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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하는 내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졌어요”

307호 | 믿음의 삶

예수생명으로 예수교회로 살고 싶다. 오랜 교회 생활과 신앙생활에서 복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모르면서도 직분을 받고 연륜이 쌓이니까 다 아는 척, 말씀대로 사는 척, 문제가 없는 척 하면서 살았다. 복음을 제대로 알고 싶고 제대로 믿어보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헤매며 갈등하는 시간들을 보내다가 주님의 은혜로 2015년 복음학교에서 총체적인 복음을 만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모태 신앙으로 늘 해 왔던 나의 열심과 성실함, 꾸준함,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하는 경건의 생활들이 별반 달라지는 것 같지 않았다. 복음 앞에 서면 ‘그렇지! 예수님은 죄인인 나를 구원하셨지!’ 복음의 대상인 나를 구원하신 십자가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이 되는지, 그러나 삶의 자리로 돌아오면 여전히 의무감과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하는 말씀 묵상과 기도, 통독 그리고 암송이었다.

순회선교단의 더라이프스쿨 훈련을 두 번 연이어 참여하면서 은혜가 있었다. 다시 말씀대로 살기를 결단했다. 하지만 삶의 자리에서 여전히 내가 하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한 강의를 통해 주님이 주신 완전한 복음에는 문제가 없는데 ‘우리의 믿음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말씀을 다시 듣게 됐다. 복음의 영광, 복음의 능력, 복음의 축복을 줄줄 외운다고 해도 그것이 내게 실제가 되지 않고 믿음으로 받지 않으면 복음을 말하고 설명은 해도 내게 실제가 되지 않고 믿음으로 받지 않으면 내게는 구원은 없다는 말씀에 공감했다.

사실 나는 가까운 지체와의 관계에서 나의 많은 기준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지체를 사랑하지 못하고 보이는 모습으로 느껴지는 대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나의 옳음으로 정죄하며 결국 사랑하지 못하고 품어주지 못하고 미워하기까지 하는 내가 참으로 한심했다. 그런데 이것은 다른 외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 기준이 굳게 자리잡고 있었다. 말씀 앞에 설수록 주님이 나를 다뤄가시고자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내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계속 여기고 드리며 신뢰하는 일들이 반복됐고, 이 부분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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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고은선

상황은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여전히 내 생각과 감정과 느낌과 기준이 날뛰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나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음을 믿게 하셨다. 주님은 그냥 믿으라고 하신다. 내 감정과 느낌과 열심의 끝을 내려놓고 죽음으로 넘기고 예수 그리스도가 허락하신 상황을 그저 믿으라고 하신다. 내 힘으로는 내 노력으로는 안 된다. 그게 사실이다. 그래서 주님이시다. 그래서 복음이다.

이제는 나를 만들어가시는 주님을 보게 된다. 지체의 모습을 보거나, 사랑하는 게 잘 안되는 나를 보는 게 아니다. 관계 안에서 하나의 온전한 연합을 이루어가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는 것으로 주님이 우리 관계를 이끌어가신다. 소망 없는 내게서 눈을 들어 소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다. 막달라 마리아처럼 예수님이 전부가 되고 예수님만 남는 자 김혜신 마리아로 순종을 드린다. [복음기도신문]

김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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