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도서 채식주의자의 지나친 음란성 때문에 전국학부모들이 채식주의자의 초중고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몇몇 학교들이 채식주의자를 폐기하거나 열람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언론들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더불어민주.비례) 의원실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21일 받은 ‘2024학년도 학교 도서관 운영위원회 운영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경기 용인의 한 공립중학교와 여주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채식주의자 열람을 제한했다. 또 성남의 한 여고는 음란한 자태를 지나치게 묘사하고 성행위 ·성관계를 조장한다며 채식주의자를 폐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청소년 유해도서를 분리·제거해달라’는 내용의 학부모 단체의 민원을 접수하고, 같은 해 9~11월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하면서 각급 학교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도서를 정하도록 했다. 해당 공문은 학부모 단체가 제기한 내용이 담긴 보도를 첨부했다.
최근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경기도교육청이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도서 목록에 포함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이후, 경기도교육청은 11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 목록을 만들어 각급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하도록 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식주의자를 읽어봤는데 아주 깊은 사고 속에서 쓰인 깊은 사고가 들어있는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책에 담긴 몽고반점 관련 등의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보기에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그렇게 느끼면서 읽었다. 교육적으로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이해가 간다. 내 아이라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 초·중·고교 중 가장 많은 학교에서 폐기와 열람 제한 조치를 받은 책은 성교육 책인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153개교), ‘성교육 상식사전’(132개교),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106개교), ‘어린이 페미니즘 학교’(98개교), ‘스파이더맨 가방을 멘 아이’(87개교) 등이다.
한편,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22일 형부와 처제가 음란한 행위를 하는 내용이 담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전국의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에 비치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 책의 공공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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