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위원회, “의사소통 실수로 초안 공개… 논란 야기 문구 빼고 마지막날 최종본 발표”
제4차 로잔대회의 서울선언문에 대한 찬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가 선언문이 다소 아쉬운 면은 있지만, 대부분 성경 말씀에 기초해 올바른 내용으로 기술되었다고 평가했다.
길 교수는 23일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로잔대회의 서울선언에 대한 부족한 제 의견’이란 기고문을 통해 “서울선언문을 모두 잘못된 것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인 면은 칭찬하고, 아쉬운 면을 지적하면 좋겠다. 물론 앞으로 수정될 수 있다면,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길 교수는 “전 세계 소위 선진국들의 일부 교단이 동성 간 성행위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만한 선언문이 나온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순수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서 로잔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얻은 성과라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는 성 정체성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부분에서 “(선언문이) 하나님께서 남녀로 창조하였음을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섹슈얼리티(성적지향성)에 대한 왜곡이나 젠더가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반대하고, 성별유동성(gender fluidity, 상황과 경험에 따라 성정체성이나 성별 표현이 유동적이라는 주장) 개념도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이 명확하지 않은 인터섹스는 엘지비티(LGBT)와 달리 생물학적인 결함을 가진 분이며, 본인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기에 당연히 인터섹스에 대한 긍휼을 가져야 한다.”며 “LGBT들이 인터섹스를 자기 편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인터섹스의 책임이 아니기에 이 부분은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언문이 ‘결혼을 남녀 결합이라고 하며, 결혼의 범위를 벗어난 성관계를 죄악이라고 하고 동성 파트너십을 성경적으로 유효한 결혼으로 정의하려는 교회 내 모든 시도를 반대하며, 일부 기독교 교단과 지역 교회가 문화의 요구에 굴복하여 그러한 관계를 결혼으로 성별한다고 주장한 것을 슬퍼한다’고 표현한데 대해 그는 “동성결혼을 명백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 자유의 추구와 낙태 증가를 반대한 선언문이 성윤리와 생명윤리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어 ‘결혼과 독신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도 잘 정리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동성간 성행위’에 대한 선언문의 내용에서 이를 분명하게 죄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그는 긍정 평가했다. 이어 “(선언문에서) ‘신약과 구약에서 당시의 동성 간 성행위를 정상적인 관행 또는 세련된 문화로 여져겼다’는 표현도 이런 행위가 그 시대의 관행임에도 불구, 바울이 정죄하였음을 강조했으며 동성 간의 성관계를 전혀 정당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동성 간의 성관계를 옹호하거나 죄가 아니라고 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동성애자들도 회개하면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수 있음을 언급해, 선언문이 세심하게 공의와 사랑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길 교수는 그러나 “선언문에서 교회 안팎에 동성애자들이 있음을 인정하며, 그들이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으며,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형제 자매들에게 끼진 해악을 애통해한다는 문구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며, 먼저 지역교회와 기독교 공동체가 동성애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한 후에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면 안된다고 덧붙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선언문은 기독교 지도자들과 지역교회들이 공동체 안에서 동성애자들이 존재함을 인지하며 목회적 돌봄과 건강한 사랑과 우정의 공동체를 발전시킴으로써 그들의 제자 훈련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 부분도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제자훈련해서 탈동성애 하도록 도와주라는 것으로 보고싶다.”고 그는 평가했다.
한편, 국제로잔위원회는 24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개막일인 22일 서울선언문 초안이 공개된 것은 국제로잔과 한국로잔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동성 성관계는 죄라고 명확히 하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무지.편견.차별.불의‘를 언급해 논란이 된 것은 번역과정의 문제이며, 유럽의 기준에서 동성애에 대한 이끌림으로 싸우는 이들을 격려하는 맥락이 아시아의 정서와 맞지 않은 것이지, 로잔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선언문에서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조항인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동성 간의 매력을 경험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유일하거나 지배적인 매력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기독교인은 유혹에 저항하고 욕망과 행동 모두에서 성적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성경의 주장은 동성애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성애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우리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기독교인들이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많은 지역 교회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그 결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실패를 회개하며,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형제 자매들에게 끼친 해악을 애통해한다.”는 부분을 폐기하고, 다음과 같은 수정문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동성에게 끌림을 경험하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유일한 또는 지배적인 끌림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기독교인은 유혹에 저항하고 욕망과 행위 모두에서 성적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성경의 주장은 동성에게 끌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성에 끌리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우리는 동성에게 끌리는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공동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우리의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음을 회개한다. 우리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지역 교회들이 우리 공동체 안에 동성에게 끌림을 경험하는 교인들이 존재함을 인지하며, 목회적 돌봄과 건강한 사랑과 우정의 공동체를 발전시킴으로써 제자 훈련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
한편, 길 교수는 “24일 로잔위원회의 수정된 성명서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원하는대로 바뀌어 기쁘다.”고 밝힌데 이어 추가의견을 통해 “우리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대다수 교회는 사랑과 공의로 균형이 있게 행하였지만,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일부 지역 교회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그 결과 일부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일부 교회의 실패를 회개하며,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형제 자매들에게 끼친 해악을 애통해한다.”라고 하면 조금 나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4차 로잔대회는 오는 28일까지 예정된 일정으로 진행되며, 서울선언문은 대회기간 중 선언문 내용에 대한 논의를 거쳐 마지막 날 최종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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