릴 때, 일본어로 가르쳐 드려야 했기 때문에 일본어로 모든 대본을 준비했습니다. 짧은 시간 일본어로 수업을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글카페를 열 수 있는 것이 은혜임을 알기에 기쁨으로, 즐겁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카페를 여는 목적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한글카페에 올 사람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면서 준비했습니다. 몇 명이 올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고, 언젠가는 하나님에 대해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당장에는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들 안에서 일하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그 카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한글카페에는 저희 교회 멤버분들을 제외하고 총 세 분이 왔습니다. 그중 두 분은 교회에 금요일마다 있는 영어카페와 우쿨렐레 수업에 오시는 분들이시고, 다른 한 분은 전단지를 보고 처음 오셨습니다.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오신 분들이시다 보니, 한국에 대한 질문들도 많이 하시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어가 일본 영혼들을 만나고 교제할 수 있는 좋은 통로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일본에 온 이유와 일본어를 공부하는 이유가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을 전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글카페는 하루만 있는 이벤트였지만, 내년부터는 정기적으로 한글카페를 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오셨던 분들이 다음에 한글카페가 또 열린다면 꼭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기적으로 한글카페를 열게 되면, 많은 분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지혜를 구하며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즈미 교회 15주년 예배

이번 달 마지막 주일은 이즈미교회의 15주년 기념 예배로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예배당이 가득 찰 정도로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지금까지의 교회 이벤트와 행사들, 주님이 이때까지 주셨던 말씀들을 나누어 주셨고, 어떻게 이루셨는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15년 동안의 모든 일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이곳에서 신실하게 일하고 계셨음을 알게 됐습니다. 열매가 잘 보이지 않는 일본에서도 하나님께 돌아오는 영혼이 있었고, 기도의 열매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에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증인들이 있었기에, 더딜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저를 이 곳으로 불러 주시고, 이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게 하신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 역사 한 부분에 저도 함께 참여하여, 그날에 함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지치고 연약한 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지라도 하나님이 저를 세워가시기에 작지만 저의 전부를 주님께 드려, 주님의 일에 기쁨으로 동참하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예수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

본문에 따라 말씀을 묵상하는 중, 주님이 저에게 보여주신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히 3:1)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저희 학교에는 학교를 졸업할 때 그 기수마다 주어지는 별명이 있습니다. 제가 졸업했던 10기는 “예수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말씀과 별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앞으로의 대한 기대감으로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온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이 말씀을 다시 보니, 그때의 기대와는 다르게 연약한 저의 모습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저를 찾아와 말씀해 주신 그 진리가 결론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예수님만을 생각하고 예수님만 바라보는 삶을 다시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기쁘고 모든 일이 잘될 때뿐만 아니라, 지치고 슬플 때에도, 예수님만을 생각하며 바라보는 선교사가 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강주희 선교사(헤브론원형학교 용감한정예병 파송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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