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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제거’ 공식발표…중동 정세 격랑

▲ 하산 나스랄라.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중 피살된 지약 두달만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 일인자가 잇따라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됨에 따라 중동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이른바 ‘저항의 축’ 세력의 맹주인 이란의 대응 수위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강력 규탄하고 나서고 이스라엘은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등 확전 위기 속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의 폭사에 따른 지휘부 공백이 이스라엘-헤즈볼라간 교전 향배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정밀 공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에 대해 “수많은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하고 수천 건의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스랄라 제거작전을 ‘새 질서'(New Order)로 이름 붙이고 그를 몇 년간 실시간 추적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공격을 매우 오래 준비해 정확한 시간에 정밀하게 실행했다”며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하산 나스랄라는 더 이상 세계를 위협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익명의 헤즈볼라 소식통은 AFP통신에 전날 저녁부터 나스랄라와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의 생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날 공습으로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도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레바논 보건부는 전날 공습으로 6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나스랄라는 1992년부터 32년간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이끌어 왔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17일 자국과 헤즈볼라 교전에 피란한 북부 접경지대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공식 추가한 이후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 사망으로 헤즈볼라가 바뀌길 바란다면서도 헤즈볼라 상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수만 발의 로켓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이스라엘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가정하는 편이 안전하다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스라엘 민간시설을 겨냥하는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와 무기고, 무기 생산시설 등 140곳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도 베이루트 남부와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등지를 공습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이 나스랄라 사망을 발표한 이후 요르단강 서안을 향해 미사일 20여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레바논에 있던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에 대한 대학살은 다시 한번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광견의 흉포함을 모든 이들에게 드러냈으며, 찬탈 정권 지도자들의 근시안적이고 어리석은 정책을 입증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최전선에 선 저항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역내 모든 저항군은 나란히 서서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공항에 이란 항공기가 착륙할 경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레바논 교통당국에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전날 시리아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 지역 지휘관 아흐메드 무함마드 파흐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파흐드가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을 겨냥한 로켓 공격 등의 책임자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테러 공격을 계획하던 중 제거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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