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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한강이 ‘한강의 기적’을 뭉개다

Unsplash의 Sarah Lee

1993년 초겨울, 모스크바에서 <한국학 세계 대회>가 열렸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지고 러시아가 탄생했다. 아직도 공산당 깃발이 나부끼고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그 당시 러시아는 대한민국의 현대화를 알고 싶고, 닮고 싶었다. 그래서 주최자 측의 주제는 <한국의 현대화(Modernization)는 어떻게 가능했었는가?>였다. 그 모임에는 러시아, 독일, 미국,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참가했었다. 한국 학자들로는 필자를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정신문화원 교수들이 함께 참여했었다. 비록 그 모임의 규모는 작았지만, 러시아 부총리까지 축하 연설을 하면서 진심으로 한국의 현대화를 닮고 싶었다. 그들은 ‘세계 최빈국이요, 분단국가였던 한국이 어떻게 가난을 극복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이루었는지가 궁금했다’면서 ‘한국을 롤 모델로 삼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발제에 나선 한국 대표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현대화는 <한강의 기적>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었다. 미개했고 암흑기였던 이씨 조선에서, 다시 일제 강점을 거치면서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완전히 망했던 나라에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 동맹> <기독 입국>의 기치로 자유대한민국을 세웠다. 그러나 김일성의 불법 남침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으나,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 재건을 위한 헌신,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라는 <새마을 운동>을 통한 정신 혁명이, 바로 한국 현대화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결같이 말했었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주장하기를, “한국의 근대화의 배경은, 바로 기독교 정신이 한국 현대화의 근간이 되었다.”고 말했었다. 즉 “140년간 암울한 이 땅에 선교사들이 복음을 들고 와서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고, 교회를 세워서 잠자는 한국인을 깨워서 독립정신을 일으키고,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하여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한국 현대화의 배경은 바로 성경이고, 한글이고, 기독교 세계관의 확산이 밑 거름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꼭 30년이 지난 오늘날의 한국은 이전의 한국은 아니다. 한국은 초일류국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했고, IT 강국, 무역 대국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의 선두 국이 되어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무기를 사려고 목이 메는 판이다. 또 세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이 K-POP, K-FOOD, K-CULTURE 등등이 K자 붙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전 세계 관광객이 꾸역꾸역 물려오고 있다. 전 세계가 한국 현대화의 성공신화에 목말라 하고, 한글을 배워야 취직도 잘 되고 돈도 잘 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또 다른 <한강의 기적>이 나타났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이다. 문학계와 모든 미디어가 뒤집어졌고, 소설 지망생, 문화에 관심 있는 자들이 서점에 몰려들어 저자의 책이 동이 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책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KBS, MBC 등은 특집을 보내면서 작가의 인간 내면의 세계와 그의 소설 수업의 여정을 칭찬 일색으로 보도했었다. 필자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밤을 새워 춘원 이광수의 <흙> <무정> <유정> 등의 소설을 탐독했던 적이 있었다. 그 덕에 소설은 아니지만 내 분야의 책은 12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글에는 글 쓴 자의 사상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소설뿐 아니라 모든 시나 드라마나 영화도 그 배후에는 저자의 세계관이 웅크리고 있다. 최근에 세계적 히트를 친 한국 영화 대부분이 맑스주의와 좌파 사상에 물들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사상을 저주하고, 평등만을 주장하면서 가진 자를 저주하고, 국가의 공권력을 비웃는 작품들이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먹혀들고 있다. 그러니 지금 세상은 문화 맑스주의 곧 신맑스주의의 망령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학문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유럽 전체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강의 작품도 결국 ‘국가 폭력이 연약한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짓밟았다’는 메시지이다. 한마디로 그는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을 저주하고, 국가를 범죄집단으로 몰아가는 좌파 이론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실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6·25 김일성의 남침 전쟁을, 북조선의 주장대로 한국이 북침했다고 쓰고 있고,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대한민국을 세우는 중에 이를 반대하기 위한 건국 반대세력에 동조하고, 또한 공산당의 준동으로 이루어진 사태들을 희생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부친으로부터 물려받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합리화하여 소설의 모티브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설가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그 소설 속에 담긴 그의 메시지와 세계관이 한국의 어린이들과 기성세대에 무서운 독침을 놓았다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의 편향된 역사관으로 ‘한국은 독일의 나치와 맞먹는 독재자의 나라이다’라는 것을 세계만방에 선포한 셈이다.

“펜의 힘이 칼의 힘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의 잘못된 세계관에서 비롯된 시적 서정적 필치가,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자유대한민국을 모조리 거부하고, 오늘의 번영된 나라를 폭력자로 먹칠을 하고 있다.

<한강>이 <한강의 기적>을 완전히 뭉개 버렸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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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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