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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피란민의 흥남부두 철수, 맥아더 장군의 결정… 질서정연한 피란민들 태도에 미군 감동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10만여 명의 북한 피란민이 기적적으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길 수 있었던 것은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작전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또 흥남부두에서 보인 한국인들의 질서 의식에 당시 미군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감동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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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남철수작전 당시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북한 피란민들. 안재철 제공.

지난 24년간 6⸱25전쟁 자료를 수집, 올바른 역사를 전하고자 열정을 쏟아온 월드피스 프리덤 유나이티드(WPF)의 안재철 이사장의 말이다. 안 이사장은 6⸱25전쟁과 관련한 기록과 사진 자료 등을 모아, 지난 8월 ‘사진으로 보는 6⸱25 한국전쟁-자유와 생명의 기록’이라는 한글과 영어로 된 자료집을 발간했다.

안 이사장에 따르면, 맥아더 장군은 1950년 12월 8일 네드 알몬드 미 10군단장에게 하달한 극동군 사령관 작전계획 205호를 통해 ‘전쟁 포로와 공산주의자들에게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인사들을 흥남 지역에서 철수시키라’고 명령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한 통역관의 간청에 의해 북한 피란민의 탑승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으로 나오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당시 미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는 물론 우리 피란민들의 생명까지 지키기 위해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 명령에 의해 엄청난 군수품과 장비를 폐기하기로 결정할 정도의 용단을 내렸습니다. 이는 또 1950년 12월 14일 대한민국 이승만 대통령이 피란민 철수를 간청하는 내용의 회담이 있었기에, 1950년 12월 16일부터 본격적인 피란민 구출은 더욱 가능했습니다.” 안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미군의 결정도 놀랍지만, 당시 그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한국인들이 서로 양보하며 질서정연하게 피란행렬을 지켜, 이를 바라보던 미군들도 놀랐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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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중 폐허가 된 포항지역에서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고 원형을 보전한 포항교회 모습. 안재철 제공.

“당시 미군과 함께 피란을 결정한 사람들 상당수는 공산주의의 폐해를 온몸으로 절감한 기독교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양보하며 줄을 지어 차례대로 피난 행렬을 보였으며, 영화에서 보듯 서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행동 같은 모습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6⸱25전쟁의 기록을 안 이사장은 미국 국립자료보관청 등 여러 곳에서 조사, 발굴한 자료 수천 점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이 책에 수록했다.

안 이사장이 이렇게 6⸱25전쟁의 자료 수집과 올바른 역사 보급에 지난 24년간의 세월을 온전히 헌신하게 된 배경이 있다. 재미교포로 살면서 2001년 흥남부두 철수의 주역이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이었다가 훗날 가톨릭 수사로 삶의 궤적을 바꾸어 살던 레너드 라루 수사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비록 라루 수사를 생전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의 장례미사에 참석해 흥남철수 작전 당시 미군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북한 주민들을 구출했다는 사실에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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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8월 28일 마산 인근 학동리에서 벌어진 북한 공산군과의 전투에서 전우를 잃고 슬픔에 잠긴 미군 병사를 다른 병사가 위로하는 모습. 안재철 제공.

또 당시 아무도 관심을 가질 수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대한민국을 위해 전 세계 67개국에서 지원해 우리를 지켜줬다는 사실 역시 그에게 놀라운 역사였다. 그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통해 전 세계 어려운 나라에 희망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안 이사장은 지금까지 6⸱25전쟁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 소개하게 됐다.

“당시 흥남항에서 거제도까지 피란민을 철수시킨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물과 식량, 위생 시설이 전혀 없었으며, 심지어 3일간의 운항 도중 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해요. 레너드 라루 선장은 당시 경험을 ‘생명의 항해’라고 표현하며 기적과 같은 작전을 수행했다는 거예요.”

그들의 노력과 애정으로 이 선박에 북한 피란민 1만 4000명이 탑승한 데 이어 피란민들을 살린 당시 미군의 노고를 들은 안 이사장은 지난 24년간 목숨을 건 미군들과 67개국의 장병과 국민들의 수고와 헌신에 관한 기록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안 이사장은 지난 24년간 300만 달러 가까운 사재를 투입, 재정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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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상륙작전 이후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식량을 나눠주는 미군 병사. 안재철 제공.

그러다 최근 소수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1000여 장의 사진과 자료 등을 448쪽에 수록한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6⸱25 한국전쟁’을 발간할 수 있었다. 가격은 미화 150달러(한화로 18만 원)로 책정된 이 책은 12월 7일 출판기념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안 이사장은 자료 수집 과정에서 알게 된 내용 중 오늘날 우리 국민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들이 많지만, 적어도 몇 가지는 한국인으로서는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먼저 유엔군 중 다수였던 미군이 전쟁 기간 내내 공산군에 맞서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무자비한 공산군에 의해 처형당할 위험에 처한 점령지 주민들을 보호하고 구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여기며 남긴 수많은 활동상이다. 전쟁고아들을 돌아보고 주민들을 위해 임시병원을 가동하고, 또 이들을 먹이고 치료하는 등 그들의 활동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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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1년 2월 15일 미군들이 생포한 공산군 포로의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 안재철 제공.

또 북한 공산 정권은 6⸱25전쟁을 일으키고 자신들이 점령하고 있던 38선 이남의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수많은 양민을 학살하고, 38선 이북에서도 수많은 곳에서 민간인들을 몽둥이로 때려죽이고 구덩이나 지하갱도, 동굴, 우물 등에 던져넣어 살육했다. 이 현장을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전선에서부터 북진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며 그는 공산주의의 폐해를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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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9월 29일 전북 전주에서 북한 공산군에 의해 집단 학살된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 안재철 제공.

또한, 북한군은 전란을 피해 도망치던 주민들까지 무참하게 살육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같은 동료인 공산군을 적진에 내버려둔 채 도망했지만, 미군은 전투 현장에서 생포한 공산군 포로들의 상처를 치료하거나 상처가 심각할 경우에 후방으로, 심지어 일본 도쿄의 미 육군병원으로 후송시켜 치료할 정도로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전쟁에 임했다.

이 자료집에는 미군들이 곳곳에서 예배하며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이사장은 “이런 사진을 일부러 넣었다기보다 정말 많은 곳에서 미군들이 기도하며 예배하는 사진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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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기간 중 미군들이 어버이날 예배에서 참석해 예배드리는 모습. 안재철 제공.

안 이사장은 이러한 자료 수집 과정에서 10만여 페이지의 문헌 자료를 조사 발굴 분석하여 6⸱25전쟁 당시 전 세계 67개국이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를 지원한 기록은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단일 연합군으로 지원한 세계 최고기록이라는 사실로 영국 기네스북에 신청, 2010년 9월 3일 자로 등재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6⸱25전쟁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려고 노력해왔다.”며 “미군을 포함한 유엔의 변함없는 헌신과 휴머니즘을 목격했으며,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자유를 증진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WPF는 2023년 7월 27일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 청계광장 옆의 서울파이넨스센터 앞 거리에서 <6⸱25전쟁과 사진전>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지원한 세계 67개 국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국회의사당 본관 2층 로비에서 서천호 의원(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주최로 <6⸱25전쟁과 사진전>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지원한 세계 67개 국기 전시회>를 갖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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